저자 : 구사나기 류순
저자 구사나기 류순은 중학교를 중퇴하고 가출하는 등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다가 독학으로 검정고시를 치르고 도쿄대학교 법학부에 입학했다. 공부로 자부심을 채우는 이들이 밀집된 공간에서, 끝없는 경쟁으로 자신을 내모는 사람들을 보며 속세의 허무함을 깨달았다. 이후 올바른 삶의 태도를 찾고자 승려가 된 그는, 인도를 거쳐 미얀마 국립 불교대학교 및 태국 사원에서 수행했다.
그가 얻은 큰 깨달음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모든 고민의 근저에는 ‘마음의 반응’이 있다는 것이다.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마음은, 불안, 압박, 분노 등 ‘고민의 시작이 되는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는 일과 사랑, 인간관계 등 삶의 전반에 걸친 문제를 ‘붓다의 말’을 통해 깊이 있게 해석하며, 고민의 씨앗이 되는 쓸데없는 감정에서 벗어나 청정한 마음으로 나다운 삶을 살기 위한 지혜를 전달한다. 저서로는 《모든 고민에 반응하지 않는 생활》,《괜찮아, 부처도 가족 때문에 고민했어》 등이 있다.
역자 : 류두진
역자 류두진은 한국산업기술대학교를 졸업했다. 바른번역 아카데미에서 일어 출판번역 과정 수료 후 소속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사)한국번역가협회가 주관하는 신인번역 장려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번역 세계에 입문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드는 책의 힘을 믿으며, 독자들에게도 그 기쁨을 전하고자 일본도서 소개와 번역에 매진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7번 읽기 공부법》, 《3색 볼펜 읽기 공부법》,《머리가 새하얘질 때 반격에 필요한 생각정리법》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모든 괴로움은 마음의 반응에서 시작된다
1장 반응하기 전에 우선, 이해한다
고민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사라져버리는 것
문제의 이유에 주목한다
마음의 상태를 있는 그대로 읽는다
2장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는 연습
쓸데없는 판단이 고민을 키운다
지나친 긍정도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무심코 판단하는 습관에서 벗어난다
어떤 순간에도 나를 부정하지 않는다
판단을 멈추는 순간 자신감도 높아진다
3장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버리는 연습
감정적인 대처로 손해 보지 않기
불편한 사람과 수월하게 관계 맺는 법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감정의 원칙
4장 타인의 시선에서 홀가분해지는 연습
다른 사람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거슬리는 상대방과는 거리를 둔다
비교에서 벗어나 나의 일에 집중한다
5장 경쟁이라는 가짜 현실에서 벗어나는 연습
경쟁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
인생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다섯 가지 장애’에 주의한다
‘내가 졌다’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진다
6장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다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의지처를 만든다
내일은 더 괜찮을 것이라는 기대감
내 인생을 믿을 용기
책 속으로
흔히 인생에서 고민은 떼려야 뗄 수 없다고들 말하지요. 그러나 정작 그 고민의 정체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막연한 결핍감을 느끼면서 ‘이대로 괜찮을까’ 하고 생각해도 막상 고민의 정체를 모르니 문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습니다. 직장이나 집에서 아쉬움, 분노, 실망, 침울, 불안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으면서도 정작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사고법을 모릅니다. 그로 인해 원인 모를 결핍감은 언제까지고 내 안에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1장 반응하기 전에 우선, 이해한다〉_36쪽
사람이 고민에 빠지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판단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판단이란 이 일에 의미가 있는지 없는지, 인생은 살 만한 값어치가 있는지 없는지, 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면 어느 쪽이 뛰어나고 뒤처지는지 등 단정을 짓거나 선입견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어차피 나 같은 건’과 같은 자학도 판단이고, ‘실패했다’, ‘최악이다’, ‘일진이 사납다’와 같은 실망이나 낙담도 판단이며 ‘잘 안 되면 어쩌지?’와 같은 불안이나 망설임, ‘저 사람은 싫고 상대하기 어렵다’는 인물평 역시 판단입니다. 이런 판단은 불만, 우울, 걱정 등 많은 고민을 만들어냅니다.
〈2장 좋고 나쁨을 판단하지 않는 연습〉_51쪽
애초에 사람은 각각 다른 ‘뇌’로 생각합니다. 그러니 당연히 사고방식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상대방도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으리라 내심 기대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기대나 선입견은 망상에 지나지 않습니다. 게다가 ‘내가 옳다’는 마음에는 인정받고 싶은 욕심인 ‘만’도 항상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다른 의견과 부딪치게 되면 자기 자신이 부정당한 기분이 들어 분노로 반응하게 됩니다. (중략) ‘상대방과 나의 반응을 구별해서 생각한다’, ‘상대방의 반응은 상대방에게 맡긴다.’ 이것이 바로 인간관계로 고민하지 않기 위한 기본적인 마음가짐입니다.
〈3장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버리는 연습〉_101쪽
사람은 어째서 남과 비교하고 싶어 할까요? 잡지에서 내 또래의 평균 연봉에 관한 기사를 접하면 안심이 되기도 하고 침울해지기도 합니다.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사람들의 기사를 보면 부담감이나 초조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마음은 항상 바깥 세계를 향하고 직업, 지위, 수입, 외관, 학력, 평가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모으며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려 듭니다. 이 심리는 무엇에 기인하는 것일까요? 비교하는 목적은 한 가지입니다. 역시 인정욕구를 채워 안심하고 싶은 것이지요. ‘나도 꽤 괜찮은 사람이고, 나 정도면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입니다.
〈4장 타인의 시선에서 홀가분해지는 연습〉_144쪽
애초에 경쟁이란 무엇일까요? (중략) 모든 생명은 욕심이 채워지기를 바랍니다. 욕심을 채워주는 뭔가를 손에 넣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목적이라고 뇌에 입력되어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존에 필요한 음식, 주거, 의복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인간의 욕심을 채워주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의 인정욕구를 채워주는 상징적 기호, 즉 지위, 학력, 용모, 경력, 브랜드 등도 인간의 욕심을 채워주는 것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이런 기호는 수량이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서 쟁탈전이 시작됩니다. 쟁취는 곧 승리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경쟁의 시작입니다.
〈5장 경쟁이라는 가짜 현실에서 벗어나는 연습〉_156쪽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한 해답은 세상 안에 있고, 따라서 노력해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것을 손에 넣으면 분명 만족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런 ‘바라는 마음’이 가져다준 것은 늘 ‘나에게 뭔가가 부족하다’는 마음의 갈증이었습니다. 사람에게는 본래 욕심과 분노와 망상이 있습니다. 어찌 보면 세상은 이런 인간의 번뇌를 교묘하게 자극하고 이용함으로써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런 세상에서 해답을 구한들 결국은 욕심과 분노와 망상으로 반응할 뿐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바랐다가 실망하는 삶의 반복, 즉 마음의 윤회에서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그런 세상의 진짜 모습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6장 나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들에 반응하지 않는다〉_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