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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북,불교용품,불교서적,불교사경

[중고도서] 백일 년 동안의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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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중고도서] 백일 년 동안의 여행
정가 18,000원
판매가 품절
저자/출판사 바버라 포스터 외 지음 | 엄우흠 옮김 | 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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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558
발행일 2004년 06월 03일
ISBN 9788991094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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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류학자, 언어학자, 소설가, 저널리스트, 번역가 등 다양한 활동을 했던 여성, 유럽인임에도 산스크리트와 불교 철학에 정통했으며, 서양 여성 최초로 라싸 순례에 성공하고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던 알렉산드라 다비드넬. 이 책은 사교계의 젊은 아가씨에서 아나키스트로, 그리고 보헤미안으로 변신을 거듭한 다비드넬의 모험적인 삶과 여행을 담은 전기다. 또한 그녀의 방대한 저술들과 불교, 티베트 문화에 대한 지식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목차

(개정판 서문/ 서문: 알렉산드라에게로 가는 우리의 여행/ 알렉산드라 다비드넬 연표) 
[ 제1부 구도자 ] 
제국의 눈/ 꿈꾸는 수인(囚人)/ 자아의 반란/ 가장 슬픈 이야기/ 인도, 부조리와 신비의 땅/ 기쁨의 도시/ 요정과 마귀/ 살아 있는 붓다/ 보이지 않는 방벽/ 시바의 왕국에서 
[ 제2부 순례자 ] 
하늘 속의 동굴/ 아시아, 경이롭고 다채로운/ 낙원/ 프랑스 비구니/ 사관과 신사/ 먼 길/ 아직, 먼 길/ “포탈라는 붓다들의 낙원이다.” 
[ 제3부 학자 ] 
안식의 꿈/ 파리에서의 성공/ 해탈의 지름길/ 폭풍의 전조/ 중국인의 아내/ 디뉴의 현자 
(끝을 맺기 위하여: 유산/ 출처 그리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어느 날 저녁이었다. 그녀는 아주 오래 산길을 걸었고 마을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어둠은 위협하듯 가까이 밀려들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알렉산드라는 두 다리의 움직임이 안정되고 몸이 새털처럼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고 이대로 영원히 빠른 속도로 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티베트 인들은 이 때때로 찾아오는 주관적인 체험을 자신들이 ‘룽곰(lung-gom)’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비법이라고 도보 여행가들에게 알려주었다. 알렉산드라는 이것에 대하여 들어본 적이 있지만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우연하게도, 늦은 시간이라는 상황과 그때까지 걸으면서 쌓인 피로 때문에, 그리고 아득한 목적지, 오직 그 한 곳만을 일관되게 응시하고 있었다는 점 때문에, 알렉산드라는 황홀경의 걸음 상태에 돌입할 수 있는 알맞은 조건에 놓이게 된 것이다. 밤이 깊었어도 그것이 그녀가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다.(197쪽)

알렉산드라는 가끔씩 거의 공포에 질린 듯한 슬픈 표정에 잠겨 라첸의 계곡으로 내려가는 꾸불꾸불한 산길을 바라보았다. 어느 날 이 길을 따라가면 그녀는 다시 번뇌로 가득한 속세로 돌아가게 될 것이다. 그것은 프랑스로, 북아프리카로, 집으로, 그리고 남편에게로 가는 길이었다. 그러나 그 길에는 다른 방향이 있었으니,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그녀의 관심은 북쪽의 금지된 고갯길로 옮아갔다. 그녀는 글을 통하여 과거에 영국-티베트 협정이 맺어지기 전에는 이 종교의 나라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간단했다는 점을 여러 차례 성난 어조로 지적하곤 했다. 이제는 티베트 국경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따라 약 50킬로미터 길이의 방책이 세워졌다. 그녀의 동굴에서 한나절만 걸어가면 이 금단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었다. (236-7쪽)

알렉산드라를 바깥으로 나가도록 만든 것은 사람들의 숭배가 아니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들이 좀더 높은 것을 갈망하는 증거일 뿐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알렉산드라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몽골 피리의 떨림과 그뒤에서 불규칙하게 울리는 구리 심벌즈 소리였다. 아첨을 하는 군중들 한복판에서 이 음악은 마치 광활한 초원의 유목민 천막 위로 부는 산들바람처럼 왕년의 디바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바르르 떨리게 만들었다. 머나먼 곳에서 그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방랑에 대한 욕망에 조만간 굴복하게 될 것이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들판에서 홀로 텐트를 치고…… 이러한 생각이 그녀를 흥분시켰다. (267-8쪽)

