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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 - 구원과 욕망의 교차로, 실크로드를 가다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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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 - 구원과 욕망의 교차로, 실크로드를 가다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3
정가 25,000원
판매가 22,500원
저자/출판사 강희정 / 사회평론
적립금 1,13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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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552
발행일 2023-06-07
ISBN 9791162732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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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 - 구원과 욕망의 교차로, 실크로드를 가다 -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 시리즈 3 수량증가 수량감소 (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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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수상내역/미디어추천

미디어 추천도서 > 주요일간지소개도서 > 조선일보 > 2023년 6월 4주 선정


★ 믿고 읽는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 저자와 대화하듯 공부하는 〈난처한 미술 이야기〉와 〈난처한 클래식 수업〉의 장점만 꼭꼭 눌러 담았다!
★ 동양과 서양, 인도와 중국이 만난 문명의 교차로, 실크로드! 상업이 열고 구원의 열망이 이끈 실크로드 미술의 세계가 열린다!
★ 그리스인을 닮은 간다라 불상부터 우리나라 반가사유상까지, 실크로드 사막길을 통해 전해진 동양미술의 정체를 밝힌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인기리에 출간 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서양 중심의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 시선으로 미술사를 새로 쓰고 더 깊이 우리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이끈다.
3권은 동서 교역의 주 무대였던 실크로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주요 배경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실크로드 가운데서도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 불린 땅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사막을 건넜으며, 중개무역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부유한 실크로드 상인들, 실크로드 도시를 차지한 권력자들은 자신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사원 조성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종교에 후원했다. 인도의 석굴사원, 서역의 불교 미술이 어느 순간 그토록 화려해진 데는 이들의 강력한 후원이 있었다. 실크로드의 경제적 발달이 미술의 발달을 가져왔던 것이다. 한편 아시아의 구법승들은 부처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인도로 향했다. 후에 고국으로 돌아간 구법승들이 불교를 전파하며 불교 미술 역시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상인의 부를 향한 욕망, 구법승의 구원을 바란 열망은 실크로드 미술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 유목 민족과 정착민, 세계와 세계가 끝없이 충돌하는 땅이었다. 이 길에서 미술은 끝없이 변화했으며,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미감을 품은 채로 경계의 안팎을 넘나들었다. 실크로드 미술은 어떤 시대, 어느 지역의 미술보다 역동적이었고, 동서양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이제 그 광대하고 변화무쌍한 미술을 발견할 시간이다.




저자소개


저자 : 강희정

서강대학교 동남아학 협동과정 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서강대 동남아학 교수이자 동아연구소 소장이다. 중국과 한국 미술을 가르치고 연구하다가 한국에서는 좀처럼 발 딛지 않는 인도와 동남아시아 미술로도 영역을 넓혔다. 한ㆍ중ㆍ일을 넘어 아시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드문 미술사학자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동양미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과 소통하는 데 관심이 많아 꾸준히 강연과 저술 활동에 힘쓰고 있다. 서울신문 등 다양한 매체에 아시아의 아름다움을 전하는 글을 연재 중이기도 하다.
어릴 적 어린이잡지에서 유물을 다룬 기사를 보고 매료돼 동양미술이 내 길이라고 생각했다. 30여 개국을 직접 답사하며 미술사가 고리타분하지 않은 학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누구나 쉽게 동양미술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동양미술 전도사를 자처한다. 동양미술의 아름다움을 한 사람에게라도 더 알리고 모두가 자신의 눈으로 이 세계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 작업에 뛰어들었다.
지은 책으로는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1~3, 「나라의 정화, 조선의 표상: 일제강점기 석굴암론」, 『동아시아 불교미술 연구의 새로운 모색』, 『클릭, 아시아미술사』, 『해상 실크로드와 문명의 교류』, 『아편과 깡통의 궁전』, 「신이 된 항해자: 21세기 말레이 세계의 정화 숭배」 ,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 외에도 다수가 있다.




