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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북,불교용품,불교서적,불교사경

하늘 아래 아늑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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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하늘 아래 아늑한 곳
정가 9,800원
판매가 8,820원
저자/출판사 샘터
적립금 440원 (5%)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페이지수 254
발행일 2006-02-15
ISBN 978894641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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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떠나는 것은 돌아올 것을 예정하고 있다는 말의 다름아니다. 여행은 삶의 휴식만이 아니라 삶의 길을 찾는 구도의 한 과정이기도 하다. 종교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영혼의 자유를 찾아서 여행을 다니는 종교 전문 칼럼니스트 김나미가 쓴 글이다. 인간의 땅 위에 숨어있는 영혼의 공간을 찾아서 떠나는 여행길에서 삶의 심연에서 길어올린 진정한 나에 갈증나는 목을 축일 수 있을 것이다.


저자소개

김나미
종교전문 작가이자 칼럼니스트,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 불교연구소 연구원으로 있다. 동국대학교 불교대학원을 거쳐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연세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그간 인도를 포함한 세계 각지와 전국을 다니며 고승, 성자, 성직자, 도인, 은자 등을 만났고 이들을 소개하는 책을 써왔다. 펴낸 책으로 《그림으로 만나는 달마》,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환속》, 《파란 눈의 성자들》, 《갠지즈 강가에서》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송광사
내 고향 남방의 극락정토

가톨릭 농민회 청천지회
오순도순 모여 사는 생활의 수행자들

제주도 자성원
쉬어가는 섬 정거장

성가수녀원
광화문 안의 평화로움

위파사나 수행처 호두마을
숨 잘 쉬고 계십니까

개인산방, 더불어숲 학교
얼굴에서 배운 용서

에필로그


책 속으로

송광사는 나에게 하늘 아래 가장 아늑한 곳이자 남방 극락 정토이다. 새 둥지처럼 아늑한 조계산 풍경 안에 포근한 스님들이 같이한다. 송광사는 여름엔 내 몸과 마음에 삼베 이불처럼 시원한 그늘을 주고 겨울엔 오리털 이불처럼 따스함으로 나를 덮어 주었다. 나에겐 친정과 같은 곳이라 송광사가 목적지가 아니었다가도 남쪽으로 가면 으레 고향에 가듯, 친정에 들르듯 잠시라도 머물다 오게 된다. 송광사에 오래 살았던 스님들 말이 조계산 꼭대기에서 송광사 경내를 내려다보면 엄마가 아기에게 젖을 물린 모습을 하고 있다 한다. 그만큼 경내는 아늑하다. 그 아늑함에 매료되어 난 송광사와 지난 십오 년에 가까운 역사를 같이 한다. 송광사 법당의 부처님은 내 지난 역사를 다 알고 있고 나는 최근까지 절에서 일어난 일을 다 꿰고 있다.
사람에게 마음의 고향이 있다면 그건 마음 한켠에 언제나 같이 있어 떠올리기만 해도 위로가 되는 곳일 것이다. 나 같은 사람은 서울서 태어나 서울에 처음 아파트가 생길 때부터 아파트에서만 살았으니 “고향” 해도 떠올릴 만한 것도 없고 시골에 묻혀 뛰어 놀던 기억이 없다.
송광사를 갔을 때까지 난 한 번도 서울 밖을 나가 본 적도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고향을 그리워하는 노래들은 남의 이야기만 같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리인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그저 아는 노래일 뿐,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고, 다람쥐 쫓던 어린 시절” 옛 추억도 없고,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하고 노래 부르며 그리워할 바닷가도 없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하고 흥얼대도 실개천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실향민이라도 고향은 있는데 그리워할 고향이 없어 난 송광사를 내 고향으로 만들어 버렸는지도 모른다. 송광사는 나에게 있어 일생 동안 가장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마음의 고향이다. 
--- <송광사 내 고향 남방의 극락 정토> 편에서

서울은 소음의 도시이다. 난 내 귀를 좀 쉬게 하고 싶다. 소음에 익숙해진다지만 왠만한 것은 잘 참는 나도 듣고 싶지 않는 원치 않는 소음을 참을 수 없어 서울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소음에 시달리니 떠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소음에 중독되어 있는 듯하다. 무슨 소리에든 정신이 팔려 있지 않으면 안 되는 걸까. 온 신경이 밖으로만 치달아 있어 소리의 지극을 받아야 하나 보다. 소리가 없으면 불안이 가중되기도 하는지 주위가 조용하면 불안하다는 사람도 있다. 난 이래저래 소음의 도시에서 살기엔 장애인이나 마찬가지이다. 그 내가 집을 비우는 건 우선 소음에서 피신하는 것이기도 하다. 귀를 막고 싶을 정도의 소음에서 정신을 차리고 싶어 ‘소리 없음’을 찾아 나선다. 그러니 조용한 곳으로 갈 수밖에. 그래서 떠나 주기적으로 조용한 곳으로 공간 이동이라도 해 그 동안 시달린 소음병을 자가 치료한다.

