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비명상은 구루(스승)를 이용하는 티베트 탄트라 행법 중 하나이다.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 스스로 관세음보살이 되는 법’
이것은 달라이 라마가 열아홉 살에 쓴 구루요가 수행법으로
부처를 실제 스승의 모습으로 시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달라이 라마의 구루요가 수행법을 라마 예세가 해설한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사랑과 연민으로 행복을 창조해내는 지극히 보편적인 방법을 뛰어난 가르침으로 일러준다.

누구라도 지난 인생을 뒤돌아보면 중요한 고비마다 스승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 이때 수행자의 스승이 석가모니라면, 전사의 스승은 나폴레옹이고, 미용사의 스승은 가위손일 터, 스승을 섬기고 나 자신 그와 같이 되는 일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다. 달라이 라마의 자비명상법은 그 스승과 하나되는 법을 가르친다. 그 가운데서도 나 자신이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이 되는 법.

‘지금 바로 여기에서 나 스스로 관세음보살이 되는 것.’ 자비명상법은 이것이다.

석가는 열반에 들기 전, 세상 곳곳에 편재해 있는 당신의 우주적 연민과 지혜가 구루(스승)라는 수레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달라이 라마가 어느 제자의 끈질긴 간청에 못 이겨 열아홉 살에 쓴 자비명상 수행법은 바로 그 스승이라는 강력한 수레를 타고 행해진다. 바로 스승의 본성을 내 안으로 완전히 흡수해 나 자신의 지혜 에너지, 나 자신의 완전성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라마 예세가 달라이라마의 자비명상법 <영적인 스승과 관세음보살의 불가분성 : 모든 강력한 성취의 근원>을 해설하는데. 그는 자비명상법이 갖는 진정한 메시지, 연민과 지혜의 합일이라는 명료한 내용 속에 그만의 고유한 품성으로 따스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구루 요가는 네 단계의 탄트라 행법 중에서 첫 번째 단계인 작(作 ; kriya) 탄트라에 속하는 것으로, 깨달음을 향한 내면의 잠재력을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탄트라의 핵심은 달라이 라마의 수행법 제목에 잘 드러나 있듯이 스승과 부처를 하나로 보는 것이다. “구루 요가를 수행하면 실제로 스승이 관세음보살의 연민과 지혜 그 자체임을 알게 된다. 나아가 그것들이 자신의 속성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전통적으로, 탄트라 수행에서 입문식을 주관하는 라마는 제자에게 먼저 람림을 가르친다. 이 람림은 이 글 서론에 개괄적으로 요약되어 있다. 그리고 프롤로그에는 관세음보살 구루 요가의 핵심인 마하무드라의 개념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1부 : 부처의 가르침>에서는 수트라(Sutra)와 탄트라(Tantra)가 갖는 접근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2부 : 달라이 라마에게 배우는 구루 요가>에서는 달라이 라마의 수행법을 문단별로 해설하며, <3부 : 자비명상 수행하기>에서는 구루 요가의 핵심과 다양한 명상법을 설명한다. 자신이 스승-부처와 하나되는 법은 무엇이며, 자신을 관세음보살로 분명하게 드러내는 법은 무엇인지, 진언(眞言 ; mantra)은 어떻게 염송하는지 등을 알려준다. 이것들은 우리 마음의 공성(空性)인 마하무드라를 깨닫기 위함이다. <4부 : 수행을 현실에 적용하기>에서는 우리 자신의 지혜에 의지해서 부처의 가르침을 일상의 모든 순간 속으로 끌어들이는 법을 설명하고 있다.
탄트라 명상은 지극히 정교한 심리학과 같다. 기쁨과 연민 등 모든 인간이 내면에 지니는 긍정적 속성과 불성(佛性)이 신속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놀라운 방법인 것이다. 그러나 탄트라는 오해받거나 신비화되기도 쉬운데, 해설자 예세 라마는 탄트라의 의미를 축소시키거나 왜곡하지 않으면서 그것을 현실의 차원으로 끌어내려 일상의 삶에 적용하는 방법을 쉽게 가르쳐준다.

자비명상을 수행하면 어느덧 관세음보살이 되어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우리는 누구나 아름다운 것과 좋은 향기, 멋진 모양과 화려한 색을 좋아한다. 또한 근사한 물건을 사들여 집을 이렇게 저렇게 꾸며보기를 좋아한다. 자비명상법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여기에서는 물건 대신에 마음을 사용할 뿐이다. 그게 전부다.”

자비명상법을 수행하면 나 자신을 부처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존재로 보게 된다
우리들 마음은 늘 한 시간에 수백 마일을 질주하는 미친 코끼리와 같다. 그 마음을 다스려 진정한 마음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 자비명상법인 셈인데, 우리는 초보 운전자 같아서 처음부터 모든 사실을 통합하고 편안히 운전에 몸을 맡기기는 힘들다. 그러나 기술을 터득해 통찰의 지혜를 얻은 후에 이를 습관처럼 몸에 익히면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서 믿기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보할 수 있다. 마음의 힘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누구나 스스로가 관세음보살이 되는 자비의 인생을 열게 될 것이다.

목차

서문_ 게세 룬돕 소파
편집자 서문_ 로비나 커틴
서론: 티베트 고유의 수행법 '람림'이란 무엇인가_ 로비나 커틴

프롤로그_ 마하무드라: 절대적 실재

1부 부처의 가르침
1장 수트라: 환영을 거부하기
2장 탄트라: 환영을 이용하기

2부 달라이 라마에게 배우는 구루 요가
3장 구루의 필요성
4장 연민: 구도의 핵심
5장 관세음 구루의 시각화
6장 공양과 간청
7장 관세음 구루와의 합일

3부 자비명상 수행하기
8장 공성의 지혜
9장 심오함과 투명함
10장 명료한 시각과 신성한 자부심
11장 모든 현상을 관세음으로 바꾸기
12장 소리와 마음의 만트라
13장 부정성을 차단하기
14장 삼매의 두 가지 장애
15장 미망을 통해 실재를 보기

4부 수행을 현실에 적용하기
16장 께달음에 이르기
17장 나의 지혜가 진정한 구루
18장 매순간을 명상의 순간으로

부록: 구루 요가 수행법 원문 및 주석
용어풀이
역자후기: 모든 시작과 끝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