목차


I 상인의 길, 미술의 길─ 실크로드의 탄생
01 사막의 모래알은 금이 되고
02 비단길을 장악하라

II 어둠은 성스럽고 공간은 신성하다─ 인도의 석굴사원
01 우주의 중심, 생명의 근원
02 후원으로 완성한 경건함
03 불상의 시대를 향해

III 깨달음과 구원─ 불상과 보살의 등장
01 2천 년 동안의 약속
02 이야기는 형상을 입고 더 또렷하게
03 간다라와 마투라, 누가 원조일까
04 중생을 향한 손길
05 아잔타로 돌아가는 길

Ⅳ사막에 핀 꽃─ 실크로드 도시의 미술
01 반복과 변화의 땅
02 모래바람도 감추지 못한 믿음
03 고개를 들면 희망을 보리
04 탐험인가 약탈인가




책 속으로


우리는 미술을 떠올릴 때 미적인 감각이라든가 비할 데 없는 아름다움, 세속과는 거리가 먼 무언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지만 에프탈 왕조가 돈이 없었다면 바미안 대불을 만들 수 있었을까요? 슬픈 사실이지만 가난한 나라에서는 미술도 발전하지 못합니다. 먹고살기 바쁜데 미술이 눈에 들어올 리 없잖아요. 가난해야 예술을 한다는 말은 낭만화된 허구인 셈이죠. 그런 의미에서 실크로드 역시 낭만적인 길만은 아니었어요. 생존의 길이자 욕망의 길이었지요.
- p. 105-106, 1부 2장 ‘비단길을 장악하라’ 중에서

석굴을 탄생의 근원, 우주의 시작으로 본 옛 인도 사람들은 석굴의 어둠에서 오히려 평안을 느꼈어요. 빛을 등진 채 석굴에 들어서면 내가 나인지 네가 너인지 모를 어둠 속 고요가 펼쳐지니까요. 우주가 탄생하던 순간은 반짝이는 별도 없었을 테니 어둡고 조용했을 거 아니에요? 인간을 위협하는 어둠이 아닌, 생명을 탄생시키는 성스러운 어둠의 공간이 석굴이었던 겁니다.
- p. 130, 2부 1장 ‘우주의 탄생, 생명의 근원’ 중에서

누구의 얼굴도 아닙니다. 다만 대대적인 약속의 결과물이었어요. 불상이 등장하기 직전의 상황이 이랬다고 상상하면 됩니다. 누가 “내 안의 부처님은 이렇게 생겼어” 하고 말하자, 다른 사람이 “그거 아니야. 내 꿈속에서는 이렇게 나오셨어”라고 주장할 수 있었던 거죠. 그걸로 싸움이라도 붙었다고 해봐요. 그런데 답을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으니 둘 다 맞기도, 둘 다 틀리기도 했던 거예요. 그래서 다 같이 ‘새끼손가락 걸어. 이 모습이 부처님이야’라는 합의를 한 겁니다.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한 거나 다름없죠. 종교란 상당히 엄격해서 틀이 정해진 후엔 약속을 어기는 일은 용납하지 않아요. 비슷비슷한 불상이 만들어진 이유입니다.
- p. 232, 3부 1장 ‘2천 년 동안의 약속’ 중에서


이 시기 서구 학계는 인도 미술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었어요. ‘팔이 8개씩 달린 괴물이나 만드는 야만적이며 열등한 미술. 불상 또한 서양의 영향을 받아 겨우 만들어진 것이다.’ 이 말은 유독 쿠마라스와미에게 아프게 와 박혔습니다. (…) 쿠마라스와미는 서구 학계의 일방적이고 독선적인 관점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인도는 고대부터 신상을 만들던 전통이 있었어. 서양의 영향을 받아 불상을 만들었다는 주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거야. 너희 마투라 불상 본 적 없지? 이게 간다라보다 더 일찍 탄생했다고!”라면서요. 간다라와 마투라, 누가 불상의 원조인가 하는 논쟁에 불을 붙인 순간이었습니다.
- p. 298-299, 3부 3장 ‘간다라와 마투라, 누가 원조일까’ 중에서


반가사유상이 미륵이라고 처음 주장한 건 일본 학자들이었어요. 연구가 계속되면서 그 주장에 맞지 않는 미술품 여러 점이 확인됐습니다. 2010년에 와서야 금동미륵반가사유상에서 금동반가사유상으로 명칭이 바뀐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확실히 분리해서 봐야 할 건 미술 작품을 만든 이의 의도와 그걸 신앙하는 사람의 마음은 다르다는 거예요. 반가사유상을 만들 당시 과연 이를 미륵보살이라 여기고 만들었을까요? 명문이 없는 한 알 수 없죠. 그렇지만 시간이 흘러 사람들이 이 조각상을 미륵보살로 믿으며 숭상했을 수는 있어요.
- p.361, 3부 4장 ‘중생을 향한 손길’ 중에서

