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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와 진심 (남회근 저작선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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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맹자와 진심 (남회근 저작선 16)
정가 20,000원
판매가 18,000원
저자/출판사 남회근, 설순남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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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360
발행일 2017-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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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맹자와 진심』은 『맹자』7편 「진심(盡心)」을 풀이한 것이다. 이미 2편이 『맹자와 공손추』(2015년)로, 1편이 『맹자와 양혜왕』(2016년)으로 나왔으니 「진심」은 맹자를 풀이한 세 번째 책이다. 저자는 「진심」 편을 일러 “맹자가 외용의 도를 말한 후 마음을 전하는 심법을 이야기하는 편으로 맹자가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심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맹자 학술 사상의 중심인 동시에 공맹의 심전”이며, 유가와 도가가 나누어지지 않고 불학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 요순으로부터 비롯된 성인의 도를 이은 심법이 바로 「진심」에 서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맹자와 진심』은 책의 반(半)을 불가의 이론을 빌려 유가의 구체적인 수양법을 드러내는 데 할애했다. 나머지 반은 내성(內聖)의 학문과 그것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외왕(外王)의 학문을 연결하여 논했다. 수양을 다룬 후 개인의 수양이 세상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치 사상, 교화의 도리, 인간 이해 등으로 확장해 설명한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남회근

저자 남회근은 1918년 절강성 온주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서당 교육을 받으며 사서오경을 읽었다. 17세에 항주국술원에 들어가 각 문파 고수들로부터 무예를 배우는 한편 문학, 서예, 의약, 역학, 천문 등을 익혔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사천으로 내려가 장개석이 교장으로 있던 중앙군관학교에서 교관을 맡으며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교관으로 일하던 시절, 선생에게 큰 영향을 준 스승 원환선을 만나 삶의 일대 전환을 맞는다. 1942년 25세에 원환선이 만든 유마정사에 합류하여 수석 제자가 되었고, 스승을 따라 근대 중국 불교계 중흥조로 알려진 허운선사의 가르침을 배웠다. 불법을 더 깊이 공부하기 위해 중국 불교 성지 아미산에서 폐관 수행을 하며 대장경을 독파하였고, 이후 티베트로 가서 여러 종파 스승으로부터 밀교의 정수를 전수 받고 수행 경지를 인증 받았다. 1947년 고향으로 돌아가 절강성 성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던 문연각 사고전서와 백과사전인 고금도서집성을 열람하고, 이후 여산 천지사 곁에 오두막을 짓고 수행에 전념하였다.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봄 대만으로 건너가 문화대학, 보인대학 등과 사회단체에서 강의하며 수련과 저술에 몰두하였다. 1985년 워싱턴으로 가서 동서학원을 창립하였고, 1988년 홍콩으로 거주지를 옮겨 칠일간 참선을 행하는 선칠 모임을 이끌며 교화 사업을 하였다. 1950년대 대만으로 건너간 후부터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유불도가 경전을 강의하며 수많은 제자를 길렀고,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40여 권이 넘는 책을 출간하여 동서양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을 받아 왔다. 선생의 강의는 유불도를 비롯한 동양 사상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깊은 수행 체험에서 우러나오는 엄중한 가르침, 철저히 현실에 기초한 삶의 자세, 사람을 끌어당기는 유머를 두루 갖춘 것으로 정평 있다. 2006년 이후 중국 강소성 오강시에 태호대학당을 만들어 교육 사업에 힘을 쏟다가 2012년 9월 29일 세상을 떠났다. 

역자 : 설순남

역자 설순남은 서울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 학위를 받았다. 북경사회과학원에서 방문학자 자격으로 수학했으며 서울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성결대학교 등에서 강의하였다. 저서로 『황준헌 시선』이 있고 옮긴 책으로 『대학강의』, 『노자타설』, 『맹자와 공손추』, 『맹자와 양혜왕』, 『약사경 강의』등이 있다. 



