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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전작인 『하도낙서의 과학적 탐구』와 이 책은 시간과 공간이 생성되고 운용되는 원리를 역학(易學)으로 연구하는 방법을 싣고 있다. 『하도낙서의 과학적 탐구』가 역학에서 사용되는 기호인 상(象)과 수(數) 중 수(數)의 원천인 ‘하도낙서’를 ‘시간’의 개념을 통해 과학적으로 해석하고 증명하였다면, 이 책에서는 상(象)의 원천인 ‘팔괘(八卦)’를 과학적으로 탐구함으로써 ‘공간’이 생성되고 운용되는 기본 공리와 논리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팔괘와 하도낙서의 생성원리를 수학과 열역학을 사용하여 명쾌하게 증명하고, 그 결과로서 괘의 기원과 물리적 실체를 규명하는 한편, 현공풍수의 설계원리, 구성기학에서 대충의 생성원리, 기문둔갑에서 일가팔문의 생성원리, 생기복덕 팔괘의 설계원리, 납갑과 납지의 설계원리, 선천육십사괘와 경방육십사괘의 설계원리를 시공간의 과학으로 규명함으로써, 과학적 원리가 각종 술수의 해석법에 어떠한 방식으로 채용되고 사용되고 있는지를 제시하였다. 이와 같은 학문적 성찰과 실사구시(實事求是)적 고찰의 과정은 역학이 시공간의 과학으로 사용되고, 역으로 수학과 과학을 통해 역학이 연구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함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은 저자의 순수한 연구 성과만으로 집필되었다. 자연현상이나 숫자의 배치 등을 관찰을 통해 분류하고 가설을 세워 다양한 그림과 수식, 표를 통해 해석함으로써 역학이 형이상학이 아닌 과학임을 증명하였다. 이를 위해 저술의 순서 자체가 공리를 먼저 제시하고 그 공리에 입각하여 논리를 전개하는 자연과학적 발견의 절차를 따랐다. 따라서 팔괘에 대한 고서(古書)나 역사적인 주장들을 거의 인용하지 않았으며, 관련된 내용을 고서(古書)에서 인용한 것은 선현(先賢)들의 사유방식을 참조하기 위해서만 사용하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작과 마찬가지로 동양철학의 기본 원리들이 형이상학이 아니라 충분히 과학적이고 합리적 이성으로 해석과 증명이 가능한 영역임을 다시 한 번 환기시키고 있다. 어려울 수 있는 과학적 개념과 해석들을 250개가 넘는 표와 그림들을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독자들도 하도낙서와 팔괘의 생성원리가 과학의 틀로 재해석되는 과정을 하나씩 저자와 함께 하며 과학적 탐구의 즐거움을 만끽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