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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무라는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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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참나무라는 우주
정가 25,000원
판매가 22,500원
저자/출판사 더글라스 탈라미 / 가지
적립금 1,13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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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304
발행일 2023-09-15
ISBN 9791186440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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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경이로운 한 그루, 참나무 이야기
18년 전 산책하다 주운 갈참나무 도토리를 집에 가져와 심은 후 키 14미터, 몸통 둘레 1.2미터의 큰 나무로 키워낸 곤충학자 탈라미는 참나무를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다양한 동식물의 생존과 번식을 위한 분투를 지켜보는 목격자가 된다. 그리고 어느 한 해, 참나무를 둘러싼 생태계와 그것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유익함에 대해 월별로 꼼꼼히 관찰해 기록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책은 그 값진 결과물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참나무에 찾아오는 새와 야생동물, 먹이사슬을 지탱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막대한 양과 종류의 곤충, 그리고 우리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낙엽층과 거대한 뿌리부에 붙어사는 균류와 미생물의 세계까지! 탈라미는 일 년 동안 참나무 한 그루에서 일어나는 생태적 사건을 유심히 관찰하면서 마치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생태계 이야기를 펼쳐놓는다. 말하자면 이 책은, 참나무 한 그루로 깊숙이 파고들어 읽는 자연생태 교과서다.




저자소개


저자 : 더글라스 탈라미

Douglas W. Tallamy

더글라스 탈라미는 미국 델라웨어대학교에서 곤충학 및 야생동물 생태학을 가르친다. 학자로서 그의 주된 연구 목표는 식물과 곤충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관계 맺는지, 그 관계가 동물 군집의 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저명한 자연보호 운동가이자 생태 작가로도 활동 중인 탈라미는 몇 권의 저서를 통해 우리가 거창한 목표 없이 집과 주변에 토종생물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아가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만으로도 지구의 미래를 훨씬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2008년 첫 책 『Bringing Nature Home』으로 조경에 토종식물을 활용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렸던 그는 2014년 『The Living Landscape』, 같은 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Nature’s Best Hope』를 통해 집 마당을 작은 국립공원처럼 생태적으로 가꾸라는 메시지와 방법론을 제시해 북미 정원사들에게 혁신적인 영감을 심어줬다. 그리고 가장 최근에 펴낸 이 책, 『참나무라는 우주The Nature of Oaks』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참나무 한 그루가 우리 삶의 근간이 되는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얼마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지를 과학적이고도 생동감 있는 스토리로 들려준다. 일련의 저서를 통해 탈라미는 미국원예단체가 수여하는 환경보호우수자 메달, 톰 도드 주니어 우수상, 미국원예학단체의 소통상, 그리고 신시아 웨스트캇의 과학적 글쓰기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추천의 말
역자 서문



프롤로그

10월
새들과의 오랜 공생관계
참나무가 해거리를 하는 이유

11월
최고의 단백질 보충제
도토리-바구미-개미의 연결고리

12월
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낙엽수

1월
겨울에 새는 무엇을 먹을까?
곤충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쐐기돌 식물
참나무가 최고인 이유

2월
몇 가지 오해

3월
값어치를 매길 수 없는 유기물
참나무 낙엽이 하는 일
낙엽 태우던 시절의 기억

4월
충영
혹벌 애벌레가 사는 법
참나무 꽃가루가 날릴 때
멸종위기종의 거처

5월
철새의 이주
토종식물이 자라는 정원
벌레가 바글바글한 참나무가 반가운 이유
특별한 아름다움
파괴자가 된 매미나방
이파리의 형태

6월
매미의 발생 주기
참나무뿔매미의 번식 전략
이상하게 생겨야 살아남는다
녹색부전나비의 가짜 머리

7월
참나무와 겨우살이
아름답고도 무서운 쐐기나방
7월의 질겨진 이파리를 먹는 법
여름의 끝을 알리는 여치과 곤충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알려주는 것