목차

옮긴이 말 5|책을 내면서 8

진심장구 상 13
열여섯 글자의 심전 15|진심, 동심, 지성, 인성 20|불법의 유학화, 유학의 불법화 25|맹자는 수신을 가르쳤다 32|무엇이 정명인가 38|즐거움을 얻고 싶은가 43|누가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지니는가 50|심경이 평담하여 지위와 권세를 잊다 54|궁하여도 의를 잃지 않고 영달하여도 도를 떠나지 않는 사람 60|유아와 무아 66|보통 사람과 호걸의 차이 70|누가 훌륭한 지도자인가 73|인성의 양지양능 81|사람의 등급 99|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105|맹자가 행한 수양 경험담 108|양로와 모든 백성의 복지 113|전통 농업세의 문제 125|공자는 산을 오르고 맹자는 물을 구경하다 129|선을 행하는 자, 이익을 추구하는 자 133|“자막집중”에 관하여 139|홀로 뜻한 바를 지키는 힘 141|왕도와 패도의 차이 147|역사의 인과 법칙 150|군자가 세상에 공헌하는 방식 157|인에 거하고 의를 따르는 도 160|환경의 영향 166|형색은 천성이다 169|효도와 제도에 관한 두 가지 고사, 세 개의 논점 173|맹자의 교학 방법 182|스승을 존경하고 도를 중시하다 192|진보가 너무 빠르면 퇴보는 더 빠르다 196|마땅히 해야 할 일을 급선무로 여기다 199|복상에 관하여 204

진심장구 하 209
성현의 사업 211|역사는 읽기 어렵다 218|보아하니 머리를 깎는 사람은 남이 또 그 머리를 깎는구나 228|백성이 가장 귀하다는 말의 참뜻 237|세 가지 관념, 세 개의 단계 244|성인은 백세의 스승이다 252|그 누가 내 등 뒤에서 내 말을 하지 않겠는가 261|길은 걸어서 생겨난다 267|풍부의 고사, 정반 양면의 이치 273|이치를 궁구하고 본성을 다하여 천명에 이른다 283|인성과 세태를 꿰뚫어서 아는 교육의 방법 291|재물이 모이면 사람이 흩어진다 296|조금 재주 있음의 위험 300|구멍을 뚫는 마음, 약삭빠른 마음 309|군자는 법을 행하여 명을 기다릴 뿐이다 316|욕심을 적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322|제멋대로이고 고집스러움을 표현하다 333|향원을 표현하다 349|맹자의 한탄 358 



출판사 서평

맹자, 수행의 경험과 수양의 실천 방법을 말하다
마음을 다하여 이치를 궁구함으로써 천명에 이른다
자신을 돌아보아 선을 행하고 욕심을 줄임으로써 깨달음에 이른다

“마음을 다하다”는 편명의 『맹자』마지막 장 「진심(盡心」. 「진심」 편은 맹자가 평생 갈고닦은 학문 수양의 이치와 수행의 경험담이 구체적이고도 실질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유가 사상은 세상에 나아가서 뜻한 바를 펼치는, 즉 입세의 도를 전하는 것이 궁극이다. 그러한 외용(外用)의 도를 이루는 바탕에는 심성을 닦아 세상에 홀로 우뚝 설 수 있는 마음을 기르는 내성(內聖)의 학문이 있다. 저자는 중국의 전통 문화에서 전해지는 심법(心法)인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을 맹자가 어떻게 체득했는지를 이야기한다.
맹자는 “마음을 다하고[盡心]-본성을 알아[知性]-하늘의 뜻을 기다린다[天命]”라는 것으로 자신의 사상을 집약하고, “몸을 닦아 명을 세우는” 것을 결론으로 삼았다. 저자는 맹자가 걸어간 수신 입명의 길을 불가의 심성 이론과 자신의 수행 경험을 통해 선명하게 드러냈다. 맹자의 수양론을 말하면서 저자가 특히 강조한 것은 유가의 일상적인 수행이다. 스스로 심리 행위를 고쳐 나가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나는 사이에 모든 생각이 선에 머무르게 하는 것, 마음을 수양하는 것이 바로 수행이니 욕심을 적게 하는 것에서 시작해 서서히 욕망을 감소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맹자가 실천한 수행이자 깨달음에 이르는 기초라고 말한다.

