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모든 사람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행복을 가로막는 것은 괴로움이다. 괴로움을 벗어나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다. 그래서 안심입명安心立命이 선수행의 목적이 된다. 왜 불안한가? 생각 속에 있기 때문이다. 생각하되 생각을 벗어나야 한다. 생각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생각 밖으로 나와야 한다. 생각하고 살아가되 생각에 휘둘리지 않고, 생각에 자재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 이전 자리로 돌아가야 한다.

생각 이전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우선 산란한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집중하라. 밖을 향해 치닫던 생각을 하나로 몰입하여 생각이 일어난 곳을 향해 비추어라. 바깥 경계를 향하던 생각을 돌이켜 안으로 비추는 것을 반조返照라고 한다. 모든 선수행은 반조로부터 시작된다. 달마가 동쪽으로 와 가르친 것이 바로 반조선이다. 늘 그래 왔듯이 당장 쉽게 돌이켜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생사의 고통에서 열반의 해탈로 나아가는 분기점이 바로 생각 이전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반조의 길목이다.

생각은 참나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그대와 생각을 동일시하지 말라. 그대를 생각으로부터 분리하라. 번뇌의 허깨비로부터 탈출을 시도하라. 그림자와 허깨비를 자신으로 착각하여 속아온 세월이 억울하지 않는가. 생각을 돌이켜 생각 이전 자리를 비추어 온전한 참나로 돌아가는 것이 선수행의 출발이다.

그리고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 그대의 본래면목(생명의 참모습)을 드러내는 작업이 화두참구이다.『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라』는 선수행의 기본이 되는 정견正見과 발심發心의 바탕 위에 반조와 화두로 나아가는 명상지침서이다. 우리 모두 일상의 행복과 구경의 행복을 위하여 생각 이전 자리에 앉아 보자.

월암

1973년 경주 중생사에 출가했다. 북경대학 철학과에서 중국 철학을 공부하고, 선학을 전공하여, '돈오선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백양사, 화엄사, 봉암사, 정혜사, 벽송사 등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하였다. 지리산 벽송사 벽송선원에서 정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돈오선'이 있다.      

1. 회광반조廻光返照?17
2. 마음을 장벽처럼?21
3. 가장 큰일이 무엇인가?24
4. 좌선의 위의?27
5. 고요히 앉아라?29
6. 다섯 가지 조화?31
7. 하나를 지켜 움직임이 없다?33
8. 수행의 다섯 가지 조건?36
9. 좌선과 선정의 정의?38
10. 부도처럼?40
11. 허공과 불꽃에 앉아라?42
12. 생각 이전 자리?43
13. 정견을 갖추어라?45
14. 마음과 세계?48
15. 무상無常 ? 고苦 ? 무아無我?50
16. 업보는 있으나 짓는 자는 없다?52
17. 고집멸도 사성제?54
18. 비유비무非有非無?57
19. 일념생사一念生死?62
20. 발심이 공부다?65
21. 부처님이 인가하는 좌선?67
22. 진정한 고요함이란?69
23. 시끄러운데서 힘을 얻어라?71
24. 발심과 깨달음?73
25. 생각이 일어나면 바로 깨달아라?75
26. 고통에서 벗어남?77
27. 보는 바 없이 보라?80
28. 죄의 자성은 공하다?82
29. 향상일로向上一路?84
30. 속박에서 해탈로?87
31. 본래 그대로가 도인 것을?89
32.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92
33. 비우고 채우지 말라?95
34. 듣는 성품을 돌이켜 들어라?97
35. 사마타와 위빠사나?100
36. 관법觀法 수행에 대하여?103
37. 묵조선 수행?106
38. 염불선 수행?109
39. 반조와 화두수행?111
40. 참선이 제일이라네?113
41. 간화선看話禪?115
42. 화두일념?117
43. 한 물건이 무엇인가??119
44. 생각이 미치지 않는 곳?121
45. 본래 한 물건도 없다?123
46. 보고 듣는 주인공?126
47. 오직 모를 뿐?128
48. 화두참구?131
49. 산란도 병이요, 혼침도 병이다?134
50. 공부십절목工夫十節目?136
51. 깨달은 사람은?140
52. 본래면목이 무엇인가?142
53. 분명하고 홀로 밝은 놈?144
54. 혼침과 산란을 어떻게 대치對治하는가?146
55. 속하지도 말고, 떠나지도 말라?148
56. 선지식의 지도?150
57. 본래성품은 빛이다?152
58. 선행겸수禪行兼修?154
59. 목숨을 내던지는 곳?157
60. 공덕 없는 공덕을 지어라?159
61. 봄이 오니 꽃이 피네?161
62. 자재해탈?163
63. 일행삼매?165
64. 본래청정?167
65. 수레를 때리지 마라?169
66. 마음 밖에 부처가 없다?171
67. 성품은 작용하는데 있다?173
68. 바로 너?176
69. 공적영지空寂靈知?179
70. 견성성불見性成佛?183
71. 불성이란??185
72. 견성한 사람이 본다는 것은?188
73. 봄이 없음이 참되게 보는 것이다?191
74. 자성견自性見과 수연견隨緣見?195
75. 보는 것(見)과 아는 것(知)?197
76. 불립문자 교외별전?200
77. 네 가지 상이 없는 경계?203
78. 참된 나?205
79. 도 닦는다는 것?208
80. 평상심이 도이다?210
81. 불이법문不二法門에 들다?212
82. 탐욕을 내려놓아라?215
83. 마음이 부처다?218
84. 산중에 사는 이유?220
85. 단박에 깨달음?222
86. 일심을 깨우치다?225
87. 시작도 끝도 없거늘?228
88. 오직 마음을 보라?230
89. 청정한 마음의 바탕을 간하라?232
90. 일념수행一念修行?234
91.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236
92. 무념 ? 무상 ? 무주의 수행?238
93. 가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240
94. 당장에 무심하라?242
95. 오직 할 뿐?245
96. 아침에 묻고 저녁에 모이다?247
97. 안목과 행실?249
98. 꿈과 생시는 하나다?252
99. 사양하면 남는다?254
100. 참된 도인?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