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능화 선생님이 편찬하고 최남선 선생님이 교열한『조선불교통사』의 완역본인『역주 조선불교통사』전집이 간행됐다.『조선불교통사』는 한국 불교를 고대사회의 전래 과정에서부터 고려, 조선, 그리고 1916년 저술완성 당시의 근대까지 총망라하고 있어 20세기 한국불교 최고의 명저라고 일컬어진다. 그동안 부분적으로 번역, 출간된 적은 있지만 순한문체로 저술된『조선불교통사』상, 중, 하 3편 2책 전체를 완역하고 역주, 해제, 색인 감수 작업까지 마친 책은 이번에 간행된『역주 조선불교통사』가 최초이다.

『조선불교통사』는 한국연구재단(구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조선불교통사역주편찬위원회가 2002년 8월에 번역을 시작한 이래 완역까지는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또한 번역문과 원문을 함께 싣고, 개정 증보판 원문과 색인집을 각 1책씩 따로 묶는 등 지난한 과정을 거친 까닭에 3년 만에야 편집을 마칠 수 있었다.

『조선불교통사』완역사업은 한국 불교학계와 역사학계의 화두이자 오랜 숙원이었다. 따라서『조선불교통사』의 완역본인『역주 조선불교통사』를 발간한 것은 한국불교사 연구의 한 획을 긋는 일대 전변이라 할 만하다.

저자소개

이능화
李能和, 1869~1943, 불교학자, 호는 尙玄, 無能居士, 無無
어려서 한학을 배우고 1889년 정동 영어학당을 졸업했으며, 1892년 24세 때『원각경』을 보다가 발심하여 불교에 귀의하였다.
이능화의 불교신앙은 주로 학문적 관심으로 표출되었다. 1912년『백교회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불교연구에 착수하였고, 이후『불교진흥회월보』,『불교계』,『조선불교총보』등 대중불교 잡지를 발간하였으며, 이러한 일련의 관심과 활동을 바탕으로 1918년 방대한 분량의『조선불교통사』를 출간하였다.
그의 현존 저서로는『조선불교통사』를 비롯하여,『조선기독교급외교사』,『조선여속고』,『조선해어화사』,『조선무속고』,『한국도교사』,『춘몽록』,『질병사연구』,『조선사회사』가 있으며, 그 외 저서는 한국전쟁 때 모두 불타 현존하지 않는다.

책의 구성과 편제

역주전집의 편제는 상편(불화시처) 2책, 중편(삼보원류) 1책, 하편(이백품제) 3책, 원문 교감본 개정판 1책, 색인집 1책 등 총 8권의 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불화시처」에서는 고구려로부터 백제, 신라, 가락국, 고려, 조선, 조선총독부 시대까지의 한국 불교사를 편년체 형식으로 기술했다. 「삼보원류」에서는 인도와 중국 불교의 역사와 종파, 불조佛祖에 관한 내용을 기술하고 있으며, 「이백품제」는 불교에 관한 다양한 관심사를 망라하고 있다.

1. 상편 불화시처佛化時處(一) 삼국·고려 / 908쪽
2. 상편 불화시처佛化時處(二) 조선 / 682쪽
「불화시처」는 4세기 후반 불교가 삼국에 전래될 때부터 1916년 저술을 마칠 때까지를 통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1천5백 년에 이르는 장구한 시간 동안 축적된 방대한 자료를 집성하고 한국불교사에 대한 편자 자신의 인식과 사관을 피력하고 있다. 여기 실린 고승의 비문과 사적기들은 일차 사료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당시 불교 관련 문헌과 금석문을 망라하고 있다.(원문 704면)

3. 중편 삼보원류三寶源流 / 904쪽
「삼보원류」는 석가모니불의 본연本緣을 밝히고, 부처님 입멸 후 인도에서 이루어진 경·율·논 삼장의 불전 결집과 각 부파의 성립, 그리고 논사들의 활동상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중국에서의 시대별 역경譯經 상황과 인도·중국 각 종파의 연원을 밝히면서 신라 및 고려 승려들과의 사법嗣法 관계 등도 논하고 있다. 그리고 조선 불교의 중심에 선종이 있으며, 특히 임제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도 밝히고 있다.(원문 382면)

4.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一) / 768쪽
5.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二) / 792쪽
6. 하편 이백품제二百品題(三) / 792쪽
「이백품제」는 불교사상, 문화·예술, 인물, 사적 등 불교에 관한 다양한 관심사를 203개 항목의 이야기와 2편의 단편소설에 망라하고 있다. 편자는 이 책을 펴내게 된 궁극적인 목적이 불교사의 유통을 통한 불교의 홍통弘通에 있다고 하였다. 특히 「이백품제」에 가장 많은 지면을 할애한 이유는 조선 땅에서 불교와 관련된 사실들이 역사 속에 소외되고 먼지더미에 묻힌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 이를 대중들에게 일깨우기 위해서였다.(1,268면)

7. 원문개정판 朝鮮佛敎通史 교감본 / 1,112쪽
원문의 전거가 확실한 경우 사서와 문집, 기·문, 사적기, 행장, 교지, 발문, 금석문 등의 출전과 대조하여 오·탈자가 있으면 바로잡고 잘못 들어가 있는 글자는 삭제했으며, 그 내용을 원문 각주에 밝혔다. 전거가 확실하지 않은 경우에도 가능한 한 적실하다고 추정되는 전거를 찾아 그 내용을 각주로 처리하였다.(원문 총 2,354면)

8. 총목차·색인집 / 192쪽
『역주 조선불교통사』전집의 총목차를 수록하고, 색인은 인명, 사찰명, 지명·산명, 책·금석문·문헌자료, 불교용어, 기타용어의 6항목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이능화 연보 및 조선불교통사 관련 연구 목록을 수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