8월
생태계 서비스
참나무 보호막을 뚫어라
날개 달린 천적
방패벌레와 포식자
참나무에 사는 꽃매미
매미를 잡아먹는 벌

9월
걸어 다니는 막대기
팔랑나비에게 낙엽층이란?
인상적인 능력자, 긴꼬리
겨울 준비

에필로그



감사의 말
부록 1_참나무를 심는 방법
부록 2_책에 나오는 생물 목록
참고문헌
찾아보기




추천사


데이비드 조지 해스컬 (『숲에서 우주를 보다』 『나무의 노래』 저자)
“자연생태계가 여러 층위에 걸쳐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성과 경이로움에 대한 매혹적인 이야기로 가득 찬 이 아름다운 책은 숲의 핵심종인 참나무에게 보내는 찬사다. 무수히 많은 생명을 품고 키워내는 참나무라는 거인을 우리 주변에 심고 보호하고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하고 시의적절한 정보가 많이 담겼다.”

릭 다케 (조경 디자이너, 『하이라인의 정원Gardens of the High Line』 의 공저자)
“처음부터 끝까지 강력한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책, 『참나무라는 우주』는 우리가 잘 들여다보지 못하는 자연에 대해 최고로 즐겁고 과학적인 스토리텔링을 선사한다.”

김숲 (번역가)
“새와 곤충, 나무를 사랑하고 자연관찰의 매력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즐거운 책이 나왔다. 이제 참나무 한 그루에서 일 년 동안 벌어지는 생태적 사건들, 그 작고도 무한한 우주의 속을 들여다볼 시간이다!”



책 속으로


여러분이 살아가는 공간에 참나무가 한 그루도 없다면 지구의 많은 경이로운 생명 활동이 주변에서 벌어질 기회를 놓치는 것과 마찬가지다. 누군가 알려주지 않는 한 당신은 그 사실을 절대 알 수 없다. 소나무, 벚나무, 느릅나무, 자작나무를 주제로도 비슷한 책을 쓸 수 있고 그 외 어떤 나무로도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지만 참나무만큼 인상적이진 못할 것이다. -p.28 〈프롤로그〉

어치 한 마리는 매년 가을에 평균 4500개의 도토리를 숨기고 그중 4분의 1을 봄이 오기 전에 꺼내 먹는다. 만약 12월에 쿠퍼매가 어치를 사냥한다면 그 어치는 숨겨놓은 도토리를 하나도 꺼내 먹지 못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어치들은 7~17년의 수명 동안 매년 3360그루의 참나무를 심는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의심할 여지도 없이 어치는 참나무가 지구상의 다른 어떤 나무들보다 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등 조력자다. -p.34 〈10월_새들과의 오랜 공생관계〉

자연에는 쓰레기가 없다. 바구미가 사용하고 거의 껍데기만 남은 도토리조차도 말이다. 이 도토리 껍질은 가슴개미 군집이 살기에 완벽한 형태인 데다 그 안에서 개미 100여 마리는 충분히 지낼 수 있을 만큼 크다. 몸이 쌀알의 절반 크기밖에 안 되는 개미가 도토리에 구멍을 뚫기란 만만치 않은 일인데 도토리밤바구미 애벌레가 지냈던 도토리에는 이미 구멍이 뚫려있다. -p.49 〈11월_도토리-바구미-개미의 연결고리〉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낙엽수들 중에 겨울에도 잎이지지 않는 현상은 굉장히 독특하다. 그리고 자연에서 이렇게 독특한 특성은 생태학자들에게 난제를 던진다. 대부분의 나무는 겨울이 되기 전 잎을 떨어뜨리는 데 반해 왜 어떤 나무는 그렇지 않은 걸까? -p.55 〈12월_겨울에도 잎이 지지 않는 낙엽수〉

