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華嚴經은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후 화엄의 세계와 그 진리에 대하여 설하신 경전이다. 모두 七處九會에 걸쳐 39品으로 나누어 설해진 것으로, 그 내용은 一眞法界와 諸佛의 ?·果·願을 보이면서 玄旨와 宗趣로 나아가는 果位를 밝힌 것이다. 華는 修行이고 嚴은 果位이니, 四法界 가운데 事事無碍 법계로서, 만물이 서로 수용하는 相入과 그리고 수용하여 너와 나를 하나로 연결지게 하는 相卽의 법계관이다. 그 법계관 속에 제석천의 인드라 망과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 十玄과 六相圓融의 무애 속에 연결되어진 緣起의 근원을 ... 더보기 머리말
華嚴經은 비로자나 부처님께서 정각을 이루신 후 화엄의 세계와 그 진리에 대하여 설하신 경전이다. 모두 七處九會에 걸쳐 39品으로 나누어 설해진 것으로, 그 내용은 一眞法界와 諸佛의 ?·果·願을 보이면서 玄旨와 宗趣로 나아가는 果位를 밝힌 것이다.
華는 修行이고 嚴은 果位이니, 四法界 가운데 事事無碍 법계로서, 만물이 서로 수용하는 相入과 그리고 수용하여 너와 나를 하나로 연결지게 하는 相卽의 법계관이다. 그 법계관 속에 제석천의 인드라 망과 같은, 그러면서도 한편 十玄과 六相圓融의 무애 속에 연결되어진 緣起의 근원을 밝혔다.
비로자나불께서 정각을 이루시고 三昧 속에 계시는 여래의 모습을 본 各位의 보살들이 자신이 증득한 경계대로 찬탄하니, 十信보살이 十信의 果位로 찬탄하면 ‘十信의 法’이 이루어지고, 각각 十住·十行·十回向·十地의 순으로 우주법계의 근원과 果位가 드러나면서, 보살과 보살의 대화 속에서 52位의 果位가 이루어진다.
화엄경 39품 중 30번 아승지품과 35번 여래수호공덕품은 여래의 설법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유정 · 무정의 華와 嚴에서 이루어지니, 세계성취품은 依報를 의지한 無情說法이다.
華嚴은 일체를 포용하고 있다. 따라서 심오한 것으로 말하면 갖추지 못함이 없고, 공간적으로는 法界를 다하고 시간적으로는 三世를 다하는 것이 華嚴의 세계이다. 重重無盡한 화엄의 세계와 事事無碍의 경지는 有情 · 無情들의 설법들로 이루어지니, 이것은 밤하늘에 빛나는 수 억 만개의 별빛들이 서로가 서로를 비추면서 은하계가 이루어진 것과 같은 것이다.
출가하기 전
‘모든 것은 내 마음 하나에서 이루어진다[一切唯心造]’는
화엄의 한 글귀에 출가를 결심했던 어린 마음!
僧이 되어 華嚴을 접했을 때 느꼈던 환희로움!
수 십 번 학인들과 논강하면서 이 경을 보니,
기쁘지 아니한가? 가슴이 벅차지 아니한가? 환희롭지 아니한가?
이렇게 스스로 반문하면서 이 華嚴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한 생은 결코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기쁨에 가득했던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모든 경전이 그러하듯, 華嚴經도 長頌 즉 설명 형식의 산문과, 應頌 즉 산문을 요약한 싯구 형식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송은 산문의 내용을 압축한 것이므로, 이 화엄경 게송만 읽고 독송해도 심오한 화엄경의 내용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화엄경의 심오한 세계를 만날 때마다 항상 많은 불자님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던 중, 게송만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에 감히 會編, 번역하여 짧은 식견을 드러내게 되었다.
이 화엄경 게송을 독송하시는 모든 분들이 환희로운 마음 가득하시기를 삼보님 전에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화엄경 게송집(華嚴經 偈頌集)』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힘써 주신 민족사 윤창화 사장님, 원욱 스님, 경원 스님, 정우한의원 원장님과 보살님께 감사드립니다.
세세생생 영원히 華嚴과 함께 하시기를 부처님께 발원합니다.
