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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동 천자문 - 천개 글자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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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김성동 천자문 - 천개 글자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
정가 22,000원
판매가 19,800원
저자/출판사 김성동 / 태학사
적립금 99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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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312
발행일 2022-03-15
ISBN 979116810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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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작가 김성동이 아름다운 우리말로 풀어낸 천자문 에세이
30만 독자가 열광한 베스트셀러 - 20년 만의 복간!

《만다라》 작가 김성동이 깊은 문학적 감수성으로 들려주는, 동아시아 최고의 인생론

1구 4자 250구, 모두 1000자로 된 고시(古詩) 천자문(千字文)!
동아시아 최고의 인생론인 〈천자문〉을 작가 김성동의 아름다운 산문과 함께 읽는다. 지금까지 수많은 〈천자문〉 관련 서적이 출간되었지만, 이 책은 작가가 직접 붓글씨로 쓴 천자문과 이에 대한 해설, 그리고 저자의 사적인 에세이가 결합한 매우 독특한 책이다. 집을 나가 행방을 모르는 ‘좌익혁명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국지사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한자를 배우던 어린 시절의 모습, 산문(山門) 안에서는 산문 밖을 그리워하고 산문 밖에서는 산문 안을 그리워했던 ‘청년 김성동’의 ‘꿈’ 이야기, 그리고 사서삼경과 〈자본론〉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의 향연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무엇보다 빛나는 점은 우리말을 대하는 작가의 진지한 자세다. 흔히 들어보지 못한 아름다운 우리말을 곳곳에 심어놓고 친절하게 풀이까지 달아놓았다. 첫 출간 당시 30만 독자가 열광했던 인문 베스트셀러의 20년 만의 귀환이다!


인문교양과 아름다운 산문이 어우러지다 - 천 개의 글자로 풀어낸 인문 에세이

1. 하룻밤에 지은 천 글자의 시(詩), 우리 인생의 첫 번째 교과서
〈천자문〉에는 옛 동아시아인들이 생각한 ‘하늘의 섭리, 땅의 원리, 인간의 도리’를 바탕으로, 천문·역사·지리·인물·학문·자연·농사·지혜·처세·도덕 등 알맹이가 녹아 있다. 아울러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릴 수 있는 제왕의 길과 백성을 돌보는 정치·행정가의 몸과 마음가짐, 그리고 바람직한 인간형인 군자(君子)의 길에 이르기까지 두루 담겨 있다.

2. 〈천자문〉과 함께 읽는 동아시아 역사와 문화, 그리고 우리 근현대사
〈천자문〉에 담긴 사상은 지난 1500년 동안 동아시아와 우리 역사에 어떤 입김을 미쳐왔으며, 어떤 문화를 만들어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일제강점기와 해방, 건국, 한국전쟁, 그리고 또다시 이어진 불의의 시대로부터 빈틈없이 버림받았던 지은이의 가족사를 거울로 우리 근현대사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을 나가 자취를 모르는 ‘좌익혁명가’의 자식으로 태어나 우국지사였던 할아버지 밑에서, ‘가갸거겨’와 ‘구구단’ 대신 〈천자문〉을 배우던 다섯 살 어린아이의 눈이 참으로 말갛게 다가온다.

3. 아름다운 우리말, 넓고 깊은 알음알이와 ‘꿈’ 이야기
긴 세월 끊임없이 갈고 닦아온, 작가의 남다른 빈틈없고 유장한 문장과 우리말에 대한 사랑이 책 곳곳에 숨어 있다. 날카로운 문학적 감수성과 깊고 풍성한 인문교양이 어우러진 보석 같은 우리말 낱말과 문장들은 이 책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이다. 또한 구도(求道)의 길을 걷고자 했던 ‘청년 김성동’의 ‘꿈’ 이야기, 그리고 사서삼경에서 〈자본론〉까지 넘나드는 넓고 깊은 알음알이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4. 작가가 직접 쓴 아름다운 붓글씨
석봉과 추사가 눈을 감게끔 빼어나게 아름다운 ‘김성동체’로 쓰인 천자 붓글씨는 ‘서예’, 즉 글씨가 어떻게 예술이 될 수 있는가를 웅변해준다.