출판사 서평
_ 남회근이 말하는 『맹자와 진심』

남회근 저서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유불도의 융회를 통한 동양 고전의 통합적 이해, 경전과 역사를 함께 탐구하여 체득하는 경사합참(經史合參) 방식, 유불도 경전에 대한 탁상공론식 해석이 아닌 실천적 가르침 등이다. 한마디로 고전에 대한 실천적 이해로 요약할 수 있다. 여러 학문에 두루 능통하고 또 몸소 수행에 나서서 체득한 바가 있는 저자가 이치와 경험으로 고전을 설명하기 때문이다. ‘맹자 진심’ 강의는 저자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이제까지 나왔던 그 어느 해석보다도 뛰어난 점을 보여 주었다.
이번에 내는 『맹자와 진심』(저작선 16)은 『맹자』7편 「진심(盡心)」을 풀이한 것이다. 이미 2편이 『맹자와 공손추』(2015년)로, 1편이 『맹자와 양혜왕』(2016년)으로 나왔으니 「진심」은 맹자를 풀이한 세 번째 책이다. 저자는 「진심」 편을 일러 “맹자가 외용의 도를 말한 후 마음을 전하는 심법을 이야기하는 편으로 맹자가 성인이 될 수 있는 것은 이 심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또 “맹자 학술 사상의 중심인 동시에 공맹의 심전”이며, 유가와 도가가 나누어지지 않고 불학이 중국에 들어오기 전 요순으로부터 비롯된 성인의 도를 이은 심법이 바로 「진심」에 서술되어 있다고 밝혔다.
『맹자와 진심』은 책의 반(半)을 불가의 이론을 빌려 유가의 구체적인 수양법을 드러내는 데 할애했다. 나머지 반은 내성(內聖)의 학문과 그것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외왕(外王)의 학문을 연결하여 논했다. 수양을 다룬 후 개인의 수양이 세상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치 사상, 교화의 도리, 인간 이해 등으로 확장해 설명한 것이다.

_ 맹자, 유가의 수양법과 수행을 말하다

남회근 저작의 핵심이자 가장 중요한 특징은 수양과 수행이다. 경을 설명하든 역사를 설명하든 그 바탕에는 심성 수양과 그것을 지켜내는 수행이 있다. 이는 남회근 저작의 전체 구성을 보아도 알 수 있고 대표적인 유학 경전인 『맹자』「진심」 편의 강의 무게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저자가 유가의 수양법을 말하는 대목은 구체적이고 실질적이다. 기존의 유가 사상 연구에서는 본체론이나 종교론, 우주론 등 형이상학적으로 설명했던 부분으로, 아마도 이 때문에 남회근에 대한 학계의 평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하겠다. 선을 행하여 마음을 기르는 법, 욕심을 줄여 더 이상 욕망이 일지 않도록 하는 등 일상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기르고 몸을 닦아야 하는지를 보여 주는 것은 좋은 예다.

“그 마음을 보존함[存其心]”이란 매번 생각이 일어나고 마음이 격동되는 동안에도 선한 생각을 함으로써 그 마음을 보존하는 것이 서서히 많아져야 함을 말합니다. 이른바 “선하면 마음을 기르게 된다[善則養心]”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이 좋은 일을 한 후에는 그 마음이 즐거운데, 나쁜 일을 하거나 다른 사람을 해쳤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마음이 흐뭇합니다. 이것이 바로 “선하면 마음을 기르게 된다”는 이치입니다. (30쪽)

불가는 처음부터 망상을 없애고 망념을 제거하고 절대적으로 욕심을 없애라고 했습니다. (중략) 유가와 도가는 비교적 고명(高明)해서 먼저 “욕심을 적게 함”에서 시작해서 천천히 욕망을 감소시켰습니다. (328쪽)