서울은 먼지의 도시이다. 아늑한 곳으로 떠났다가 서울만 진입하면 우선 먼지 때문에 눈이 따갑고 차를 타면 차멀미도 한다. 보통 집에서 하루만 쓸고 닦지 않아도 컴퓨터 자판 위에 쌓이는 먼지의 양이 놀랍다. 창문을 모두 닫아 두고 갔는데도 집을 비운 동안 집 안에 쌓이는 먼지의 양을 보면 내가 어떤 도시에 살고 있는지 안다. 난 떠나면서 종종 폐 청소하러 간다는 말을 자주했다. 집 안 청소는 안 해도 폐 청소는 자주 했다.

이것만이 아니다. 너무나 빨리, 또 바쁘게 돌아가는 것들 때문에 어지럽다. 서울은 한 달이 다르다. 두어 달 정도 인도에 갔다 오면 서울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다방 마담 같다. 너무 빨리 변한다. 몇 초, 몇 분을 앞당기는 속력이 빠른 것이 자꾸 출현하는 것 때문에라도 도시에서는 세월이 더 빠르게 가는 것 같다. 최첨단, 초고속, 고성능, 다기능의 시대에 맥을 출 수가 없다. 빨라지는 속도와 다양한 기능 때문에 전기제품이라도 사면 설명서만 더욱 복잡해져 머리가 아프다.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와 처진 것을 따라가려니 마음이 분주해져 되는대로 그냥 산다. 나에겐 무엇보다도 컴퓨터의 최근 성능을 따라 잡는 것이 가장 힘겨웠다. 컴퓨터로 보자면 난 286 이 가장 적당한 사람이다.
--- <에필로그>에서


출판사 서평

이 책은 정신적인 수행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저자가 직접 체험한 이 땅의 대표적인 수행처 여섯 군데를 소개하고, 나를 비워서 참된 나를 찾는 여행을 권유하고 있는 책이다.
후기 산업 사회의 진화를 거듭하면서 현대 사회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 다양해졌다. 다양성을 인정하는 다원주의가 미덕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재래의 가치들이 분화되고 사람들의 욕망은 훨씬 구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삶의 조건은 더욱 더 강퍅해지기만 한다. 증가한 욕망을 해소할 만큼 세상의 자원은 풍족하지 않기 때문이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우리 앞에 주어지는 삶의 조건은 잔인하리만큼 제한적이다. 소유와 욕망이 불일치하는 자아는 고통 속에서 신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면서 서로를 배려하고 살피고 돕는 인정이 사라진 지 오래다. 경쟁은 치열해지고, 경쟁에서 승리한 자들은 패배한 자들의 고통을 자신의 기쁨으로 치환시킨다. 입시, 취업 등 끊임없는 경쟁 속에서 사람들은 본연의 마음자리에 들어 있는 순수함과 여유를 잃고 돈과 명예 같은 세속적 가치에 집착한다. 하지만 돈과 명예에 집착하면 집착할수록 오히려 조급한 욕망만 늘어날 뿐 영혼의 안식을 얻지는 못한다. 이러한 와중에서 심신이 지친 현대인들은 누구나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갈구하기 마련이다. 종교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현대인은 마음속에서 누구나 이런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환속>, <탐욕도 벗어놓고 성냄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등을 펴낸 명상 분야의 일급 필자인 김나미 선생은 이 책 속에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행 안식처 여섯 곳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서 소개하면서 현대인에게 나를 찾는 여행을 권유한다. 그러면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구하게 만든다. 마음의 평화, 여유롭고 풍요로운 정신의 안식을 위해 현대인들에게 “머물고 쉬고 돌아볼 것”을 권장하고 있는 것이다. 종교, 종파를 뛰어넘어 그녀가 소개하는 안식처들은 현대의 독자들에게 샘물 한 모금 같은 반가운 양식이 될 것이다. 김나미는 서문에서 자신이 여행을 떠나는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어쩌면 여행이란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삶 자체를 고행으로 받아들이는 자와 여행으로 받아들이는 자로 나눈다면 난 삶은 떠나고 떠나서 다시 돌아오는 여행이라고 본다. 그러나 나의 여행은 오래전 이미 단순히 즐기는 차원을 떠나 있었다. 아늑한 곳이 수행하는 자리라면, 수행에 동참하고 기도하는 자리라면 기도에 나를 실려 보낸다. 그래서 난 흔히 여행을 다녀오면 도 닦고 왔다 한다.”
이처럼 김나미에게 여행은 단순한 유희의 차원, 휴식의 차원이 아니라, 삶을 보다 의미있게 하고, 참된 자아를 찾는 수행에 다름 아니다. 이 책 속에서 김나미 선생이 소개하고 있는 곳은 오랜 명상 생활과 수도, 공부 등을 해오는 과정에서 실제로 머물렀던 곳이다. 그 여섯 군데의 안식처는 다음과 같다. 송광사 불일암, 강원도 인제 개인산방, 제주도 자성원, 괴산 가톨릭 농민회, 광덕 위파사나 호두마을, 정동의 성가수녀원. 김나미 선생은 이 여섯 군데의 안식처에서 머물며 생활했던 경험을 구체적으로 회상하고 그곳에서 얻은 안식과 평화에 대해 설명한다. 또한 직접 찍은 사진을 삽입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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