5. 부록 천자자전
천자(千字)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음과 훈, 그리고 비슷한 말과 보기가 함께하는 〈천자자전〉이 부록으로 실려 있다.


저자소개

저자 : 김성동

金聖東

1947년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내림줄기 있는 유가에서 어렸을 때부터 유학자인 할아버지한테 한학 가르침을 받으며 자랐다. 해방 바로 뒤 뒤죽박죽과 한국전쟁 소용돌이 속에 ‘아버지’와 ‘집’을 빼앗긴 채 유소년기를 줄곧 난리와 이데올로기가 남긴 깊은 흉터 속에서 헤매다가, 1965년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스로 그만두고 입산하여 지효(智曉) 대선사 상좌(上佐)가 되었다. 1975년 〈주간종교〉 종교소설 현상 공모에 단편 〈목탁조(木鐸鳥)〉가 당선되었으나, ‘불교계를 악의적으로 비방하고 전체 승려들을 모독했다는 이유’로 만들지도 않았던 조계종 승적을 빼앗겼다. 1976년 늦가을에 하산하여 1978년 〈한국문학신인상〉에 중편 《만다라》가 당선되었고, 이듬해 고쳐 펴내어 문단과 독서계에 커다란 메아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빈틈없고 느긋한 독장치는 ‘조선 문체’로 한국 근현대사 생채기와 구도(求道) 나그넷길에서 있어야 할 까닭을 더듬어 찾는 문제작들을 널리 알려왔다. 1988년 〈시와 함께〉에 〈중생〉 밖 열 닢을 널리 알리며 시작(詩作) 활동도 하고 있다.
1983년 해방전후사를 밑그림으로 하는 장편소설 《풍적(風笛)》을 〈문예중앙〉에, 1960~1970년대 학생운동사를 다룬 장편소설 《그들의 벌판》을 〈중앙일보〉에 이어싣다가 좌익 움직임을 다룬 속뜻과 반미적 속뜻이 문제되어 2회와 53회 만에 중동무이되었다. 중편 《황야에서》로 ‘소설문학작품상’을 받게 되었으나 문학 작품을 상업적으로 써먹으려는 주관사측 속셈에 맞서 수상을 뿌리쳤다. 창작집으로 《피안의 새》 《오막살이 집 한 채》 《붉은 단추》 《민들레 꽃반지》 《눈물의 골짜기》, 장편소설 《만다라》 《길》 《집》 《국수(國手)》 《꿈》, 우의(愚意) 소설 《염소》, 산문집 《염불처럼 서러워서》 《꽃다발도 무덤도 없는 혁명가들》 《생명기행》 등이 있다. 단편 〈민들레 꽃반지〉로 ‘리태준 문학상’과 ‘요산 김정한 문학상’을 받았다.


