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려불교는 왜 몰락했을까? 다소 거창하게 보일지 몰라도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해 해명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제시한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거시적으로 본다면 삼국시대 이래 근 1000년간 주도적인 사상·종교로서 존재한 불교 중심의 사회에서 주자학이라는 새로운 유교 중심의 사회로의 이행에 대한 구조적인 해명과 관련된다. 불교가 몰락하게 된 이유나 배경이 무엇인가는 단순히 교단의 부패, 타락이라는 차원에서만 제기될 성질의 것이 아니며, 기본적으로 불교사의 흐름 속에서 불교가 갖는 사회적·사상적 한계가 무엇인가, 나아가 주자학이 수용되는 과정에서 양자의 상호 대응 관계가 어떠하였는가라는 문제를 규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책이 간화선이라는 주제를 통해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고자 한 것은 고려후기 이래 불교사를 주도한 것은 선사상이었으며, 선의 다양한 흐름 가운데 간화선이 가장 사상적 영향력이 강하였기 때문이다. 나아가 간화선의 역사상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선을 둘러싼 다양한 논의에 대한 문제지기와 함께 방향 설정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소개

조명제

부산대학교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駒澤대학 불교학부에서 2년간 박사후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京都대학에서 연구하고 있다. 주된 전공분야는 한국중세사상사이며, 최근에는 고대·중세의 중국, 일본과의 문화, 사사으이 교류문제와 동아시아 역사의 전체 구도 속에서 한국사상의 흐름과 특징을 해명하는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