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
두 사람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렇게 대답한다.
수행을 하면 보잘것없는 일도 즐거운 마음으로 할 수 있고, 툭하면 다투던 주변 사람들과도 웃고 지낼 수 있으며,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좀더 거창하게 말하면, 살아가면서 겪는 숱한 고통과 괴로움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걸림 없는 대자유를 얻게 된다.
교리와 이론을 통해서도 괴로움의 원인과 대자유를 얻는 방법을 알 수 있고, 남에게 설명도...
더보기일본 임제종의 참선수행 도량, 고가쿠지(向嶽寺)
중국 송나라 때의 선 수행과 생활 모습을 그대로 계승하고 있으며, 지금도 양식이 떨어지면 스님들이 탁발을 나갈 정도로 청빈한 생활을 하고 있는 곳이다. 두 사람은 6번이나 고가쿠지 집중 수행에 참여하여 일본 스님들과 함께 선방에 앉아 하루 15시간씩 좌선하고, 매일 5회씩 방장 스님과 만나 독참(獨參)으로 점검을 받았다. 겨울에도 문을 모두 열어놓고 찬바람을 맞으며 수행하는 치열한 일본 선방에서 화두에만 몰두했다.
미얀마의 위빠사나 수행처, 셰우민 센터
미얀마의 셰우민 센터는 다른 위빠사나 수행처보다 마음을 살펴보는 것에 더 중점을 두는 곳이다. 두 사람은 매일 새벽 3시 30분부터 오후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좌선과 행선을 중심으로 수행했다. 묵언과 오후 불식을 철저히 지키는 집중수련을 하며 매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알아차렸다.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틱낫한 스님의 플럼 빌리지에서는 각국에서 온 수행 가족과 함께 울력 명상, 진리 토론, 대지와 접하기, 게으름의 날 등의 수행을 하며 매 순간 일어나는 일을 호흡과 걷기 명상을 통해 알아차리고, 모든 존재가 그물처럼 얽혀 있다는 자각을 하며 더불어 사는 연습을 했다.
유럽의 선방들, 그리고 감동적인 수행자들의 이야기
여러 나라의 선방을 찾아다니며 덤으로 얻은 것은 눈 맑은 수행자들과의 만남이었다. 구산 스님의 제자로 한국에서 계를 받은 스님이었으나 지금은 영국과 프랑스에서 한국 선을 지도하고 있는 마틴 배츨러·스티븐 배츨러 부부, 숭산 스님의 제자로 프랑스에서 선을 지도하고 있는 우봉 스님, 중관학의 세계적 거장인 스위스 로잔대학의 자크 메 교수,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티베트 사원 랍뗀 최링의 창춥 스님을 만났다. 선을 추구하는 절실한 마음은 서양인들도 다를 바 없었다.
열린 수행처, 오곡도 명상수련원
두 사람이 머물고 있는 오곡도는 경남 통영에서 배를 빌려 타고 20분쯤 들어가야 나오는 작은 섬이다. 이들은 아슬아슬한 절벽 위 낭떠러지 길을 따라 서 있는 폐교를 구입해 [오곡도 명상수련원(www.ogokdo.net)]을 직접 세웠다. 오곡도 명상수련원에서는 이들이 전세계의 선방을 다니며 체험한 다양한 수행법의 핵심을 행하고 있으며, 진리를 찾고자 하는 수행자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