목차

초판 머리말_글씨를 쓰고 글을 지은 사람 말

비롯됨도 없고 마침도 없이 (天地는 玄黃이고 宇宙는 洪荒이라)
별을 찾아서 (日月은 盈?하고 辰宿는 列張이라)
사라진 삼한사온 (寒來暑往하니 秋收冬藏이라)
흔들리는 음양지리 (閏餘로 成歲하고 律呂로 調陽하니라)
대전발 영시 오십분 (雲騰하야 致雨하고 露結하야 爲霜하니라)
절망 뒤에 오는 것 (金은 生麗水하고 玉은 出崑岡하니라)
멋진 신세계 (劍에는 號巨闕하고 珠에는 稱夜光하니라)
“아아, 오얏꽃이 떨어졌고녀!” (果에는 珍李奈하고 菜에는 重芥薑하니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1 (海는 ?하고 河는 淡하며, 鱗은 潛하고 羽는 翔하니라)
미륵을 기다리며 (龍師火帝와 鳥官人皇이라)
그러나 책을 읽어야 한다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하니라)
아버지 (推位讓國은 有虞陶唐이니라)
아, 고구리! (弔民伐罪는 周發殷湯이니라)
“정사란 곧 올바름이라” (坐朝問道하니 垂拱平章하니라)
큰 활을 멘 동쪽 사람 (愛育黎首하면 臣伏戎羌하고)
우리나라와 중국 (遐邇壹體하야 率賓歸王하니라)
어- 여- 루- 상사뒤여 (鳴鳳은 在樹하고 白駒는 食場하니라)
풀과 바람 (化는 被草木하고 賴는 及萬方하니라)
‘사람’에 대한 생각 (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무서워라, ‘배꼽티’여 (恭惟鞠養할지니 豈敢?傷하리오)
“녀남평등 이룩하자!” (女는 慕貞烈하고 男은 效才良하니라)
도덕정치가 조광조 (知過면 必改하고 得能이면 莫忘하라)
한쪽 다리가 길 뿐이다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언어는 존재의 집 (信은 使可覆이오 器는 欲難量이니라)
시에 대한 생각 (墨은 悲絲染하고 詩는 讚羔羊하니라)
어렸을 때 바로잡아야 (景行은 維賢이요 勉念은 作聖이니라)
책을 읽어야 사람이다 (德建이면 名立하고 形端이면 表正하니라)
산에서 외치는 소리 (空谷에 傳聲하고 虛堂에 習聽하니)
가짜로 만들어지는 생명 (禍는 因惡積이오 福은 緣善慶이라)
미륵세상 꿈나라 (尺璧은 非寶이니 寸陰을 是競하라)
삼강오륜 (資父事君에 曰컨대 嚴與敬이니)
아버지 없는 세상 (孝는 當竭力하고 忠은 則盡命이니라)
자식된 도리 (臨深이 履薄하고 夙興하야 溫?하라)
어머니를 위하여 (似蘭斯馨하고 如松之盛하니라)
하늘이 울어도 울지 않으리 (川流不息하고 淵澄取映하니라)
아홉 가지 생각 (容止는 若思하고 言辭는 安定하라)
나아가고 물러남 (篤初는 誠美하고 愼終은 宜令이라)
옥황상제 꿈 (榮業은 所基이오 籍甚無竟이니라)
청백리 이야기 (學優면 登仕하고 攝職從政하니라)
오늘 이 도적을 보내노라 (存以甘棠하라 去而益詠하리니)
노자 가르침 (樂은 殊貴賤하고 禮는 別尊卑하니라)
좌우로 나란히 (上和下睦하고 夫唱婦隨하니라)
맹자 어머니 (外受傅訓하고 入奉母儀하니라)
마침내 한 뿌리 (諸姑伯叔은 猶子比兒하며)
직선과 곡선 (孔懷는 兄弟이고 同氣는 連枝니라)
‘의리’에 대하여 (交友에 投分하고 切磨箴規하라)
‘인’이란 무엇인가? (仁慈隱側은 造次에도 弗離하라)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節義와 廉退는 顚沛로 匪虧하라)
“?窪竊藍甄灸鏶? (性靜하면 情逸하고 心動하면 神疲하니라)
‘미아계’ 이야기 (守眞하면 志滿하고 逐物하면 意移하니라)
복지뇌동 (堅持雅操하면 好爵自?니라)
‘대도’와 ‘와싱톤’ (都邑華夏는 東西二京이니)
장학량 이야기 (背邙面洛하고 浮渭據徑하니라)
진시황 이야기 (宮殿은 盤鬱하고 樓觀은 飛驚이라)
그릴 수 없는 ‘마음’ (圖寫禽獸하고 ?彩仙靈하니라)
눈부셔라, 자금성 (丙舍는 傍啓하고 甲帳은 對楹이라)
겁먹은 주원장 (肆筵設席하고 鼓瑟吹笙하니라)
중국이라는 나라 (陛階納陛하니 弁轉은 疑星이라)
‘패션’이 된 ‘이데올로기’ (右는 通廣內하고 左는 達承明하니라)
최영 장군 ‘민둥 무덤’ (旣集墳典하고 亦聚群英이라)
붓글씨 쓰는 법 (杜?鐘?요 漆書壁經이라)
홍경래 꿈 (府에는 羅將相하고 路는 挾槐卿이라)