불기 2560(2016)년 하안거 해제일에
화엄경(80권 본) 39품의 게송을 모두 뽑아서 원문과 현토, 번역한 국내 최초의 화엄경 게송집 동학사 승가대학 대학원장 일초(一超) 스님이 강원 시절부터 발원해 온 화엄경 게송집(민족사 발행)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방대한 화엄경 80권 본의 내용을 시구로 요약하여 표현한 39품의 게송을 모두 뽑아서 원문과 함께 현토하고 번역하여 상·하 두 권에 담아 놓은 국내 최초의 책으로 출간하자마자 화엄경을 좋아하는 독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엄경은 그 방대한 분량에서도 알 수 있듯... 더보기 화엄경(80권 본) 39품의 게송을 모두 뽑아서
원문과 현토, 번역한 국내 최초의 화엄경 게송집
동학사 승가대학 대학원장 일초(一超) 스님이 강원 시절부터 발원해 온 화엄경 게송집(민족사 발행)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대승경전 가운데 가장 방대한 화엄경 80권 본의 내용을 시구로 요약하여 표현한 39품의 게송을 모두 뽑아서 원문과 함께 현토하고 번역하여 상·하 두 권에 담아 놓은 국내 최초의 책으로 출간하자마자 화엄경을 좋아하는 독자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엄경은 그 방대한 분량에서도 알 수 있듯 교학뿐만 아니라 실천보살행, 수행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전반적인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다. 사찰의 주련 등은 물론이고 역대 고승들이 좋아하며 중생들을 계도했던 게송(싯구)들이 대부분 화엄경 게송인 데서도 화엄경 게송집 출간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대강백으로 존경받는 동학사 승가대학원장 일초 스님이
화엄의 세계에서 만난 환희심을 중생들과 나누기 위해
출간한 문자사리와 같은 화엄경 게송집
대승경전의 정수로 알려진 화엄경(華嚴經)은 불교 사상 일체를 포용하고 있는 경전이다. 심오함으로 말하면 그 깊이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다 갖췄고, 공간적으로는 법계(法界)를 다하고, 시간적으로는 삼세(三世)를 다 담아놓은 것이 화엄의 세계이다. 밤하늘에 빛나는 수 억 만 개의 별빛들이 서로가 서로를 비추면서 은하계가 이루어진 것과 같은 것이 화엄이다.
“출가하기 전, ‘모든 것은 내 마음 하나에서 이루어진다[一切唯心造]’는 화엄경의 한 글귀에 출가를 결심했던 어린 마음! 僧이 되어 華嚴을 접했을 때 느꼈던 환희로움! 수 십 번 학인들과 논강하면서 이 경을 보니, ‘기쁘지 아니한가? 가슴이 벅차지 아니한가? 환희롭지 아니한가?’ 이렇게 스스로 반문하면서 이 華嚴을 듣는 것만으로도 이 한 생은 결코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기쁨에 가득했던 마음을 잊을 수가 없다. (중략) 이 화엄경 게송만 읽고 독송해도 심오한 화엄경의 내용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일초 스님의 머리말 중에서
위 머리말에서 알 수 있듯이 화엄경 게송집 출간은 일초 스님 평생 원력의 소산이다. 화엄경의 ‘일체유심조’ 한 구절을 듣고 환희심에 발심 출가한 일초 스님은 화엄경을 배우고 학인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논강하는 것만으로도 이 한 생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그 기쁨, 그 환희를 이 화엄경 게송집에서 만날 수 있다.
일초 스님은 “화엄경의 심오한 세계를 만날 때마다 항상 많은 불자님들과 함께 할 수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던 중, 게송만이라도 함께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이 책을 발간했다고 소회를 밝힌 것처럼 게송을 읽는 환희로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화엄경 게송집을 출간한 것이다.
일초 스님이 온 정성 다해 현토하고, 번역한 화엄경 게송집, 한 게송, 한 게송마다 환희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이 책을 독송하는 이들도 화엄의 세계에서 법열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모든 경전이 그러하듯, 화엄경(華嚴經)도 장송(長頌) 즉 설명 형식의 산문과, 응송(應頌) 즉 산문을 요약한 싯구 형식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송은 산문의 내용을 압축한 것이므로, 이 화엄경 게송만 읽고 독송해도 심오한 화엄경의 내용을 읽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단순한 책이 아니라 문자사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교 사상과 보살행·실천행의 총화 화엄경
화합과 통일과 평화의 가르침
화엄경의 사상은 크게 5가지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법신불사상(法身佛思想), 법신불(法身佛)은 “법(法), 곧 진리를 몸으로 하는 붓다”라는 뜻이다. 법신불은 어떤 모양이나 색깔이 없다. 즉, 무상(無相)이며 무색(無色)이다. 또한 온 법계에 충만해 있어 항상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즉, 무소부주(無所不住)다. 태양의 광명(光明)이 온 세계를 두루 비추는 것과 같이 법신불은 온 법계에 충만해 있으면서 와도 온 곳이 없고, 가도 가서 머무는 곳이 없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이다. 한편 법신불은 그 능력이 부사의해서 불가능한 일이 없고, 공덕은 불가사의해서 보는 사람은 누구나 번뇌가 다 없어지고 환희의 마음이 솟아난다.