실제로 불가에도 그런 법문이 있습니다. 일체의 습관이 먼저 ‘박지(薄地)’에 도달해야 하니, 망념과 욕망의 힘은 본래 아주 강한데 천천히 그것을 약하게 만듭니다. 그런 다음 ‘박지’에서 다시 ‘연지(軟地)’로 바뀌게 하여 부드럽게 만들면 힘이 없어집니다. 예를 들어 도를 닦는 사람은 성내는 생각[瞋念]을 제거하고 스스로를 억제하여 화를 내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해낼 수가 없으니, 반드시 먼저 욕심을 따라야[化欲] 비로소 서서히 줄어듭니다. 본래 강한 것이 엷게 변하고 다시 부드럽게 변해야만 억제할 수 있게 됩니다. (328쪽)

그렇지만 사람됨[人道]을 다함으로써 기맥이 활성화되고 나아가서 기맥이 통할 수 있을까? 불교나 도교의 수행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고개를 흔들면서 부정할 주장이다. 저자는 뚜렷이 답한다. ‘사람됨으로 충분히 기맥이 타통된다.’ 바로 그것이 맹자의 체험이며, 「진심」은 그 점에서 맹자의 체험담이 분명하다고 한다.

진정한 수행은 심리 행위에서 시작하며 마음을 흔들어 참을성을 길러서,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나는 사이에 “인의예지(仁義禮智)”에 합치되니 바로 지선(至善)의 경지입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속에 뿌리를 내려[根於心]” 즉 내심의 수행이 충분해져서 “그 기색에 나타납니다[其生色也].” 다시 말해 그런 후에는 기경팔맥과 십이경맥이 모두 통하게 됩니다. “훤히 얼굴에 드러나며 등에 가득하며 사지에 베풀어져서”, 그런 후에는 얼굴의 기색도 달라져서 환하게 빛이 납니다. (111쪽)

이것은 먼저 “이치를 궁구하고 본성을 다함으로써 천명에 이르는” 즉 심리 행위를 점검하는 수양이기도 하므로 수련이 일정 수준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생리적인 변화가 생깁니다. 그와 동시에 심성과 체용의 도리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에는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서 사람 노릇 하고 일 처리 하는 이치가 외적인 행위로 드러나서 도덕적 준칙이 되고 사회 구성원들의 정치 윤리가 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112쪽)

맹자가 말했습니다. 망념을 줄일 수 있으면 서서히 헛된 일은 적게 생각하고 공상과 환상을 줄여 절실하고 요긴한 일 몇 가지만 생각합니다. 그렇게 자신을 훈련하고 수양하면 자연스럽게 환상과 망념이 갈수록 엷어지고 약해져서 마침내 선종 조사가 말했던 “마음을 쉬어서 망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오직 생각할 만한 일이 없는 것이다”라는 경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것은 억지로 생각을 눌러 버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생각할 일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중략) 이것이 참된 공(空)이니 이미 간파해 버린 것입니다. 이른바 “간파홍진(看破紅塵)”이 바로 그런 모습인데, 참으로 마음이 물처럼 평평한 경지에 도달하면 그 오묘함은 말로 할 수 없습니다. (329쪽)

유가의 수양법이 어떻게 몸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드러낸 부분은 기존의 남회근 저서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수행법과도 사뭇 다른 내용이다. 이 책의 가치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공맹의 심전(心傳)을 다루는데, 그 내용이 자못 고루하지 않고 혁신적이기까지 한 것이다. 그러기에 「진심」 강의는 귀하다. 수행은 언제나 종교를 넘어선다.

_ 유가의 사상과 수행을 불교의 이치로 풀어내다

저자에 의하면, 도에 이르는 중국의 독특한 심법은 외래 사상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고유의 것이다. 하지만 “서로 같은 원리를 다르게 표현”하기에, “형이상의 최고 철학인 성명(性命)의 이치에 관해서 불가의 분석은 정밀하고 상세한 데다 귀납되는 결론 역시 절대적으로 옳다”고 보았기에, 불교의 개념을 빌려와 「진심」의 심(心), 성(性), 명(命)의 이치를 풀어내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맹자와 진심』의 핵심인 진심(盡心)-지성(知性)-천명(天命)을 설명하는 대목을 보자.