기차역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알렉산드라는 펑펑 터지는 플래시와 기자들의 성가신 질문에 시달려야 했다. 그녀는 세속적인 생활에 혐오감을 드러내고 또 그러한 태도를 고수해 왔다. 그럼에도 이 돌아온 순례자는 아주 태연하게 수많은 인터뷰에 응했다. 알렉산드라는 파리 언론의 기자들이 그녀 속에서 그들이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도록 그냥 내버려두었다. 언론의 시선 속에서 그녀는 잔다르크와 같은 유형의 프랑스 여걸이면서 마법사고 동시에 열정적인 동양학자가 되었다. (415쪽)

출판사 서평

■ 공간과 영혼에 대한 항해
알렉산드라 다비드넬(Alexandra David-Neel)은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번역되어 소개된 《영혼의 도시 라싸로 가는 길My Journey to Lhasa》이나 《티베트 마법의 서Magic and Mystery in TIbet》 등의 저자 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서구 세계에서는 불교의 개척자로 20세기에 지리적?정치적?행정적인 장애물을 극복하고 신성한 땅인 라싸 지역을 순례한 최초의 유럽 인이라는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킨 영웅, 불교와 관련된 30여 권의 뛰어난 책을 통해 수백만의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저자, 여성의 한계를 뛰어넘은 대탐험가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번에 향연에서 출판된 《백일 년 동안의 여행―삶과 죽음의 자유를 꿈꾼 여인 알렉산드라 다비드넬The Secret Lives of Alexandra David-Neel》은 다비드넬의 평전이다. 1868년에 태어나 1969년 사망하기까지 한 세기가 넘는 동안 아나키스트, 페미니스트, 오페라 프리마 돈나, 인류학자, 언어학자, 지리학자, 소설가, 번역가, 저널리스트, 불교학자로서 다양한 삶을 살면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던 다비드넬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부부 저자인 바버라 포스터와 마이클 포스터는 20여 년 동안 세계 여러 곳을 다니며 다비드넬과 만난 적이 있는 명사들을 인터뷰하고, 철저한 자료 조사와 연구, 특히 인도성(印度省)의 비밀문서와 같은 희귀한 자료들의 발굴을 통해 그동안 다비드넬의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나 그녀의 명성에 걸맞게 이미 여러 권 출간된 다비드넬의 전기들의 오류를 바로잡았다. 또한 중국이 점령하기 전 그리고 자동차가 들어오기 전 티베트의 잃어버린 세계를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그러면서 거의 필적할 만한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모험에 가득 찬 삶을 살았던, 로렌스 듀렐이 “우리 시대의 가장 놀라운 여성”이라고 부른 다비드넬의 전 생애를 생생하고 상세하게 그려냄으로써 비평가들로부터 “다비드넬 전기의 결정판”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이 전기는 다비드넬의 여행과 삶뿐만 아니라, 그의 방대한 저술들은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문외한이나 초보자를 위하여 틈틈이 불교와 티베트 문화에 대한 지식들을 간추려 설명해 주는 친절까지 베풀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하여 웬만큼 지식이 있는 독자들도 한 번 더 정리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고, 서양인에게서 동양학 강의를 듣는 신선한 체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 서양인 강사들은 우리에게는 아주 익숙한 숫자 ‘백팔’을 ‘티베트 마법의 숫자’라고 약간 특이하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백 년이 넘는 생애를 산 인물에 대한 이 전기에서 우리는 파리 코뮌, 세계무역박람회, 벨에포크의 파리, 에펠탑의 설립, 유럽 아나키스트들의 테러, 서태후 통치의 종말, 쑨원의 신해혁명, 제1차 세계대전, 마오쩌둥의 부상, 중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공산 중국의 티베트 침공, 달라이 라마의 망명, 베트남전, 68학생 혁명 등, 서양과 동양, 19세기와 20세기를 한꺼번에 담은 근현대 세계사의 장대한 파노라마가 배경으로 스쳐 지나가는 것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알렉산드라에 대하여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지만 그의 방대한 저술을 마주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그 광활한 세계의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저자들은 이제까지 발굴되지 않은 자료들을 발로 뛰어가며 발굴했고, 알렉산드라 다비드넬 한 사람을 알기 위해 20여 년의 세월을 바쳤으며, 시종일관 균형 감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 결과로 이 아름답고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전기가 탄생했다. (-옮긴이의 글 중에서)

이처럼 도서관학과 교수이자 에세이스트, 페미니스트(바버라 포스터), 역사학자이자 소설가(마이클 포스터)인 저자들의 역량이 한껏 발휘된 《백일 년 동안의 여행》으로 다시 한 번 생명력을 얻게 된 알렉산드라 다비드넬의 삶과 철학, 여행은,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엄청난 삶을 산 그녀에 대한 경외심과 함께 우리 속 깊이 잠들어 있던 현대인이 잃어버린 유목민의 기억, 더 높은 정신세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내면의 소리를 듣게 해줄 것이다. 