만약 우리가 곤충을 그저 ‘다리 여섯 개 달린 벌레’ 정도가 아니라 새, 양서류, 파충류 그리고 포유류를 위한 소중한 식량으로 바라본다면 곤충이 줄어드는 생태학적 의미와 위기감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방지해야 할 이유까지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p.69 〈1월_겨울에 새는 무엇을 먹을까?〉

대부분의 곤충은 일반적인 방어체계를 갖춘 식물 한두 종의 화학적 방어망을 뚫을 수 있다.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대부분의 곤충은 몇 가지 식물만 먹을 수 있고 그밖에 다른 식물은 먹지 못한다! 생물학에서는 이를 ‘기주식물에 특화됐다’고 표현하는데, 거의 90퍼센트의 초식곤충이 이렇게 특정 식물과 관계를 맺어 살아간다. -p.72 〈1월_곤충은 무엇을 먹고 살아갈까?〉

분명하진 않지만 지표를 기준으로 그 위보다 아래쪽에 훨씬 더 많은 생명체가 살고 있다. 일생의 어느 시점에서 참나무에 의지해 살아가는 생명체는 셀 수도 없이 많은데 포유류와 새뿐만 아니라 수백 종의 나방과 나비, 여치, 대벌레, 긴꼬리, 방패벌레, 매미, 꽃매미, 뿔매미, 혹벌 같은 곤충들, 그리고 그보다도 훨씬 다양한 수백 종의 작은 생명체들이 참나무와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p.99 〈3월_값을 매길 수 없는 유기물〉

참나무 잎은 대부분 매우 느린 속도로 분해돼 최대 3년 동안 분해자가 필요로 하는 집과 음식, 습도 높은 환경을 제공한다. 분해된 낙엽의 빈자리는 매년 새로 떨어지는 잎들로 채워지기 때문에 참나무 밑에는 항상 분해의 여러 단계를 거치는 이파리들이 넘쳐난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부분의 낙엽성 나무는 그렇지 못하다. -p.104 〈3월_참나무 낙엽이 하는 일〉

물리적으로 충영은 참나무 조직의 평범한 성장 흐름을 변화시키는 혹벌의 능력으로 생겨난 결과물이다. 애벌레에게 집이자 보호소가 되어주고, 혹벌을 위한 음식이 되기도 하고, 그저 참나무의 혹으로 남기도 한다. 연구진은 바로 이것이 혹벌이 그린 큰 그림이라고 추측한다. 하지만 만약 이것이 진짜로 혹벌이 원한 그림이었다면 참나무 역시 그 많은 혹벌의 공격을 완화시키고 스스로 생태적 이익을 취할 방향으로 진화했어야 하지 않을까? -p.123 〈4월_혹벌 애벌레가 사는 법〉

“앞마당 참나무에 목련이 있어.” 이 말에 나는 당장 카메라부터 집어 들었는데, 아내가 중국에서 온 나무가 아니라 이 무렵 우리 마당을 찾아오는 철새 중 가장 예쁜 목련솔새의 소리를 들었다는 걸 눈치 챘기 때문이다. 철새가 가장 많이 찾아오는 5월에 아내가 소식을 알려주는 새는 목련솔새만이 아니다. -p.133 〈5월_철새의 이주〉

밥값을 하는 탐조인이라면 봄에 철새가 어느 나무를 찾아오는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그건 바로 참나무다! 수백만 명에 달하는 탐조인의 선택이 틀릴 수 있을까? 그럴 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몇 년 전 우리 연구실 학생 중 하나였던 크리스티 벨은 이와 관련한 연구를 진행했다. 크리스티는 봄에 이주하는 솔새류가 뉴저지주에 서식하는 열다섯 종의 나무에서 먹이를 사냥하며 보낸 시간을 비교했다. 솔새들은 소나무보다 참나무에서 세 배는 오래 머물렀고, 아깝게 3등에 머문 자작나무보다는 여섯 배나 더 오래 머물렀다. -p.141 〈5월_토종식물이 자라는 정원〉