맹자는 불법이 들어오기 이전에 이미 “그 마음을 다해야[盡其心]” 즉 자기 마음의 근원을 찾아내야 비로소 “그 본성을 알 수 있다[知其性]”고 제시했습니다. 이것은 ‘명심견성’이라는 어휘의 근원이니, “그 마음을 다해서” “그 본성을 알아야” “하늘을 알 수[知天]” 있습니다. (중략) ‘하늘[天]’은 형이상적 본체와 형이하적 만유 작용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불법에서 말하는 법계(法界)를 대신하는 부호 같은 것이지요. (22쪽)

유가의 ‘진심지성(盡心知性)’ 학설 가운데 맹자의 수양은 ‘동심인성(動心忍性)’입니다. 이것은 곧 사람 노릇과 일 처리를 하는 수양입니다. ‘진심지성’은 고요하고 안정된 경계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전반적인 수행의 원칙과 경지입니다. (중략) 무엇이 ‘동심(動心)’입니까? 예기치 않은 사고를 만났을 때 마음이 움직이고 생각이 일어나는 사이에 지니게 되는 정력(定力)과 지혜, 도달하게 되는 정도를 말합니다. ‘인성(忍性)’은 절대적인 대정(大定), 불학의 명사를 빌려 온다면 바로 ‘여래대정(如來大定)’입니다. (23쪽)

맹자의 명(命)은 불가에서 말하는 명과 같습니다. (중략) 이 현행의 명을 바꾸고자 한다면 그것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대선(大善), 지선(至善)을 실행해야 합니다. 악을 없애고 선을 행하여 지선에 머물러야 합니다. (36쪽)

불교의 논증에 힘입어 맹자의 심성론과 수양론은 한층 구체적이고 정밀한 수준이 되었다. 동시에 저자는 『맹자와 진심』강의를 통해 유교와 불교의 이치를 하나로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기여도 바로 여기에 있다. 유교의 수행법을 불교의 이치로 풀어내는 과정에서 유교뿐 아니라 불교의 이치도 깊게 재조명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불법을 배우는 것은 무아(無我) 해야 합니다. 스스로 수양이라고 말하는 형이상의 도가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야 비로소 입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가장 높은 단계는 아닙니다. 반면에 사람 노릇 하고 일 처리 함에 있어서는 반드시 ‘유아(有我)’ 해야 합니다. 그래야 큰 공을 세우고 큰 업적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불법을 배우는 사람들은 이 ‘무아’라는 용어를 금과옥조처럼 여겨서 아무 데나 ‘무아’를 갖다 붙입니다. (67쪽)

많은 사람들이 불학을 배우고 정좌 수련을 하면서 필사적으로 “망념을 없애려고” 애쓰는데, 그러다가 나중에는 마음을 쓰지 않아서 마음이 움직이려 들지 않습니다. (중략) 요즘 심성 수양을 배우는 사람들은 먼저 “망념이 일어나지 않기를” 구하면서 생각이 없는 것을 선(禪)으로 여기는데, 그것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선(禪)을 배우기는커녕 매미[蟬]도 배우지 못합니다. (269쪽)

선종에서 우리에게 수도하라고 하는 팔정도 안에는 ‘정사(正思)’가 있습니다. 선종의 ‘참(參)’은 정사유 즉 정사(正思)입니다. 가령 지관(止觀)은 삼매 가운데서 관(觀)을 일으키는 것으로 바로 정사유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가부좌를 하고서 마음속 의식의 청정함이 바로 도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마음을 쓰지 않으면 “띠풀이 그대의 마음을 꽉 막았구나”가 되고, 마음이 작용하지 않아 더 이상 쓸 수 없게 됩니다. (270쪽)

유가의 이치는 불가의 대승도 및 불가의 계율과 똑같으니, 먼저 행위에 주의하지만 지혜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만약 수양의 길을 향해 걸어가는데도 선정을 얻지 못했다면, 마음을 사용해 정사유를 하는 쪽으로 고쳐야 합니다. (270쪽)

_ 남회근, 잘못 알려진 맹자의 사상을 바로잡다

인(仁)의 정의, 심성론, 양지양능, 인간 본성론에 관한 논의는 유학의 중요한 주제다. 그것은 후대 송명 이학에서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의 중요한 기여 중 하나는, 저자의 송명대 학자들에 대한 비판이다.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인간성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하는 독창적인 비판이다. 저자의 지렛대는 선종의 교리와 맹자의 수양론이다.

