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이 책은 서양문화사. 지성사를 중심으로 유럽 문화 전반에 대하여 폭넓은 연구를 해오고 있는 이광주 교수의 동서양 차문화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이다. 저자는 동양의 차문화를 '놀이의 미학'으로, 서양의 홍차와 커피 문화를 '사교의 문화'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다.

동양의 차문화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다선일미(茶禪一味)'로 요약할 수 있는데, 이는 동양의 차문화가 인도의 선(禪)사상과 결합되면서 풍류와 놀이를 뜻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이는 일본으로 건너가서 엄격한 격식과 법도를 강조하는 다례(茶禮)를 형성하게 된다.

중국에서 유럽으로 건너간 차는 에티오피아에서 건너온 커피와 함께 서양 문화 전반을 뒤흔드는 충격적인 기호품이 된다. 이전까지 와인과 맥주를 즐겨마시며 흥청거리던 유럽인들에게 차와 커피는 지성을 일깨우는 기호품으로 인식되며 '카페'를 중심으로 교양문화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다.

인류의 문명사는 차문화를 통해 진정한 교양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것이 저자의 이야기이다. 동서양을 넘나드는 흥미로운 차 이야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도판들은 이 책을 더욱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저자소개

이광주

고려대학교 사학과와 같은 대학의 대학원을 졸업(학위논문 「근대 독일의 교양계층 연구」).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 유학 후, 충남대 교수를 거쳐 전주대 및 인제대 교수를 역임.

저서로는 『정념으로서의 역사』 『유럽사회 풍속산책』 『지식인과 권력: 근대 독일 지성사 연구』 『대학사』 『아름다운 지상의 책 한권』 『동과 서의 차(茶) 이야기』 『편력 : 내 젊은 날의 마에스트로』 『아름다운 책이야기: 윌리엄 모리스에서 중세 사본까지』 등.

목차

제1부 차, 놀이의 미학

태초에 상서로운 나무가 있었다

최초의 다인茶人 육우와 '다징'

차의 본성은 검소한 것茶性儉

다선일미茶禪一味

차의 풍류, 술과 더불어 시와 더불어

황제의 차 대홍포大紅袍

품차品茶놀이, 차맛은 미주美酒 향은 난을 제치고

찻잔, 그 그윽한 미학

송대 사대부들의 차 풍정風情

원.명.청대의 현란한 차문화

초가에 명마가 묶여 있음이 좋아라. 일본 다도의 성립

다실과 다정, 리큐와 와비차

리큐의 심미주의와 비극

제2부 홍차, 사교의 미학

차는 길을 따라 세계를 하나로 묶었다

향은 오리엔트에서부터, 커피의 전래

행복한 도취, 이스탄불의 카페

커피, 패션과 이데올로기

또 하나의 미학, 구르망디즈

살롱과 아카데미 또는 사교와 담론

다질링.우바.치먼, '대영제국 홍차'의 탄생

최초의 커피하우스, 런던의 파스카 로제

당신의 단골 커피하우스는 어디입니까

애프터눈 티와 티가든

마이센과 웨지우드 자기 이야기

젠틀맨과 클럽

티테이블은 인간 행복의 옥좌, 문인들과 차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