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신종원
저자 신종원은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원대 역사교육과 교수를 거쳐 현재 한국학중앙연구원 인문학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동안 강원도 문화재위원, 조계종 성보 전문위원, 문화관광부 전문위원을 지냈다.
저서로는 『한국 대왕신앙의 역사와 현장』(문광부 우수학술도서 선정),『일본신사에 모셔진 한국의 신』, 『강원도 땅이름의 참모습』, 『조선지지자료 강원도편 연구』, 『삼국유사 새로 읽기』(1, 2), 『익산 미륵사와 백제』, 『필사본 조선지지자료 강원도편 연구』, 『신라초기불교사연구』 등이 있다.
말년에 스님이 된 ‘진흥왕 그리고 자장스님이 황룡사구층탑을 세워 나라의 흥륭(興隆)과 민족통합을 구하던 그들의 불심(佛心)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이『신라 불교의 개척자들』에서 56여장의 올 칼라로된 신라 유적지 관련 사진들과 도표(5종)로 집대성한 자료들까지 덧붙여서 웅장한 신라불교 역사의 체취를 독자들이 한눈에 느끼게 해준다. 아담한 이 책을 손에 쥐면서 고승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만 담겨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기대는 너무 성급한 것이리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의 우리 고... 더보기 말년에 스님이 된 ‘진흥왕 그리고 자장스님이 황룡사구층탑을 세워
나라의 흥륭(興隆)과 민족통합을 구하던
그들의 불심(佛心)을 재조명한다.
저자는 이『신라 불교의 개척자들』에서 56여장의 올 칼라로된 신라 유적지 관련 사진들과 도표(5종)로 집대성한 자료들까지 덧붙여서 웅장한 신라불교 역사의 체취를 독자들이 한눈에 느끼게 해준다.
아담한 이 책을 손에 쥐면서 고승들의 재미있는 이야기들만 담겨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런 기대는 너무 성급한 것이리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신라에 불교가 들어오기 전의 우리 고유 종교와 문화 상황을 차근차근하게 설명해 나간다.
한국 고대 종교와 문화는 마치 안개에 쌓인 강 건너 풍경과도 같다. 저자는 문헌과 금석자료를 하나하나 들추어가며 사료가 허락하는 만큼 강 건너 풍경을 눈앞에 점점 선명하게 펼쳐 보인다. ‘차차웅’에 관한 고대 문헌자료에서부터 ‘쥐와 새’에 관한 현대 민속자료에 이르는 다양하고 풍부한 자료가 소개된다. 이런 자료를 섭렵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은 어느덧 역사의 현장에 와있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자료 안에서 과거가 역사적 현실로 재현되는 것이다. 이는 충실한 역사적 연구만이 독자들에게 허락하는 기쁨인 것이다. 사료에 사료를 이어서 써가는 글이 이렇게 쉽고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은 또 하나의 발견이다.
이 역사적 전환점에서 원광(圓光)은 중국으로 유학을 가서, 그곳에서 강론을 하는 등 크게 활동을 하여, 최초로 중국의 고승전에 오른 스님이다. 귀국하여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세속오계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진평왕에게 계를 주어 왕의 스승이 되었다. 원광은 중국과 불교 및 국가 외교적 교류에 있어서 교두보 역할을 했으며, 또한 신라불교가 튼튼하게 뿌리를 내리는 기반이 되었다.
밀교승이었던 안홍(安弘)은 호국신앙의 신봉자이며, 그 논리를 수립한 점으로도 잘 알려졌다. 선덕여왕 때 침성대· 분황사 및 황룡사구층탑을 세운 것은 안홍이 수(隨)나라에서 보고 온 호국불교 정책과 무관치 않다.
그는 선덕여왕의 통치를 비난하는 국내세력을 잠재우기 위하여 선조의 왕통을 이은 성녀 즉 성조황고(聖祖皇姑)라는 존호의 의미를 부여하는데 공헌하였다. 이 칭호가 삼국통일 이전 신하 왕실의 가계(家系)를 일컫는 ‘성골(聖骨)’과 관계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리하여 선덕여왕은 사천왕이 신라를 호위하고 있는 불교적 우주관의 도리천에서 내려온 신성한 혈통의 여왕이 되었다.
자장(慈藏)은 진골출신으로서, 역시 중국유학에서 귀국하여 활발한 대중교화운동을 벌였다. 그는 신라불국토 사상의 신봉자이며 완성자였다. 신라는 진덕여왕 대에 중국의 의관을 입고, 당나라의 연호를 썼는데, 이는 모두 자장의 권유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그는 불교의 재편성뿐만 아니라 사회제도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주었다. 한 마디로 이 시기 불교 고승들은 신라사회 전반에 고전문화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담당했던 것이다.
진정한 사회적 개혁은 이상사회의 이미지가 분명히 제시되었을 때 일어난다. 그 역할을 초기의 신라 고승들이 담당하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고전문화의 창조라는 진정한 문화변혁을 이끌어냈다. 그 역사적 사건들이 신라 고토의 곳곳에 남아있는 금석문· 돌미륵· 무덤, 때로는 지금 막 발굴되는 각종 유물들과 문헌에 살아있다.
따라서 삼국통일 이전의 신라불교사만 다룬 저서는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초기 불교사의 해명을 위한 노력이 지금까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학계가 반성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원효 의상이 허공중에서 갑자기 솟아난 것이 아닐진대, 그러한 인물과 학문을 배출할 수 있었던 배경, 즉 통일 이전시대의 불교는 당연히 규명되어야만 하였다.
저자는 불교가 전래되기 전의 샤머니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사료를 들어가면서 논하고 이미 고등종교가 요구되는 수준임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