금입댁 이야기 (?는 封八縣하고 家는 給千兵이라)
밥그릇 싸움 (高冠陪輦하니 驅?振纓하며)
김헌창과 자주국가 (世祿은 侈富하니 車駕는 肥輕이라)
구비를 세워야 (策功은 茂實하야 勒碑刻銘하니라)
선비 길 (磻溪와 伊尹은 佐時하며 阿衡이며)
예란 무엇인가? (奄宅曲阜하니 微旦이면 孰營이리오)
중국 앞날 (桓公은 匡合하야 濟弱扶傾하니라)
기나긴 바둑 한 판 (綺는 回漢惠하고 說은 感武丁하니라)
될성부른 나무 (俊乂는 密勿하니 多士로 宴寧이라)
소장 혀처럼 (晉楚는 更?하고 趙魏는 困橫이라)
도요토미 ‘가도입명론’ (假途하야 滅?하고 踐土에서 會盟하니라)
‘법’이라는 이름 그물 (何는 遵約法하고 韓은 弊煩刑이니라)
명장과 병졸 (起?頗牧은 用軍이 最精하여)
‘리더십’과 ‘휫손’ (宣威沙漠하고 馳譽丹靑하니라)
물처럼 흐르는 마음 (九州는 禹跡이요 百郡은 秦幷이라)
태항산과 ‘조선의용군’ (嶽은 宗恒岱하고 禪은 主云亭하니라)
만리장성을 쌓은 죄 (?門紫塞와 鷄田赤城이며)
산이 무너지고 바다가 메워진다 (昆池碣石과 鉅野洞庭은)
왜 사는가? (曠遠은 綿邈하고 巖峀는 杳冥하니라)
“귀중헐손 ??사로다” (治는 本於農하야 務玆稼穡이라)
“시래긔죽이 ???濱超립ぁ? (?載南畝하니 我藝黍稷하며)
갑오농민전쟁이 일어나게 된 까닭 (稅熟貢新하고 勸賞黜陟이라)
공직자 몸가짐 (孟何는 敦素하고 史魚는 秉直하니라)
‘중용’이란 무엇인가? (庶幾中庸하고 勞謙謹勅하라)
아흐, 무서워라 (聆音察理하고 鑑貌辨色하니라)
정도전 꿈 (貽厥嘉猷하고 勉其祗植하라)
무쇠찰떡 안전 (省躬譏誡하고 寵增抗極하라)
철새 이야기 (殆辱近恥하면 林皐에 幸卽하라)
홍국영 눈물 (兩疏는 見機하니 解組를 誰逼이리오)
연꽃과 진흙 (索居閑處하니 沈默寂寥하니라)
“‘네바다 사막’을 지켜보라!” (求古尋論하고 散慮逍遙하니라)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2 (欣奏累遣하고 ?謝歡招하니라)
안해에게 보낸 편지 1 (渠荷는 的歷하고 園莽은 抽條하며)
서수필 이야기 (枇杷는 晩翠하고 梧桐은 早凋니라)
헐벗은 나무를 바라보며 (陳根은 委?하고 落葉은 飄?니라)
새라면 좋겠네 물이라면 혹시는 바람이라면 (遊鯤은 獨運하여 凌摩絳?하니라)
할아버지 생각 (耽讀翫市하니 寓目囊箱하니라)
시루가 이미 깨어졌는 것을 (易?는 攸畏이니 屬耳垣牆하니라)
지옥과 극락 다른 점 (具膳飡飯하고 適口充腸하니)
놀랍고 슬펐던 까닭 1 (飽?하면 烹宰하고 飢하면 厭糟糠하니라)
놀랍고 슬펐던 까닭 2 (親戚과 故舊에 老小는 異糧이니라)
‘일부일처제’에 대하여 (妾御는 績紡하고 侍巾?房하니라)
그 가을 눈물 한 점 1 (紈扇은 圓潔하며 銀燭은 ?煌하고)
그 가을 눈물 한 점 2 (晝眠夕寐할세 藍筍象床이라)
술버릇 이야기 1 (絃歌酒?할제 杯擧觴하고)
술버릇 이야기 2 (矯手頓足하니 悅豫且康이라)
상가승무노인곡 (嫡後는 嗣續하고 祭祀는 蒸嘗이니)
선원 할아버지 (稽?再拜하되 悚懼恐惶하니라)
안해에게 보낸 편지 2 (?牒은 簡要하고 顧答은 審詳하니라)
‘괴물’ 이외수 (骸垢에는 想浴하고 執熱하면 願?하니라)
입발굽병 이야기 (驢?犢特이 駭躍超?하니라)
김부식과 정지상 (誅斬賊盜하고 捕獲叛亡하니라)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 (布射僚丸과 ?琴阮嘯며)
인민운동가 토정 이지함 (恬筆倫紙와 鈞巧任釣라)
‘실용주의 교육’에 대하여 (釋紛利俗하니 竝皆佳妙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 1 (毛施淑姿는 工嚬姸笑이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생각 2 (年矢每催건만 曦暉朗耀라)
첫 새벽 깨달음 (璇璣懸斡하야 晦魄環照하니라)
석가님과 미륵님 (指薪修祐하야 永綏吉邵하니라)
돈 없으면 되는 일이 없다 (矩步引領하고 俯仰廊廟하며)
사람 얼굴을 가진 ‘법’ (束帶矜莊하고 徘徊瞻眺하니라)
배우지 않으면 소인이 된다 (孤陋寡聞하야 愚蒙을 等?하나)
“잘했다. 앞으로 더 잘해라.” (謂語助者는 焉哉乎也니라)
다시는 돌아갈 수 없으리