복장은 가슴 한복판이라는 뜻으로, 불상의 배나 가슴 쪽에 넣는 공양물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 기원이 다소 멀기는 해도 불상에 사리를 넣었던 데서 유래했어요. 동북아시아 사람들은 복장물을 넣는 의례를 치러야 불상이 부처로 재탄생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단순한 조각상이 아니라 진정한 부처로 말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불상을 만들 때 치르는 복장 의식을 복원해 무형문화재로 지정했어요.
- p. 419, 4부 1장 ‘반복과 변화의 땅’ 중에서

중국은 서역을 통해 이런 기법을 처음 접했던 모양이에요. 라왁 사원이 지어지던 5~7세기는 서역 출신 화가들이 중국 땅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때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조중달은 매우 명망이 높았지요. 조중달의 그림을 본 중국 사람들은 이렇게 외칠 정도였대요. “생생하기가 물에서 막 빠져나온 듯하도다. 조의출수(曹衣出水)로다!” 조의출수란 ‘조중달이 그린 옷에서는 물이 나온다’는 뜻인데, 얇은 옷이 물에 젖은 것처럼 몸에 달라붙었다는 의미예요. 이게 회화 기법을 일컫는 이름이 되죠.
- p. 453, 4부 2장 ‘모래바람도 감추지 못한 믿음’ 중에서

실크로드의 노른자 땅을 차지한 호탄은 매 순간 경계 태세를 늦출 수 없었습니다. 호탄을 넘보는 외부 세력이 수없이 많았어요. 생각해보세요. 누군가 24시간 나를 노린다면 세상에서 가장 힘센 보디가드를 곁에 두고 싶지 않겠어요? 그때 호탄 사람들은 사천왕의 우두머리이자 강력한 힘을 가진 다문천에 주목했던 거지요. 심지어 호탄 건국 설화에도 다문천이 등장합니다. 아쇼카 왕의 아들 지유를 중국 왕에게 데려간 게 다문천이었어요. 호탄에서 다문천의 인기는 상당했습니다. 다문천을 예배하고자 독립된 상으로도 제작할 정도였어요. 그 과정에서 ‘다문천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약속이 확립된 겁니다.
- p. 463, 4부 2장 ‘모래바람도 감추지 못한 믿음’ 중에서
지금껏 우리가 돌아본 길을 아래 평면도를 따라 곰곰이 되새겨보세요. 처음에는 석가모니의 생애는 이랬고, 선업은 이렇게 쌓는 거구나 하며 불교란 무엇인가를 익혔죠. 후실에서 열반상을 마주하고는 가혹한 현실에 맞닥뜨려야만 했습니다. ‘부처는 이제 세상에 없어. 이 힘든 삶을 지속해야 하는데, 나는 대체 누구에게 구원을 받지’ 이런 막막한 마음을 안고 돌아서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키질 석굴사원은 사람을 절망 속으로 내몰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마지막, 석굴을 나가기 직전 미래에서 올 구원자 미륵보살을 만나게 되니까요.
- p. 509, 4부 3장 ‘고개를 들면 희망을 보리’ 중에서




출판사 서평


동양미술, 우리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는 법
미술에는 그 미술을 만들어낸 이들의 역사와 문화, 즉 세계가 깃들어 있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동양미술 이야기)의 저자 강희정 교수는 지금 “동양미술, 더 나아가 동양을 이해한다는 건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빛을 보게 된 것은 오랫동안 학계와 대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일명 동양미술 전도사를 자처해온 저자 강희정 교수의 덕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한국 미술과 중국 미술뿐만 아니라 인도 미술, 동남아시아 미술까지 꾸준히 연구 영역을 넓혀온 강희정 교수는 복잡하게 흩어져 한줄기로 정리하기 어려운 동양미술의 흐름을 아시아 전역을 종횡무진하는 폭넓은 시야로, 그러면서도 일상의 언어로 재치 있게 풀어내는 흔치 않은 학자이다. 동양미술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강희정 교수의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 주변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동양미술의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난처한 시리즈’의 내공이 고스란히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는 인기리에 출간 중인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 시리즈, 즉 ‘난처한 시리즈’의 세 번째 여정이다. 시리즈의 문을 연 『난처한 미술 이야기』(양정무 저)처럼 책장을 넘기지 않고도 편하게 그림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그 뒤를 이은 『난처한 클래식 수업』(민은기 저)처럼 QR코드를 통해 본문에서 다 보여줄 수 없었던 다채로운 자료를 제공한다. 기존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교수와 가상의 독자가 나누는 대화 구성으로 낯선 미술을 감상하는 문턱을 낮췄으며, 동양화를 전공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삽화도 적재적소에 들어가 있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주제가 동양미술인 만큼 내내 우리나라 미술을 적극적으로 등장시켜 우리 자신을 알아간다는 목표를 놓치지 않았다.