“신성한 도시 라싸를 여행한 최초의 유럽 인 여성이 된 뛰어난 20세기 프랑스 여인의 삶과 모험에 관한 매력적인 보고서.” ―《하퍼스 바자Harper's Bazaar》

“알렉산드라 다비드 넬의 《티베트의 마법과 신비》에 담긴 블레이크 풍의 이미지들은 내가 불교의 명상에 매료된 계기가 되었다. 이제 그녀의 광대한 삶을 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커다란 행복이다.”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알렉산드라 다비드넬은 매우 독특한 사람입니다. 그녀는 독립심이 강하며, 유럽 인임에도 불구하고 산스크리트와 불교 철학에 조예가 깊습니다. 또 티베트 인들과 별 불편 없이 대화 나눌 수 있을 정도로 티베트 어를 능숙하게 구사한 여행자는 드물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녀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라싸로 들어가는 데 성공했다는 사실입니다.”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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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라 다비드넬의 여정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탐험함으로써 내면의 영혼에 빛을 비춘 구도자

알렉산드라 다비드넬. ……그녀는 급진적인 학생으로 청춘을 보냈고, 마스네에게 찬사를 받은 오페라 가수로 활동했으며, 페미니스트 언론인으로 변신하여 무솔리니를 농락하기도 했으며, 결국 실패로 돌아갔지만 전통적인 결혼을 시도하기도 했고, 인도, 티베트, 중국을 여행하면서 기근과 전염병, 내란 속에서도 연구와 저술 활동을 펼쳤으며, 세상 어느 곳이든 집이자 고향으로 삼고 살았다. (-서문 중에서)

