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은 대승불교의 대표적 경전이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조계종의 소의경전으로서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종파나 승속에 관계없이 한국불교의 근간이 되어온 경전이다. 그런 만큼 다양한 판본이 존재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그중 구마라집본이 가장 애독되어 왔다. 그러나 문맥상이나 의미상 라집본의 한자나 어휘에 의문이 있는 곳들이 다수 있고, 이것이 다른 본과의 교감校勘이 필요한 이유이다. 이 책은 구마라집鳩摩羅什 역譯 한문본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을 저본으로 하고, 다시 유지본流支本, 진제본眞諦本, 급다본笈多本, 현장본玄奘本, 의정본義淨本, 범어본梵語本, 장어본藏語本, 몽고어본蒙古語本 등을 참고하여, 문맥상 그리고 의미상 가장 적절한 한자와 어휘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정본定本 금강경’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과정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Ⅰ부에 교감하고 수정하는 부분에 대해 위 본들을 다 수록하여 한눈에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이런 세밀한 비교와 교감 과정을 거친 ‘정본 금강경’ 전체를 Ⅱ부에 독송할 수 있도록 편집하였다. 이 책은 대강백 무비 스님과 조현춘 교수가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가며 작업해오고 있는 ‘가사체 경전’ 작업에서 나온 특별한 결과물이기도 하다. 즉 알기 쉬우면서도 정확한 현대어로 전달하려는 번역 과정에서 싹튼 문제의식이 이렇게 ‘정본 금강경’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제서야 정확한 ‘한문 금강경’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저자소개
저자 : 무비 스님 무비無比 큰스님(전 조계종 교육원장)은 부산 범어사에서 여환스님을 은사로 출가. 해인사 강원 졸업. 해인사·통도사 등 여러 선원에서 10여 년 동안 안거. 오대산 월정사에서 탄허스님을 모시고 경전을 공부한 후 ‘탄허스님의 법맥을 이은 대강백’으로 통도사·범어사 강주, 조계종 승가대학원·동국역경원 원장 역임. 지금은 범어사 화엄전에 주석하시면서 후학을 지도하며 많은 집필활동과 더불어 전국 각지의 법회에서 불자들의 마음 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