고침판 후기
덧두리 천자자전(千字字典)

책속으로

p.15
스스로 묻고 스스로 대꾸하던 할아버지는 후유우- 하고 긴 한숨을 내리쉬시었습니다.
“물리가 트진즉 이 도리를 알려니와, 이 책의 대읜즉슨 천지흰황 이 늑 자 속에 들어 있다 헤두 과언이 아닐 것이니라. 아울러 이 늑 자 속에 천지이치 또한 들어 있음은 물론이며. 연인즉, 배우구 익혀서 스사로 그 몸을 세울진저.”
그때부터 이 중생은 할아버지 앞에 두 무릎 꿇고 앉아 책을 읽기 비롯하였으니, 《천자문(千字文)》이었습니다. 다섯 살 때였지요. 1951년 정월 초하룻날 차례(茶禮)를 저쑵고 난 제상 앞에서였습니다.
- “천지현황(天地玄黃) 우주홍황(宇宙洪荒)-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도 거칠다”

p.17
언제나 배가 고팠습니다. 흙이라도 파먹고 싶고 돌멩이라도 깨물어 먹고 싶었으며 잠자리라도 잡아먹고 싶게 장 배가 고픈 것이었습니다. 정말로 잠자리를 잡아먹어 본 적도 있는데, 날개를 떼어 내고 짚불에 살짝 구워 낸 보리잠자리는 통통하게 살이 올라 있어 여간 맛있는 것이 아니었으니, 정월 초하룻날과 가윗날 그리고 제삿날 밤 말고는 처음 먹어 보는 남의살이었던 탓이었습니다.
그러나 6·25 바로 뒤 어린 넋을 못 견디게 했던 것은 배고픔 따위가 아니었습니다.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운 것은 외로움이었고, 외로움보다 더욱 견디기 어려운 것은 그리움이었습니다. 뒷동산 산소마당에 아그려쥐고 앉아 신작로만 바라보았습니다. 붙여 세운 두 무릎을 가슴에 대고 가슴에 댄 두 무릎 사이에 턱을 올려놓은 채 하염없이 아버지를 기다렸습니다. 아버지는 그러나 오시지 않았고, 허릿바처럼 길게 줄대어진 신작로 끝 산모롱이를 적셔 오는 것은 놀이었습니다. 놀을 밀어내며 발등을 적시는 것은 그리고 어둠이었습니다. 달은 없었습니다.
- “일월영측(日月盈?) 진수열장(辰宿列張)-해와 달은 차고 기울며, 별과 별자리들은 고르게 펼쳐져 있다”