타고난 여행가였던 알렉산드라 다비드넬은 쥘 베른, 페니모어 쿠퍼 등 여행모험 소설 작가들에게 매료된 어린 시절에는 무작정 멀리 떠나버리려고 동네에서 사라져 파출소에서 보호되었던 적도 있었다. 또 소녀 시절에는 네덜란드를 통해 영국으로 가는 해협을 넘어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고, 걸어서 알프스 산맥을 넘어 이탈리아까지 진출했으며 자전거로 스페인을 여행하고 프랑스를 일주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오랫동안 꿈꾸어 오던 티베트를 여행하기 위해 1911년 8월 3일 그녀는 인도행 기선에 오른다. 인도에서는 동양인의 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그들과 함께 호흡하며 캘커타 대학 교수들과 산스크리트를 연구하고 강의도 맡았다. 이 시기에 인도 정부로 피신해 있던 달라이 라마와 인터뷰 기사를 써 프랑스로 보냈다. 이 서양 여성의 해박한 불교 지식에 매료된 달라이 라마는 그녀에게 티베트 어를 배우도록 권유하기도 하였다. 
시킴에서 알게 된 시드케옹 왕자의 초대를 받아 강토크로 간 다비드넬은,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수학한 왕자와 영국식으로 지은 그의 궁에 앉아 불교에 대한 토론과 설법의 시간을 나누었다. 그리고 시드케옹 왕자의 지시로 강토크의 포당 사원으로 가는 길에 길잡이 겸 통역을 맡았던 다와산둡은 15세의 수도승 용덴을 소개해 주었으며, 이후 다비드넬의 제자, 양아들이 된 그는 쉰다섯의 나이로 프랑스에서 명을 다할 때까지 그녀를 수행하였다. 
다비드넬은 우연히 만난 승려의 소개로 네 명의 여자 승려가 외부와 단절한 채 암굴에서 은둔하고 있던 초르텐 니마 사원을 찾아가 보기도 하였다. 그리고 곰첸이라는 은둔자의 사원을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시킴에서 4000미터나 떨어진 오지라서 겨울에는 심설과 혹한으로 몇 달 동안 발길이 두절되는 곳이었지만, 그녀는 그곳에서 1914년과 1915년 동안 외부와 단절된 채 자연과 더불어 수도를 하며 티베트 어를 배우고 여러 가지 비법도 전수받게 된다. 
그후 폭풍 속에서 무릎까지 빠지는 심설의 고원을 지나고, 흘러넘치는 개울에 갇힌 채 서서 밤을 지새우기도 하면서 시가체에 있는 타시륀포 사원으로 판첸 라마를 찾아간다. 
1916년 말에는 타시륀포 사원을 떠나 다시 버마, 일본, 조선을 돌며 유명한 사찰을 방문하고 1917년 중국의 베이징에 도착한다. 그리고 1918년에는 중국 내전의 소용돌이 속에서 7개월간 3200킬로미터의 여정 끝에 티베트의 북동쪽 고원에 있는 중국 최대의 호수 코코노르에 위치한 쿰붐 사원으로 간다. 본래 그곳은 금녀의 공간이었으나 달라이 라마와 판첸 라마 덕분에 머물 수 있었다. 그곳에서 그녀는 새벽 5시에 일어나 명상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한 후 정오까지 사원의 도서관에서 고대 불교의 경전을 꺼내 프랑스 어로 번역 작업을 하였다. 그리고 목욕을 하고 나서 다시 오후 4시까지 독서와 번역 작업을 하고 걸쭉한 수프와 구운 과일로 이른 저녁 식사를 한 다음 9시 취침 전까지 작업을 계속하는 생활을 하였다. 
1921년과 1922년 사이에는 중국 코코노르 일대와 쓰촨 성의 청두까지 답사하였으며, 변장 등을 통해 국경 경비대를 빠져나가 자신이 직접 지도를 만들어가며 몽고와 고비사막까지 답사를 나가기도 했다. 중국에서는 서양인이라는 것이 발각되면 즉시 되돌아가야만 했으며 산적들이 들끓고 있었으므로 나귀몰이용 채찍뿐만 아니라 권총을 소지하고 다녔다. 여러 가지 임기응변으로 도처에 있는 도적과 검문을 피할 수 있었다. 
그리고 페레이라 장군의 안내로 메콩 강 상류에서 라싸로 접근하는 루트를 잡아 카카르포 산을 지나 티베트 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는 미답지를 통과하기도 했다. 물론 얼굴에는 검댕을 바르고 땟국물에 찌든 변장을 해야 했으며 36시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못한 상태로 19시간 걷기도 하였다. 밤에는 대개 나무 아래나 바위굴에서 쉬어갔으며, 빙원 한가운데에서 밤을 지새울 때에는, 투모 호흡(몸을 보호하기 위해 체열을 발생시키는 호흡법) 등으로 추위를 이겨냈다. 
1924년 2월 다비드넬은 4개월 동안 온갖 난관을 무릅쓰고 꿈에 그리던 신비의 땅 라싸에 입성하게 된다. 그녀의 변장은 완벽했고, 일부러 티베트의 여인들과 함께 수다를 떨면서 몸수색을 피하기도 했다. 그런데 당시 그곳은 중국 고원 특유의 모래바람이 휩쓸어 포탈라 궁을 온전히 가려버린 뒤였다. 하지만 겨울까지 인내심 있게 기다린 결과 신정 휴일 때에 순례자들을 접하는 기회를 얻어 유럽 여인으로는 최초로 그 신비의 궁 여기저기를 답사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 두 달을 머문 그녀는 여러 가마 분량의 고대 불교 서적을 구해 캘커타로 갔다. 
1925년 5월 다비드넬은 14년 동안 말, 야크, 가마, 기차, 배를 타거나 때로는 그냥 걸어서 통과했던 3만 킬로미터의 긴 여정을 마치고 프랑스로 귀국한다. 그리고 저작과 강연 활동을 하며 알프스와 니스 부근에 있는 디뉴 근처의 한적한 마을 언덕에 ‘삼텐 종(명상의 요새)’라고 명명한 집에 머물던 다비드넬은 다시 여행길에 오르게 된다. 
1936년 1월 9일 그녀는 출판업자와 남편 필립, 용덴과 함께 브뤼셀에서 북부 특급열차로 베를린을 경유, 트랜스 시베리아행 열차를 탄다. 모스크바, 블라디보스토크까지 간 일행은 다시 만주 지방을 답사하고 몽골과 중국 서부를 거쳐 티베트 지역인 캄에 이르렀다. 코코노르 호수 근처 쿰붐 사원을 감회에 젖어 다시 찾은 그녀는 청두에 있는 연합대학교 국경연구학회에서 강연을 하고 항초우에서도 프랑스 영사단에게 강의를 하였다. 
1938년에는 인력거를 빌려, 줄잡아 10여 일 진흙으로 뒤범벅이 된 곳을 지나 다시 타치엔루에 도착하여 프랑스-티베트 어 사전의 출간 작업을 하였다. 다비드넬은 중일전쟁이 한창이던 당시 이곳에서 보내고 1944년 자신의 삼텐 종으로 돌아왔다. 
이 모든 여행을 함께했던 양아들 용덴이 1955년 디뉴에서 사망한 후에도 그녀는 100세의 나이로 여권을 갱신하며 다시 한 번 티베트 여행을 꿈꾸었지만 이는 실현되지 못했다. 1969년 9월 8일 101세 생일을 맞이하기 두 달이 채 못 되는 날, 천막과 말, 그리고 드넓은 평원을 누구보다 사랑했던 한 유목민이었던 그녀는 삼텐 종에서 조용히 기나긴 생애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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