6주가 지나면 작은 애벌레가 깨어나 바닥으로 떨어지고 나무뿌리를 찾을 때까지 땅속을 파고든다. 나무뿌리를 찾은 애벌레는 거기에 침을 꽂고 완전히 자랄 때까지 목질부를 빨아들인다. 환경만 괜찮다면 다 자란 참나무는 뿌리에 2만~3만 마리의 매미 애벌레를 붙이고도 눈에 띄게 위축되지 않고 살 수 있다. -p.166 〈6월_매미의 발생 주기〉

7월 말은 참나무 꽃의 일부였던 수정된 배젖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시기로, 나뭇가지에서 작고 덜 익은 도토리가 익어가는 모습을 누구나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도토리는 ‘모자’(깍정이라고도 부른다) 부분이 먼저 발달하고 시간이 흐르면서 그 아랫부분이 익어간다. 각각의 도토리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공급되는지에 따라 최종 크기가 결정될 것이다.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은 참나무속(Quercus) 나무들에서 가장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p.208 〈7월_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알려주는 것〉

상층부에 비를 막아줄 무엇도 없는 상태에서 지표 위로 폭우가 쏟아지면 그 세찬 압력에 토양다짐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럴 때 빗방울이 땅에 닿기 전에 부딪혀 에너지를 분산시킬 무언가, 혹은 거대한 폭풍우가 쏟아내는 물의 양을 흡수할 무언가가 자연에 있다면 그 자체로 귀중한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 우리 삶에 다방면으로 혜택을 주는 생태계의 기능)다. 그리고 참나무는 이 두 가지 역할을 아주 잘 수행한다. -p.215 〈8월_생태계 서비스〉

나무가 죽은 후 수십 년이 지나면 탄소는 다시 대기 중에 방출된다. 따라서 탄소 격리를 위해 성장 속도는 빠르지만 수명이 짧은 미루나무나 소나무 같은 나무를 많이 심는 것은 그저 다음 세대에게 짐을 떠넘기는 일일 뿐이다. 그보다는 몸속에 가능하면 많은 탄소를 저장하고 수백 년에 걸쳐 조금씩 안정적으로 내놓는 수종을 심는 게 더 이상적이며, 그 대표적인 예가 크고 수명도 긴 데다 어디서나 밀도 높게 자라는 참나무다. -p.218 〈8월_생태계 서비스〉

하루는 우리집 갈참나무에서 서식하는 애벌레의 숫자를 세고 있을 때, 내 공격을 요리조리 잘도 피해 도망 다니던 줄무늬잎말이나방과 마주쳤다. 이 나방은 이파리 세 개로 깔때기 같이 생긴 피난처를 만들고는 그 안에 숨어 거의 밖으로 나오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파리 틈새 벌어진 부분에까지 빽빽하게 줄을 쳐 포식자나 기생충이 침입할 수 없도록 입구란 입구는 모두 틀어막는다. 비록 내가 그 모습을 신기해하며 관찰하는 사이, 어디선가 얼룩무늬호리병벌이 등장해 애벌레가 만든 촘촘한 실 사이로 엉덩이를 쑥 들이밀었지만 말이다. -p.226 〈8월_날개 달린 천적〉

성장 단계를 완전히 마친 팔랑나비 애벌레는 땅으로 떨어져 참나무 둥치 근처에 쌓인 낙엽층 속으로 파고들어 탈바꿈을 한다. 바로 이 마지막 과정이 성장과 번식을 위해 참나무 잎을 활용하는 나방과 나비들에게 아주 중요하다. 생활사를 온전히 참나무 위에서만 보내는 종은 사실 얼마 안 된다. 참나무를 기주식물로 삼은 수백 종의 애벌레 중 90퍼센트 이상은 완전히 자란 후에는 스스로 참나무에서 떨어져 땅속, 혹은 나무 밑에 쌓인 낙엽더미 속으로 들어가 번데기를 만든다. -p.256 〈8월_팔랑나비에게 낙엽층이란?〉