법신불을 불교 교학에서는 법(法)이라고도 하고, 제법의 실상(諸法實相)이라고도 한다. 우주의 법칙이며, 자연의 섭리요, 인간과 인간 사이의 도리(道理)라고도 할 수 있다. 이 법칙을 자각하신 분이 인간 석가모니 부처님이다.
둘째, 보살사상(菩薩思想), 화엄경에서는 우리와 같은 범부중생들이 수행해서 부처의 지위(地位)에까지 가는 과정을 일깨워주고 있다. 화엄경의 10지를 포함해서 보다 세밀하게 52단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또한 범부 중생이 크게 자재한 법신불이 되기 위해서는 그에 상응한 행을 실천해야 하는 데 화엄경에서는 그 실천행을 참으로 복잡하고 다양하게 설명하고 있다.
셋째, 유심사상(唯心思想), 마음의 문제를 떠나서는 불교사상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心)은 불교사상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화엄경』에는 참으로 다양하게 유심(唯心)이 설(說)해지고 있는데,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수미정상게찬품(須彌頂上偈讚品)의 “만일 삼세의 모든 부처를 알고자 한다면, 법계의 본성이나 모든 것들은 오직 마음(心)이 지은 것인 줄을 알아야 한다〔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10지품(十地品)의 “삼계는 허망하나니 단지 이 마음이 지은 것일 뿐이며 12연분(緣分)도 또한 마음의 작용에 의한 것이다〔三界虛妄 但是心作 十二緣分 是皆依心〕.”
위 두 가지가 『화엄경』에 나오는 대표적인 유심구(唯心句)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에서의 마음(心)은 초월의 절대적인 유심(唯心)이 아니라, 연(緣)하여 생(生)하면서 동시에 멸(滅)해 가고, 멸하면서 동시에 생하는 연기의 작용, 그 자체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법계연기사상(法界緣起思想)은 현실세계의 개개물물이 서로 어떤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가를 설명하는 것이다. 연기(緣起)의 제법(諸法: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현상적으로 보면 천차만별의 형태로서 서로 다르지만 본질적인 면에서 보면 상즉상입(相卽相入)하여 원융무애(圓融無碍)하게 상의상성(相依相成)한다. 마치 바닷물과 파도와의 관계와 같다. 현상에서 보면 바닷물과 파도는 서로 다르지만 본질 면에서 보면 바닷물과 파도는 둘이면서도 하나다. 다시 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수직의 주(主)와 종(從)의 관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수평의 평등관계에 있다고 보는 사상이다. 또한 제법은 상즉상입하여 중중무진(重重無盡)한 관계, 즉,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서로서로 거듭되는 연관관계 속에서 서로 의존하며 존재하고 있다.
다섯째, 정토사상(淨土思想), 『화엄경』에는 염불(念佛) ㆍ염불삼매(念佛三昧)ㆍ본원(本願)ㆍ왕생(往生)ㆍ정토(淨土)ㆍ서방극락세계(西方極樂世界)ㆍ아미타불(阿彌陀佛)ㆍ무량수(無量壽)ㆍ무량광(無量光) 등 정토 관련 용어들이 나온다. 『40화엄경』의 마지막 권인 제 40권에는 보현보살의 10대원(十大願) 마지막 원(願)인「보개회향원(普皆廻向願)」에 미타정토사상이 설해지고 있다.
위와 같이 화엄경은 불교사상과 보살행, 실천행의 총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현상적으로는 서로 서로 다르지만 본질에 있어서는 철저하게 평등하여 같다고 보는 화엄경의 법계연기사상은 남과 북, 동과 서, 흑과 백, 혹은 종교 간의 이념 등으로 나뉘어 반목하고 있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고 모두가 화합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상적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방대한 분량의 화엄경 80권 본의 사상을 축약시켜 놓은 이 책 화엄경 게송집을 통해 화엄의 세계를 만나고 환희하고 감동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나 세상이 좀 더 평화로워지길 발원하며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