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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화 -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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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불화 -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
정가 30,000원
판매가 27,000원
저자/출판사 김정희/돌베개
적립금 1,350원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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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지수 429
발행일 2009-08-31
ISBN 97889719934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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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한국 문화의 다양한 측면들을 역사적 자료와 기록을 통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는 「테마한국문화사」 시리즈의 하나로, 불화의 전통적 의미에서부터 역사와 유형별 분류에 따른 상세한 설명, 불화의 법식과 제작 기법에 이르기까지 폭 넓게 다루고 있다. 종교적 차원을 넘어 한국 문화의 한 줄기를 형성하고 있는 불교와 그 정신을 고스란히 담아낸 예술 세계를 통해 과거 우리 우리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사상들을 엿볼 수 있다.

불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그 변화의 흐름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시대별로 정리해놓았다. 그 밖에 양질의 도판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전국에서 수집한 불화 사진은 물론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의 소장 자료들 또한 함께 실어 보다 풍부한 자료들을 통해 한국 불화의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저자소개

김정희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학 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한국미술사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불교회화사를 전공하였으며, 조선시대 후기 불화를 주로 연구하고 있다. 현재 원광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미술사연구소 이사,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전라북도 문화재위원, 대전광역시 문화재위원 등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신장상』(1989), 『조선조 불화의 연구』(1993, 공저), 『조선시대 지장시왕도 연구』(1996), 『박물관 밖의 문화유산 산책』(1998, 공저), 『한국회화사용어집』(2003, 공저), 『극락을 꿈꾸다』(2008) 등이 있으며, 그밖에 불화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목차

Korean Buddhist Painting, The World of Iridescent Buddhist Art
저자의 말

제1부 불화란 무엇인가
1. 불화의 의미 ·불화의 분류
2. 불화의 유래 ·기원정사와 최초의 사찰 벽화 |·무불상시대의 불화
3. 불화의 용도 ·장엄·예배·교화용 불화 | ·봉안·법회·영가천도용 불화
4. 불화를 보는 방법

제2부 한국 불화의 흐름
1. 삼국시대 ·힘과 율동미 넘치는 고구려 불화 | ·부드럽고 유려한 백제 불화 |·고구려·백제풍을 수용한 신라 불화 | ·〈다마무시즈시〉에 보이는 삼국시대 불화의 요소
2. 통일신라시대와 발해 ·사실주의 양식의 통일신라 불화 |·고구려의 전통을 이은 발해 불화
3. 고려시대 ·불교 미술의 전성기 | ·귀족불교와 왕실 발원 불화 |·고려 전기의 불화 |·고려 후기의 불화
4. 조선시대
·조선 전기의 불화 | ·조선 후기의 불화

제3부 불화의 분류와 내용
1. 불교설화화 · 본생도 | ·불전도 | ·열반도
2. 존상화 · 여래화 | ·보살화 | ·나한·조사화 | ·신중화 | ·그밖의 존상
3. 변상화 · 사경변상화(寫經變相畵) | ·판경변상화(版經變相畵)
4. 괘불화 · 영산회상괘불화 | ·비로자나괘불화 | ·삼신삼세괘불화 | ·노사나괘불화 |·미륵괘불화 | ·아미타괘불화 | ·지장보살괘불화

제4부 불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1. 불화의 안료
2. 불화의 법식 및 제작 기법 ·불화의 법식 | ·불화의 제작 기법
3. 불화를 그린 사람들 ·승려 화가〔畵僧〕 | ·왕실 화원
4. 발원자와 시주자 ·고려시대 | ·조선시대

부록
부처와 권속 | 관경십육관 | 관세음보살의 32가지 응신 모습 | 부처의 손 모양 | 주(註) | 이밖에 더 읽을 만한 책들 | 이 책을 만드는 데 도움을 받은 문헌들 | 도판 목록 | 찾아보기


출판사 리뷰

전통미술을 이해하는 시금석의 하나, 한국 불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결정판

돌베개에서 심혈을 기울여 제작해 온 테마한국문화사 시리즈의 제7권 『불화, 찬란한 불교 미술의 세계』는, 불화의 전통적 의미에서부터 불화의 역사, 불화의 유형별 분류에 따른 상세한 설명, 불화의 법식과 제작 기법에 이르기까지 한국 불화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결정판이다. 불화는 불교의 내용이나 부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말한다. 불화의 내용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불화란 그저 불상 뒤에 거는 옛 그림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불화는 심오한 불교의 세계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눈으로 보는 경전’일 뿐 아니라, 우리 민족 고유의 색감을 반영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고 있다. 때문에 불화를 감상하는 것은 종교화를 감상하는 행위를 넘어 한 시대의 종교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신앙과 사상 등을 읽어내는 일이다. 즉 불화는 단순히 종교예술의 의미를 넘어, 미술을 통해 과거 조상들의 삶의 방식과 신앙, 예술을 보여주기에 소중한 민족 미술이자 민족 문화라 할 수 있다. ‘불화 제대로 알기’는 우리 전통미술을 올바로 이해하는 시금석인 것이다.