새들은 모이통을 이 계절에 일시적으로 씨앗을 얻을 수 있는 여러 장소 중 하나로 여긴다. 그래서 다른 누군가가 채가기 전에 씨앗을 가능한 한 많이 물어다 혼자서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한 장소에 숨기려 한다. 그리고 이때가 바로 여러분의 참나무가 다시 유용해지는 순간이다. 다양한 참나무 중에서도 갈참나무는 수피가 거칠거칠해 나무껍질 구석구석에 씨앗을 숨겨두기 좋다. 한 나무에만도 씨앗을 숨길 장소가 족히 수천 개는 될 것이다. 오래된 참나무라면 나뭇가지가 부러지면서 생긴 홈이나 딱따구리가 둥지로 쓰기 위해 쪼았던 구멍도 많다. 모두 씨앗을 숨기기 좋은 장소다. -p.264 〈9월_겨울 준비〉




출판사 서평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 더글라스 탈라미의
생동감 넘치는 참나무 생태 일기


아낌없이 주는 참나무, 일 년의 생태 기록
:: 참나무 한 그루에 얼마나 많은 생명체가 오갈까?
:: 우리 주변에 참나무가 없다면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저명한 곤충학자인 더글라스 탈라미는 북미와 우리나라를 비롯한 지구 북반구 생태계에서 핵심종으로 활약하는 참나무를 흥미로운 관점으로 바라본다. 그는 새로 이사 간 집 주변에서 주운 갈참나무 도토리를 화분에 심고 싹을 틔워 마당으로 옮겨 심은 후 18년째 키우면서 참나무를 둘러싼 생태계의 다양한 활동과 변화를 관찰했다. 참나무 한 그루에서 시작된 작가의 이야기가 점차 우리 삶을 지탱하는 생태계 전반에 대한 이해로 확장되면서 독자는 사람을 포함한 생태계 구성원들이 얼마나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는지를 깨닫게 된다.
저자는 참나무 한 그루에 계절마다 어떤 새와 야생동물이 찾아오는지, 그 나무껍질과 이파리, 꽃과 열매, 뿌리, 낙엽층에 이르기까지 어떤 곤충과 미생물이 기대어 살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살펴 하나의 우주와도 같은 생태계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리고 이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될 때 우리 삶에 다방면으로 혜택을 주는 기능들, 즉 참나무 한 그루가 제공하는 고마운 생태계 서비스(ecosystem service)에 대해 종합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지구 북반구 생태계의 핵심종, 참나무

식물분류학상 참나무과 참나무속(Quercus)에 속하는 참나무는 약 6천만 년 전, 오늘날 동남아시아의 공통조상에서 갈려져 나왔다. 북미 대륙에 등장한 것은 3천만 년 전이다. 현재 지구 북반구의 온대부터 열대 지역에 걸쳐 약 600종이 폭넓게 분포하며 평균 900년을 사는 동안 사람을 포함한 주변 생물들에게 어마어마한 생태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구 북위도상에 서식하는 나무 중 참나무만큼 다양한 생명체를 길러내고 먹여 살리는 나무는 없다. 도토리를 수집하는 새들과 참나무에 기대어 살며 알을 낳고 먹이활동을 하는 곤충과 그 천적, 두터운 낙엽층과 땅속 뿌리부에 붙어사는 수많은 미생물에 이르기까지, 그중에 참나무가 없다면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했을 생명체의 이름은 수없이 많다.
참나무는 무엇보다 수많은 곤충을 길러내는 데 최적의 서식지다. 먹이사슬의 가장 아래층에서 직간접적으로 식물과 연결돼 있는 곤충은 대부분이 3종 이하의 특화된 식물만 먹으며 살아가는데 그 기주식물 역할을 가장 많이 하는 것이 참나무다. 참나무가 길러내는 막대한 양과 숫자의 곤충이 없다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새도 번식에 성공하기 어렵다. 생태계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이런 역할 때문에, 그 하나가 없으면 전체가 무너진다는 의미에서 ‘쐐기돌(keystone) 식물’이라 부른다. 벚나무, 버드나무, 소나무, 단풍나무 등 자연에서 쐐기돌 역할을 하는 나무가 더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생명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단연 참나무를 꼽는다.