무엇이 인입니까? 공자의 학생부터 시작해서 모두가 그토록 찾았는데, 후세 사람들은 한유의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한다]”라는 그 말에 근거하여 인은 바로 박애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입니다. 한유는 묵자를 연구한 전문가였는데 묵자가 ‘겸애(兼愛)’를 주장했기 때문에 그의 ‘겸애’를 그대로 가져다가 “널리 사랑하는 것을 인이라고 한다”라고 바꾸어 버린 것입니다. 사실 그것은 결코 공자의 본의가 아닙니다. 맹자가 여기에서 아주 정확하게 해석했는데, 인도(仁道)는 바로 인도(人道)이며 합하여 말하면 도(道)입니다. 인도(人道)는 마음을 중심으로 하는데, 맹자의 본편인 ‘진심(盡心)’이 바로 도이며 불가에서 말하는 명심견성이 바로 도입니다. 그 마음을 다하는 것이 바로 도이니, 인이 바로 그 도입니다. (258쪽)

맹자가 양지와 양능을 제기했던 핵심은 ‘양(良)’ 자에 있었습니다. 선량(善良)한 지(知)와 선량한 능(能)이니, 바로 『대학』에서 “지극히 선한 데 머무르다”라고 하는 그 ‘지선(至善)’의 경계이기도 합니다. 만약 맹자가 “어린아이들은 천성이 도타워서 나쁜 습관에 비교적 적게 물들기 때문에 ‘그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고 그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라고 했다면 의미가 분명했을 것입니다. 맹자의 이 대목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동서고금에 그와 상반된 이론을 열거하고 그런 다음에 불가의 이론을 빌려와서 해석을 해야만 비로소 맹자가 말하려던 참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왕양명 선생 같은 후세의 이학가들이 정확한 분석 없이 앞뒤 자르고 인용하여 맹자의 학설을 명확하지 않게 말함으로써 오히려 혼란을 가중시키고 말았습니다. (98쪽)

송명 이학가들에 이르면 ‘양지양능’이 바로 본체의 작용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래서 송명 이학가는 불학(佛學)에 대단히 반대하고 선(禪)에 반대했으며 노장(老莊)에 반대하고 도(道)에 반대했습니다. 왜냐하면 왕양명이 생각하기에 불가와 도가 사람들은 알기만 하고 실행은 못 하는 사람들이라 허망할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래서 그는 ‘지행합일(知行合一)’을 주장했습니다. (92쪽)

그들은 이렇게 해서 잘못을 하나 범했습니다. 형이상인 본성의 체(體)와 형이하인 행위의 용(用)을 섞어서 이야기함으로써 체와 용이 나누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이 이런 잘못을 범한 까닭이 바로 『맹자』이 부분의 ‘양지양능’에 근거해서 나왔습니다. (93쪽)

『맹자』가 각 편 안에서 장 사이에 논리적인 연관성 없이 나열되어 있다는 것은 학계와 시중의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남 선생은 『맹자』의 앞뒤 문맥은 절대로 비논리적인 것이 아니며 수미일관함을 누누이 역설한다. 이에 비추어 보면 세상의 『맹자』이해는 자못 자의적인 것이 많았음을 알 수가 있다. 저자의 송명 유학의 비판은 맹자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이르는 길이 되고 있다.