p.23
잊히지 않는 그림이 있습니다. 고등공민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5·16이 일어나던 해였습니다. 찔레꽃머리였습니다. 산지기 집으로 피란을 갔다 온 다음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예비 검속으로 잡혀가셨을 때였습니다. 입학금이 없고 월사금이 헐하다는 언턱거리 한 가지로 들어가게 된 그 학교는 제칠일안식일 예수재림교회에서 세운 곳이었습니다. 중학과정을 배우기는 하지만 정식 중학교가 아니므로 졸업을 하더라도 고등학교 입학자격 검정고시에 붙어야 고등학교에 갈 수 있는 곳이었지요.
“이으쭤 볼 게 있넌듀.”
이 중생은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있는 성경 시간이었습니다. 성경을 가르쳐 주시는 것은 교장 선생님이었는데,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심판의 그날이 오면 악인을 멸하고 의인을 구하기 위해서 천사들이 구름을 타고 내려온다고 교장 선생님이 말씀하셨을 때였습니다.
“저 거시긔 …… 운등치우(雲騰致雨)허구 노?Z위상(露結爲霜)이라구 ?g넌듀.”
“뭬야?”
“땅 위 짐이, 거시긔 수증긔가 하늘루 올러가서 이뤄진 게 구름이라구 ?g넌듀.”
“그래서?”
“그란디 찬물이 증발헤서 이뤄진 수증긔 구름을 타구 네려오먼 츤사덜이 거시긔 걸리지 않을라나유? 고뿔.”
하는데, “뭬야?” 안경테를 밀어올리는 평안도 출신 목사 교장 선생님 손끝이 가느다랗게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지금 한 말 다시 한번 해보라우. 머이가 어드래?”
“운등치우헤야 노?Z위상헌다구…….”
“머이가 어드래?”
“백수문(천자문)서 그렇긔 배웠넌디,”
하는데, “나오라우!”
교장 선생님 괌 소리가 교실을 흔들었고, 쭈빗거리며 걸어나간 이 중생 두 볼따구니에서 도리깨질 소리가 났습니다. 독성(瀆聖)에 대한 벌로 일주일간 뒷간 청소를 하게 되었는데, 사흘인가 하다가 그만두었습니다. 가출을 해 버렸던 것입니다. 대전발 영시 오십분 차를 ‘빠방틀어’ 타고 간 곳은 목포(木浦)였습니다.
땅 끝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 끝의 끝에 서 보고 싶었습니다. 그곳에는 무엇인가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 “운등치우(雲騰致雨) 노결위상(露結爲霜)-구름이 올라 비가 되고, 이슬이 엉키어 서리가 된다”

p.35
《백수문(白首文)》을 배우던 때로부터 어언 50여 년 세월이 흘러갔습니다. 그동안 이 중생은 무릇 몇 권 책을 읽게 되었던가. 아마도 기천 권은 읽지 않았나 싶습니다.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고 하였습니다. 사내라면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가득 차고도 넘칠 만한 부피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 동양 전통적 독서관이니, 비록 기천 권 아니 기만 권 책을 읽었다고 한달지라도 구우일모(九牛一毛) -아홉 마리 소에서 터럭 한 오라기- 에 지나지 않는 것이겠지요. 같지 않게 책권이나 읽었다는 것을 감히 흰목 잦히자는 것이 아니올시다. 책이야말로 이 답답하고 힘겹기만 한 티끌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오직 하나 뗏목이었다는 말씀이지요.
그렇습니다. 책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책이 있어 배고프지 않았습니다. 아아, 책이 있음으로 해서 슬픔을 달랠 수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 비로소 만물만상(萬物萬象)을 읽을 수 있다고 옛사람은 말하였습니다. 책을 읽기는 쉽지만 자기 자신을 읽기는 참으로 어렵다는 뜻이고, 내가 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하여금 나를 보게 하여 마침내는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책으로 하여금 나를 읽게 하지 못하고 눈으로만 기껏 글자나 좇아가서 무엇하겠느냐는 채찍 말씀이기도 합니다.
- “시제문자(始制文字) 내복의상(乃服衣裳)-비로소 글자를 만들었고, 처음으로 윗옷과 치마를 입었다”

p.273
어머니 누나와 함께 세 식구가 서울로 올라가던 1964년 찔레꽃머리였다. 열여덟 살 때였다. 큰절을 올리고 나자 할아버지는 말씀하시었다.
“이롭지 뭇헌 책은 읽지를 말구, 쓸모 ?R넌 글은 짓지를 말거라.”
서둘러 방을 나서는데 가느다랗게 떨리는 할아버지 목소리가 발뒤꿈치를 따라오고 있었다.
“힘써 글을 읽어 금수(禽獸)가 되넌 것을 ?銖昇킷?.”
- “고침판 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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