참나무가 없다면 함께 사라질 생물들

저자는 참나무가 일 년 사계절 동안 불러 모으는 생명체의 활동을 18년째 관찰하며 그 각각의 생태와 서로를 잇는 연결고리를 밝혀냈다. 글을 쓰기 시작한 10월부터 다음해 9월까지 책에는 다양한 생물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참나무에서 태어나 성장하거나, 참나무에 기생해 살아가거나, 참나무로부터 생존에 중요한 먹이를 얻는다.
참나무와 오랜 진화 과정을 함께하며 ‘도토리 물어 나르기’의 일인자가 된 어치, 겨울에도 참나무에 숨어있는 곤충과 거미를 잘도 찾아먹는 상모솔새, 참나무에 혹 같은 알집(충영)을 만들어 애벌레를 키우는 혹벌과 그 애벌레의 몸에 알을 낳는 말벌류, 거대한 빗살 모양 더듬이로 밤마다 참나무 향기를 따라오는 멸종위기 누에나방과 그것을 노리는 박쥐와 올빼미, 참나무 뿌리에 붙어 짧게는 4년, 길게는 17년을 애벌레로 사는 매미와 그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를 주식으로 삼는 매미잡이벌, 참나무 잎에 굴을 파는 굴파리와 나뭇가지 흉내를 아주 잘 내는 대벌레와 자벌레(자나방 애벌레)들, 한여름 바글바글하게 들끓는 방패벌레와 그것을 먹으러 찾아오는 풀잠자리, 우렁찬 노랫소리로 여름의 끝을 알리는 여치류, 참나무에 기생하는 착생식물 겨우살이, 버섯류 등등……. 그 외에도 참나무의 잎과 줄기, 낙엽층에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숨어 사는 곤충들과 그것을 찾아다니는 천적들의 숨바꼭질,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습으로 지표 밑에서 죽은 동물의 사체와 식물의 잔해를 처리하는 분해자의 세계까지, 저자의 생동감 넘치는 묘사로 참나무 한 그루에서 사계절 내내 벌어지는 숨 막히는 생명 세상을 엿볼 수 있다.


참나무 성장사와 생태적 수수께끼

저자는 가을에 참나무가 떨어뜨린 열매(도토리)가 그 다음 날로 바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해 환경만 제대로 갖춰진다면 천 년 가까운 생활사를 거치는 동안 일어나는 변화에 대해서도 드라마틱하게 그려낸다. 지표 위에 드러난 나무보다 세 배는 더 넓게 퍼져나간 뿌리부, 초봄 잎눈을 틔우기 시작해 8월에 리그닌을 잔뜩 품은 크고 질긴 이파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 4월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에 생기는 변화, 도토리가 여물어 완전히 익기까지 걸리는 시간, 사계절이 있는 온대지역의 낙엽수로는 흔치 않게 겨울에도 마른 잎이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모습……. 이 모두가 참나무를 가장 참나무답게 만드는 특성들이다. 그 외에도 한 지역의 참나무 무리가 가끔 한꺼번에 평년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많은 열매를 생산하는 이유, 이파리와 도토리의 크기와 모양이 알려주는 정보, 참나무가 오래 나이 들어갈수록 몸통 속이 비어가는 현상과 다른 나무보다 거칠거칠한 수피가 지닌 효용성 등, 참나무의 성장 과정에 목격되는 재미난 생태적 현상들까지 낱낱이 풀어 해설한다. 그리고 이런 특성들이 바로 참나무가 지구상의 어떤 나무보다 많은 생명체를 먹여 살리고 우리 삶도 건강하게 지탱해주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참나무가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이로움

