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조선 후기 승려인 몽암 기영의 시문집이다. 2권 1책이며, 동국대학교 소장 필사본과 김민영 소장 필사본이 알려져 있을 뿐, 인쇄본으로 간행된 적은 없다. 『한국불교전서』 제10권에 수록되어 있다. 몽암의 행적 자체에 대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으나 그가 지리산을 기반으로 전국의 절을 다니며 운수행각 하였다는 것이 이 문집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지리산은 물론이고 해인사와 공주 일대의 사찰과 관련된 글이 많고, 또한 금강산과 금강산을 오가는 길목의 강원도 일대 지역과 관련한 시문도 여러 편이어서 그의 발자취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단서가 된다.

저자소개

몽암 기영

몽암 대사는 행장이나 비문이 남아 있지 않아 자세한 행적을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유일한 자료인 『몽암대사문집 蒙庵大師文集 』에서 몽암과 교류한 인물들의 생몰년과 비교하여 생년이 1700년대 초중반을 넘지 않으리라고 추정할 뿐이다. 이 문집 권하에 수록된 「지장경서 地藏經序 」를 1797년에, 최치원 崔致遠 의 『사산비명 四山碑銘 』에 주해를 단 『해운비명주海雲碑銘註 』의 서문을 그보다 앞서 1783년에 썼다는 기록을 보면, 이때 이미 학문적으로 상당한 경지에 올라 있었던 것으로 보아 몽암의 생년이 1750년을 지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해남 대흥사 스님들과의 교류가 활발하였고 화엄사, 벽송사 등 지리산 일대에서의 행적이 알려져 있어 주로 활동한 무대가 호남과 지리산 일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집의 용사 用事 를 추적해 보면 사서삼경을 비롯하여 각종 사서 史書 와 중국의 내로라하는 시인들의 시구가 발견된다. 특히 소식 蘇軾 의 시와 『장자 莊子 』를 즐겨 인용하고 있는 점에 의거해 보더라도 몽암의 학문적 기반과 폭이 어떠했으며 그가 사상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있던 바탕이 무엇인지 단서를 포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