『맹자』의 이 대목은 양지와 양능의 이치를 서술하고 있는 가장 훌륭한 설명입니다. 자신의 설명에 대한 가장 훌륭한 주해인 셈입니다. 이는 맹자가 문장을 제대로 못 썼다는 의미가 절대 아닙니다. 상고 시대의 문장은 간결하고 세련됨을 추구했기에 후인들이 보면 오해를 낳기 쉽습니다. 맹자는 양지와 양능의 이치를 연이어서 설명하고 있는데, 때로는 상황을 들어 열거하고 때로는 비유를 사용해서 해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위아래 문장의 이치와 사상은 일관되어 있습니다. (99쪽)

그런데도 주희와 같은 송유들은 한사코 자신의 총명함을 고집하여, ‘사서(四書)’가 문장 체재의 논리에 합치되지 않는다며 마음대로 끊어서 장(章)을 나누고 구(句)를 나누더니 그것을 ‘사서장구’라 불렀습니다. 그렇게 한 것을 스스로는 옳다 여겼지만 도리어 단장취의로 변해 버렸습니다. (중략) 그로 인해 공맹의 도는 장구(章句)의 학문에 갇혀 버렸고 결국 유가의 위대한 학술 사상은 후인들에게 “사람을 잡아먹는 예교(禮敎)”의 교조로 욕을 얻어먹고 타도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100쪽)

_ 맹자의 사상은 인간 이해에 바탕한다

남회근이 강의하는 『맹자와 진심』은 유쾌한 책이다. 틀에 박히거나 고루하지 않다. 긴 강의지만 재미있고 장쾌하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기상을 가진 맹자가 현실에 기반한 통찰과 경륜을 갖춘 저자를 만나 가능했다. 맹자는 “제멋대로인 자는 진취적이다” “고집스러운 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다” “바람 불면 이쪽으로도 저쪽으로도 쓰러지는 담장 위 풀과 같은 ‘향원’은 세상의 적”이라고 하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지를 역설한다. 저자는 자로, 진중자, 문천상 등 역사 속 인물을 설명할 때, 정전제나 민본 제도 등 정치 사상을 밝힐 때, 완고하고 나약하고 약삭빠르고 경박한 자를 교화하는 이치를 말할 때 맹자의 인간 이해를 바탕으로 풍성하고 활달하게 풀어낸다. 여기에 더해 수행하는 사람들의 마음 깊이 자리하고 있는 ‘구하려고’만 하는 심리에 대한 저자의 일침은 매섭다.

“제멋대로인 자는 진취적이다.” 제멋대로라는 것은 노력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이니, 어떤 어려움과 고난이 있더라도 돌파하고 실망하지 않습니다. 성실하기는 매우 성실하고 과제도 아주 잘 하지만 근시안적이고 길을 갈 때도 벽에 딱 붙어서 걸어가며 위축되어 있는 현대의 청년과는 전혀 다릅니다. ‘제멋대로’인 사람은 자신의 기백을 지니고 있어서 고개 숙이지도 않고 실망하지도 않으며 영원히 앞으로 나아가고 영원히 노력합니다. (343쪽)

“고집스러운 자는 하지 않는 바가 있는 것이다.” 강직한 사람은 하는 바가 있고 하지 않는 바가 있습니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죽더라도 하지 않습니다. 문천상(文天祥) 같은 사람은 투항하지 않겠다고 하면 절대로 투항하지 않았습니다. 인격에 위배되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말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상관없다. 엿 근(斤) 넉 냥(兩)에 불과한 머리,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거라.” (343쪽)

공자와 맹자는 그것을 ‘제멋대로[狂]’라고 말했는데, 선종의 대사들 가운데에는 그런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남송의 대혜종고 선사가 열반에 들려고 할 때 제자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께서는 아직 돌아가시면 안 됩니다.” 대혜종고 선사가 물었습니다. “왜 안 되느냐?” 제자가 말했습니다. “옛날부터 선사들이 열반에 들 때에는 모두 게송을 남겼는데, 스승님께서는 아직 게송을 남기지 않으셨습니다.” 그러자 그는 붓을 집어 들고 큰 소리로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게송을 남기지 않으면 죽을 수도 없다는 게냐?” 이것이 바로 “제멋대로라는 것”입니다. (3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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