저자가 들여다보는 건 생태계 그 자체만이 아니다. 참나무를 둘러싼 생태계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 즉 참나무 한 그루가 제공하는 이로움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광활한 이파리 표면과 복잡한 뿌리체계를 지닌 참나무는 폭우가 내릴 때 그 압력을 분산시키고 물을 흡수하는 스펀지 같은 역할을 해 홍수와 토양 침식, 수중 생태계 파괴와 같은 큰 피해를 막아준다. 실제로 참나무의 무성한 이파리에 닿은 빗물 대부분(매년 최대 1만1000리터)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증발하며, 맨바닥에서라면 홍수를 일으킬 수도 있는 강수량 5센티미터 정도의 폭우는 참나무 낙엽과 그것이 분해되며 생기는 부엽토에 대부분 포집된다. 또한 기후위기의 시대, 우리가 매일 참나무로부터 얻는 생태계 서비스 중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은 탄소 격리다. 다른 식물처럼 참나무는 광합성을 통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조직 안에 탄소를 고정하는데, 특히 거대한 뿌리부의 근균(根菌)이 나무의 생활사 전반에 걸쳐 주변 흙에 탄소가 풍부한 글로말린을 침전시킨다. 이 탄소는 대기온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수 백 년, 혹은 수천 년을 흙에 남아있을 수 있다. 그밖에도, 우리 주변에 무심히 서 있는 참나무들이 날씨가 좋지 않을 때 강한 비바람을 막아주고 여름에는 그늘을, 겨울에는 따뜻함을 제공해 에너지 경제적인 면에서도 도움이 크다는 점을 되새긴다. 이런 모든 근거를 들고 저자는 누구나 집 마당에 어떤 나무보다도 생태적으로 유용한 참나무를 먼저 심으라고 권하면서 우리가 앞으로 심고 양육할 참나무들이 빠르게 악화돼 가는 지구의 기후문제를 완화하는 데 지구의 거의 모든 식물보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당신의 정원에 참나무를 심고 싶다면

정원에 커다란 나무 하나가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사람은 정말 많다. 그러나 참나무는 실제보다 너무 크게 자랄 것 같다는 오해와 낙엽 쓰는 일의 귀찮음, 혹시나 거대한 뿌리 탓에 주변 도로나 시설물을 망가뜨린다거나 태풍에 나무줄기나 가지, 혹은 뿌리가 뽑혀 큰 피해를 입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집 가까이에는 심지 않는 사람이 많다. 전작 『Bringing Nature Home』과 『Nature’s Best Hope』를 통해 우리 주변의 조경에 토종식물을 활용하는 일의 중요성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해 북미의 많은 정원사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던 저자는 ‘참나무 심기’의 실무에 관해서도 세간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으며 올바른 해답을 제시한다. 가능하면 큰 나무를 옮겨와 심기보다 도토리나 작은 묘목을 심어 큰 나무로 키울 것,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 번에 두세 그루를 함께 심을 것, 그리고 참나무 주변에 토종식물로 이루어진 자연스러운 화단을 만들어줄 것 등 참나무를 더욱 건강하고 안전하게 기를 수 있는 지침 몇 가지와 함께, 도토리나 묘목을 심고 그것이 자라는 동안 관리하는 요령까지 꼼꼼히 소개한다.
그저 집 앞마당에 참나무를 심고 싶어서든, 참나무를 둘러싼 생태계 이야기가 궁금해서든, 혹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건강을 책임지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참나무의 역할에 감사를 전하고 싶어서든, 이 놀라운 책을 다 읽고 나면 주변에 흔하디흔한 참나무를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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