사막에서 꽃을 피우다

모래와 황금으로 빛나던 땅
부를 향한 욕망과 구원을 바란 열망이 만든 길
지금 실크로드 사막 한복판에서 동양미술 이야기가 펼쳐진다

『난처한 동양미술 이야기』 3권은 동서 교역의 주 무대였던 실크로드에서 출발한다. 실크로드는 먼 옛날, 중국 비단을 비롯해 동방의 진귀한 물건이 서방으로 전해진 길이었다. 이 책의 주요 배경인 타클라마칸 사막은 실크로드 가운데서도 가장 험난한 구간으로,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 곳이라 불린 불모의 땅이었다. 실크로드 상인들은 목숨을 걸고 이 사막을 건넜으며, 중개무역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들 역시 이들을 상대로 장사를 하며 덩달아 부를 쌓았다. 부유한 실크로드 상인들, 실크로드 핵심에 위치한 도시의 권력자들은 자신의 안전과 번영을 위해 사원 조성에 앞장서는 등, 적극적으로 종교에 후원했다. 인도의 석굴사원, 서역의 불교 미술이 어느 순간 그토록 화려해진 데는 이들의 강력한 후원이 있었다. 실크로드의 경제적 발달이 미술의 발달을 가져온 것이다.
목숨을 걸고 실크로드를 건넌 이들은 상인만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구법승들은 부처의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타클라마칸 사막을 건너 불교 종주국인 인도로 향했다. 후에 고국으로 돌아간 구법승들이 불교를 전파하며 불교 미술 또한 아시아 전역으로 퍼지게 된다. 인도 미술이 동쪽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미술은 온갖 지역성을 흡수하며 끝없이 변화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불상은 인도에서 기원했으나 인도 불상과 똑같지 않다. 인도의 석굴사원, 스투파, 각종 조각과 회화는 인도와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록 원형과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다. 실크로드 미술이 실로 다양해진 이유이다. 이 모든 시작엔 구원을 바란 채 실크로드를 건넌 구법승들이 있었다. 상인의 부를 향한 욕망, 구법승의 구원을 향한 열망은 실크로드 미술을 만든 원동력이었다.
특히 인도와 중국 사이에 있던 타클라마칸 사막의 오아시스 도시들, 즉 서역은 인도 미술과 중국 미술이 본격적으로 충돌한 땅이었다. 그중에서도 불교 미술이 활짝 꽃피고 경제적으로 큰 번영을 누린 곳이 호탄과 쿠차였다. 돈이 마르지 않았던 탓에 호탄과 쿠차는 쉼 없이 외부 세력의 침략을 받았고, 강대국의 속국이 되었다. 나라 잃은 백성과 왕들은 그 고통 속에서 신앙에 의지해 아름다운 사원을 지었다. 쿠차의 키질 석굴사원은 이들의 슬픔과 희망이 담긴 공간이었다. 미술을 통해 구원을 꿈꾸고, 절대 사라지지 않을 희망을 품었던 사람들의 강력한 마음이 키질 석굴사원에 남아 있다.
실크로드는 동양과 서양, 유목 민족과 정착민, 세계와 세계가 끝없이 충돌한 땅이었다. 수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이 길엔 갖가지 나라와 민족, 문화, 역사가 소용돌이쳤다. 이 길에서 미술은 끝없이 변화했으며, 각 지역이 가진 고유한 미감을 품은 채로 경계의 안팎을 넘나들며 진화했다. 실크로드 미술은 어떤 시대, 어느 지역의 미술보다 역동적이었고, 동서양에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이제 그 광대하고 변화무쌍한 미술을 발견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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