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밥상에 눈큰 고기 한 마리 올리고 

별조림에 달찌개 산하 성찬으로 

난초쌈을 먹으며 

돌멩이 튀김 하나 올리고 

말라빠진 명태인 양 씹어대니 

뚝뚝 떨어지는 별똥맛은 

짜다 시다 분별 않고 

배 둥둥 두드리다 

깊은 잠에 빠져 경계가 끊어졌네] 

표제 시 <오가밥상> 전문. 

제운 스님의 시집. '나의 이 한 편의 시가 이 시를 대하는 사람의 마음의 희열을 줄 수 있다면 또 그렇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이 시집으 그 값어치는 다하였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한다'는 제운 스님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통해 문단에 등단하였다. 62편의 시가 수록된 시집 <오가밥상>은 제운 스님의 첫 번재 시집이다. 이 시집은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가을을 만나면 겨울을 준비하는 것처럼 어김없는 삶을 못다 부른 노래로 전하는 한 편, 자비로움으로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들을 감싸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