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 - 인도, 문명의 나무가 뻗어나가다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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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
판매가 | 20,700원 |
저자/출판사 | 강희정 / 사회평론 |
적립금 | 1,040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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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512 |
발행일 | 2022-02-16 |
ISBN | 97911627320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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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읽는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 〈난처한 미술 이야기〉와 〈난처한 클래식 수업〉의 장점만 꼭꼭 눌러 담았다!
아시아를 연결하는 세계관 ‘불교’의 탄생지 고대 인도, 동북아시아만의 세계관이 만들어진 고대 중국의 미술을 다룬 1~2권 동시 출간! 미술을 통해 우리 뿌리를 돌아본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인기리에 출간 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 시선으로 미술사를 새로 쓰고 더 깊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그 출발을 떼는 1권은 고대 인도 미술을 다룬다. 인도는 우리가 기대하는 동양미술의 시작점은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저자는 고대 인도라는 고리를 통해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 더 나아가 동양 전체를 묶어낸다. 인더스 문명에서 출발해 마침내 경주 석굴암 본존불에까지 다다르는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얼마나 인도와 가까웠는지 알게 된다. 또한 곁에 있어도 그저 지나칠 뿐이었던 동양미술 작품들이 새로이 눈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Ⅰ 동양 문명의 기원을 찾아 - 우리 곁의 동양미술
01 평범한 것이 위대하다
02 인크레더블 인도! 인크레더블 인도?
Ⅱ 인도다움이 태어나다 - 인더스강에서 열린 문명
01 고정관념을 뒤집은 선인더스
02 4500년 전의 계획도시에서
03 이상적인 신체를 빚어내다
Ⅲ 진리는 승리한다 - 불교의 탄생과 스투파의 시대
01 인도 땅을 휩쓴 새 바람
02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진다
03 탑에서부터 시작됐다
04 이야기는 돌에 담겨 생생해지고
05 스투파에서 탑으로
Ⅳ 인도를 넘어 아시아로, 믿음을 넘어 미술로 - 불상의 탄생
01 사람을 바라보는 다른 눈
02 500년의 금기가 깨지다
미술에는 그 미술을 만들어낸 이들의 역사와 문화, 즉 세계가 깃들어 있습니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우리는 서양 중심으로 세상을 봐왔지만 그 역시 여러 관점 중 하나에 불과합니다.
물론 알던 대로, 익숙한 대로 세상을 본다고 큰 문제가 생기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닫힌 틀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할 가치는 충분하죠. 알에서 깨어나야 더 넓은 세상이 열리는 것처럼요. 동양미술, 더 나아가 동양을 이해한다는 건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야 우리가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저는 무엇보다 이번 여정이 우리 곁을 바라보는 창이 됐으면 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세계는 이전의 세계보다 훨씬 다채로울 거라고 약속드릴게요.
- p. 42, 1부 1장 ‘평범한 것이 위대하다’ 중에서
오래된 유물의 진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평소와 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해요. 바로 상상력이지요. 아무도 빗살무늬토기를 모를 때 땅을 파다가 우연히 빗살무늬토기를 발견했다고 해봐요. 어떨 것 같은가요? (…) 누군가는 보자마자 위대한 발견이라고 알아차릴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러지 못합니다. 난생처음 보는 거니까 대수롭지 않게 ‘누가 깨진 화분을 묻어놨네?’ 하고 지나쳐버리겠죠. 그럼 대단한 발견을 했대도 소용이 없어요. ‘혹시 엄청 옛날에 쓰던 거 아닐까?’ 하고 질문할 수 있어야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p. 83~84, 2부 1장 ‘고정관념을 뒤집은 선인더스’ 중에서
보는 것만으로, 촉각이 느껴지도록 하는 건 조각만이 할 수 있는 일이에요. (…) 인도 조각은 유독 건드려보고 싶어질 정도로 살의 느낌을 잘 표현합니다. 그 때문에 박물관에 가면 ‘만지면 안 되는데, 안 되는데’ 하면서도 저절로 손이 가죠.
- p. 165, 2부 3장 ‘이상적인 신체를 빚어내다’ 중에서
혹시 절에서 ‘성불하십시오’라 인사하는 걸 들은 적이 있나요? 될 성(成) 자에 부처 불(佛) 자를 써서 부처가 되라는 뜻이에요. 성불하라는 인사를 절에 온 누구에게나 합니다. (…) 결국 깨달음을 통해 모든 사람이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등사상이지요. 그게 불교가 기존 전통을 품으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한 가장 중요한 메시지였을 테고요. 그 강력한 메시지는 인도 사람들의 마음에 서서히 불을 지폈죠.
- p. 212, 3부 1장 ‘인도 땅을 휩쓴 새 바람’ 중에서
이때가 기원전 3세기입니다. 그림을 그리려 해도 재료가 마땅치 않았을 시기예요. 인도의 회화는 700여 년은 더 지나야 나옵니다. 나중에 석굴 사원을 조성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나죠. (…) 그 이유에서 인도 사람들은 조각을 만들 때 더 끈질기게 관찰하고 공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대체할 표현 매체의 발달이 늦었던 게 오히려 다른 지역에서 보기 드문 사실적인 육체 표현을 발전시켰던 걸지도 모르지요.
- p. 256, 3부 2장 ‘해는 동쪽에서 떠 서쪽으로 진다’ 중에서
돌이켜 보면 인도에서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지던 이야기가 우리 곁에 올 수 있었던 건 다 조각 덕분이었습니다. 이 모든 게 스투파에 끼워 넣을 돌에 이야기를 새기면서 시작됐으니까요. 조각으로 인해 석가모니의 생애, 불교의 ‘법’은 그 시대 사람들에게 흑백필름이 컬러필름으로 바뀌듯 생생하게 살아났을 겁니다. 그 힘이 중국, 우리나라를 넘어 일본까지 전해지며 또 새로운 미술을 창조하게 했지요. 우리가 아는 불교는 이런 과정을 거친 결과물입니다. 결국 돌 위에 살아남은 이야기들이 오늘날의 아시아를 하나로 묶어준 셈입니다.
- p. 390, 3부 4장 ‘이야기는 돌에 담겨 생생해지고’ 중에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우리가 근처 절만 가도 불상을 볼 수 있는 건 쿠샨 제국이 불교를 널리 퍼뜨렸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한 번쯤 가서 봐야 한다는 경주 석굴암 본존불이 만들어진 것도 그 덕분이 아닌가 하고요. 부처를 부처답게 하는 시각적인 상징과 그리스 로마부터 서아시아, 중앙아시아까지 불상에 영향을 준 수많은 문화는 쿠샨 제국에서 새롭게 융합돼 우리나라로 전달됐어요. 우리는 그 결과물을 이 땅에서 보고 있는 셈이지요.
- p. 494, 4부 2장 ‘500년의 금기가 깨지다’ 중에서
우리 강의의 끝에서 각자가 맞이하게 될 동양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듯 동양미술과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그 계기가 무엇일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오는 게 사랑이니까요. 누가 강요한다고 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열심히 준비한 이 여정 동안 각자의 시선으로 미술을 즐길 수 있게 되었기를 바랄 뿐입니다.
- p. 498, 4부 2장 ‘500년의 금기가 깨지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