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명 | 유마경의 기상천외한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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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 5,400원 |
저자/출판사 | 김현준 / 효림 |
적립금 | 270원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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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 160 |
발행일 | 2023-11-20 |
ISBN | 9791187508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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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가이드서문
제석천의 모습으로 탈바꿈을 한 마왕이 지세보살의 앞에 나타나서 1만 2천 명의 천녀들을 바치고자 한다. 거두어서 심부름을 시키라고….
지세보살이 크게 당황하여 거절을 하고 있을 때 유마힐이 등장하여 마왕에게 말한다.
“그 여인들을 나에게 주시오. 나 같은 재가거사는 받아도 괜찮소.”
유마힐을 보자 겁이 난 마왕은 자취를 감추려고 온갖 신통력을 다 부려 보지만, 도무지 숨을 수도 도망갈 수도 없다. 그때 공중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파순아, 여인들을 그에게 주어라. 그러면 떠날 수가 있다.”
두려움을 느낀 마왕이 마지못해 여인들을 유마힐에게 주자, 유마힐은 천녀들에게 알맞은 법을 들려주어 위없는 깨달음의 마음을 발하게 하고는 당부를 한다.
“이미 깨달음의 마음을 발하였으니, 이제부터는 법락法樂을 즐길 뿐, 다시는 오욕락五欲樂에 빠져들어서는 아니 되오.”
“어떠한 것이 법락입니까?”
천녀들의 물음에 유마힐은 ‘항상 부처님을 믿는 즐거움’ 등 31가지 법락을 설한다.
그때 파순이 천녀들에게, ‘함께 천궁으로 돌아가자’고 하자, 천녀들은 단호하게 거절을 한다.
그러자 마왕이 교묘하게 유마거사를 설득한다.
“거사여, 이 여인들을 버리십시오. 모든 소유물을 남에게 보시하는 자가 보살 아닙니까?”
“나는 이미 버렸소. 그대가 데리고 가서 중생들이 얻고자 하는 소원들을 만족시켜 주시오.”
이에 천녀들이 항변을 한다.
“왜 저희더러 마왕의 궁전에 머물라고 하십니까?”
이때 유마거사는 참으로 희유한 법문을 설한다.
“자매들이여, 무진등無盡燈이라는 법문이 있으니 이 법문을 배우도록 하시오. 무진등 법문이란 하나의 등불로 백천 개의 등불을 밝혀서, 모든 어둠이 다 밝아지고, 밝음이 언제나 계속되게 하는 것이라오.
자매들이여, 한 사람의 보살이 이와 같이 함으로써 백천 중생의 마음을 열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고, 도를 이루겠다고 하는 뜻을 결코 꺼지지 않게 하며, 법을 설할 때마다 모든 선한 법이 저절로 더욱 늘어나게 하는 것을 무진등 법문이라고 합니다.
비록 마구니의 천궁에 머무를지라도, 이 무진등 법문으로 그곳의 무수한 천자와 천녀들로 하여금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게 하면, 부처님 은혜에 보답할 뿐 아니라 일체 중생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습니다.”
이 말에 감복한 천녀들은 유마힐의 발에 이마를 대어 예배하고 마왕을 따라서 천궁으로 돌아간다.
이 무진등 법문은 유마경 속에 나오는 여러 가지 기상천외한 이야기 중의 하나이다.
유마경 속의 교리는 매우 심오하고 깊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도 그 속의 이야기들은 매우 신선할 뿐 아니라 재미가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아주 잘 적용이 될 수가 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심오한 유마경의 내용을 쉽게 전달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할 수 있을까?’
이를 고민하다가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경전의 핵심 내용도 함께 밝히는 글을 써 보자’고 하여, 월간 「법공양」에 2022년 8월부터 2023년 8월까지 13개월에 걸쳐서 연재를 하였고, 그 글들을 여러 차례 다듬어서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유마경은 예로부터 깨달음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가장 많이 읽고 가장 많이 인용한 경전으로도 유명하다. 한 예로 중국의 육조 혜능대사를 찾아와서 큰 깨달음을 이룬 제자들 중에는 유마경을 읽고 공부한 이가 가장 많았다.
또 이 땅의 최고 고승인 원효元曉대사가 무애가無碍歌를 부르고 무애행을 통하여 중생을 제도할 때 표본으로 삼은 인물이 유마거사이다.
유마와 원효는 뛰어노는 아이들을 이끌어 지혜를 열어 주고, 몸 파는 집에 가면 음욕의 잘못됨을 가르쳐 주고, 술집에 가서는 정신을 차려 뜻을 세우라고 한다. 그리고 왕족ㆍ부자ㆍ서민ㆍ천민 모두를 평등한 마음으로 대하면서, 자유자재한 설법과 갖가지 방편으로 그들을 이익되게 하고 교화하면서 살아간다.
이렇게 훌륭한 유마거사가 갑자기 병으로 앓아눕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자 국왕ㆍ대신ㆍ상인 등의 수많은 문병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