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성스러운 자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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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 |
판매가 | 16,200원 |
저자/출판사 | 카렌 암스트롱 / 교양인 |
적립금 | 810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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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235 |
발행일 | 2023-09-18 |
ISBN | 97911931540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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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가이드출판사 서평
우리 시대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전하는
자연과 인간의 성스러운 관계를 회복하는 길
2023년 7월 유엔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가 막을 내리고 ‘지구가 펄펄 끓는’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전 세계에서 폭염과 산불이 발생하는 횟수가 크게 늘었고 물 부족으로 식량 생산이 어려워졌으며 빙하가 녹아 높아진 해수면 때문에 인간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제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는 삶과 죽음을 가르는 엄중한 문제가 되었다.
“우리는 이 행성을 구하는 투쟁에서
자연과 우리의 원초적 연결을 의식적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세계적인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저서 《신의 역사》(1993년),《축의 시대》(2006년),《신의 전쟁》(2014년) 등을 펴내며 수십 년 동안 종교의 역할과 가치가 무엇인지 탐구해 왔다. 나아가 암스트롱은 전 세계를 누비며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왔다. 양극화로 인한 불안과 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종교의 원칙을 바로 세울 것을 주장하며 일상에서 동정심과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자비의 헌장〉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성스러운 자연》은 우리 시대에 필요한 종교의 역할과 가치를 치열하게 질문하고 실천해 온 암스트롱의 또 다른 결실이다. 이 책은 기후 변화를 다룬 많은 책들과는 달리 유례없던 생태 위기가 발생한 이유를 과학적 근거에서 찾지 않는다. 암스트롱은 이 책에서 자원 재활용이나 정치적 항의만으로는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를 해결할 수 없으며, 인류의 오랜 전통이었던 ‘자연을 향한 경외심’을 회복하는 것을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성경·쿠란 등 종교 경전부터 〈대학〉·〈중용〉·〈서명〉 등 고전, 철학·종교학 문헌, 낭만주의 시인들의 작품까지 동서고금을 막론한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삼아 자연에서 성스러움을 발견하는 행위가 인간의 본성에 내재돼 있으며 인류가 공통적으로 자연을 경험하는 방식이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암스트롱은 ‘성스러운 자연’이라는 개념이 기원전 900년부터 기원전 200년 사이 주요한 종교 전통과 철학 사상이 탄생했던 ‘축의 시대’에서 출발하고 있다고 말한다. 인간과 자연은 주요 문명이 시작될 때부터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것이다.
자연과 신 그리고 인간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
이 책은 총 10장에 걸쳐 종교적·철학적 전통이 자연 세계를 다루는 방식에서 핵심을 이루었던 개념을 살펴본다. 자신을 버리고 타인과 만물을 향한 존중을 실천할 것을 몸소 보여준 예수와 붓다의 ‘케노시스’,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공자의 정신을 우주에까지 확장한 유학자들의 ‘황금률’, 극단적 고행을 거쳐 어떤 생명도 살상하지 않을 것을 삶의 실천으로 삼은 자이나교도의 ‘아힘사’ 같은 사상뿐 아니라 ‘동정심’ ‘자비’ ‘감사’ 등 오늘날에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덕목도 깊이 있게 다룬다. 각 장 마지막에는 오늘날의 생태적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는 어떤 실천을 할 수 있는지에 관한 암스트롱의 구체적인 조언이 실려 있다.
과거의 종교적 관행과 규율에서 얻을 것이 많다. 이것은 자연에 대한 심미적 공감 능력을 계발하고 행동과 사고를 이끌 윤리적 강령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우리는 늘 인간 본성의 핵심이었지만 지금은 주변으로 밀려난 자연 세계에 대한 공경심을 되살려내야 한다. …
‘축의 시대’ 동안 개발된 통찰과 관행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믿는다. 당시 세계의 네 지역에서 생겨난 위대한 종교적·철학적 전통은 그후 인류를 양육해 왔다. 중국의 유교와 도교, 인도의 힌두교와 불교, 이스라엘의 유일신교, 그리스의 합리주의. 이 새로운 영성들은 서로 차이가 있지만 공통의 에토스를 공유했고, 결정적으로 인간과 자연 세계의 관계를 비슷하게 이해했다. 우리는 이 시기의 심오한 통찰을 완전히 넘어선 적이 없다. 이것은 종교적 교조를 믿는 문제가 아니다. 오늘날의 심각한 난제에 맞서도록 도와주고 나아가 우리의 마음과 정신을 바꾸어줄 수 있는 통찰과 관행을 우리 삶에 통합하는 문제다. - ‘프롤로그’·28, 2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