이 책에서는 먼저 불화의 의미를 정립하고, 인도에서 시작되어 서역과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된 불화가 각 시대마다 어떠한 양식으로 전개되었는가를 정리했다. 그리고 불화의 종류에 따라 불교설화화(佛敎說話畵), 존상화(尊像畵), 변상화(變相畵), 괘불화(掛佛畵),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각각의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마지막으로 불화의 안료, 제작 기법, 화가, 발원 시주자 등 불화의 제작에 관련한 사항까지 두루 다루고 있다. 테마한국문화사 시리즈의 특징으로 손꼽히는 것이 본문의 이해를 돕는 다채로운 내용의 ‘스페셜 박스’이다. 스페셜 박스에서는 ‘사막의 박물관’으로 손꼽히는 중국 둔황 석굴, 초기 불교 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호류지 금당 벽화, 한국 불화 속에 엿보이는 산수화의 표현, 고려 불화에 등장하는 문양의 세계, 불화로 보는 고려인의 복식과 머리 모양, 시왕도에 묘사된 지옥의 고통 등 흥미로운 주제들을 다채로운 시각 자료와 함께 보여주고 있다.

300여 점의 도판과 함께 펼쳐지는 한국 불화의 정수

기존에 여타 출판사에서도 한국 불화에 대한 개설서가 출간되기는 했으나, 방대한 한국 불화의 역사를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데 필요한 적절한 도판의 문제는 늘 걸림돌이 되어 왔다. 전국 각지 사찰에 현존하는 불화를 유형별로 정리하는 것도 오랜 시일이 걸리는 작업이지만, 문헌상으로 전하던 많은 불화들이 소실되거나 해외 사찰 및 미술관·박물관으로 뿔뿔이 흩어진 까닭에 그 면모를 정확히 알기 어렵고, 해당 도판이 수록된 책마다 색감이 천차만별로 달라 어떤 것이 원화의 색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의 흔적으로 빛이 바래고 희미해진 고려시대 불화의 경우, 도판 확보 외에도 정확한 원본 색감의 재현이 가장 큰 관건이었다.

이에 저자는 한국 불화의 역사를 집대성하는 방대한 작업과 병행하여 양질의 도판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 불화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중심축인 성보문화재연구원에서 촬영한 불화 사진을 중심으로, 미국 보스턴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버크 컬렉션, 독일 쾰른 동아시아 박물관 등 해외 박물관과 미술관 소장 사진을 수록하였다. 또한 일본 사찰에 뿔뿔이 흩어진 국보급 불화도 최대한 원본 색감에 가깝게 재현하고자 노력하였다. 불화의 섬세한 문양 한 부분까지도 생생히 전달하고자 애쓴 저자의 노고가 300여 점의 도판 속에 고스란히 압축되어 ‘지상에 펼친 불화 미술관’이라 할 만하다. 이 책은 한국 불화사를 정리한 개설서이면서, 동시에 충실한 감상서로서 손색이 없다.

왕실 발원 불화부터 감로도까지, 불화에 숨겨진 인간의 마음

흔히 불화라고 하면 예배화로서의 면모만을 떠올리기 쉽다. 오늘날 사찰에 소장되어 전해지는 대부분의 불화가 예배화의 기능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372년 고구려에 불교가 최초로 전래된 이래, 한국 불화는 왕실의 인물부터 일반 민중에 이르기까지 당대를 살아갔던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이어져 온 예술이었다. 특히 불교문화가 중흥했던 고려시대의 불화는 궁중에서 발원한 최상급 종교 예술품으로서, 당대의 회화 기술을 총동원한 전통회화의 정수를 담아 당시의 회화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 기준이 되어 준다. 한 장의 불화에 숨겨진 인간의 염원은 단순히 종교적 목적으로만 치부할 것은 아니며, 역사책이 보여주지 않는 시대의 이면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그림이라 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욕망 발원자가 명확한 왕실 발원 불화에서는 당시의 제작 배경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러한 제작 배경을 통해 발원자의 가치관과 욕망을 파악할 수 있어 흥미롭다. 예컨대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던 천추태후(千秋太后) 황보씨(皇甫氏)와 그의 외척 김치양(金致陽)이 함께 발원한 금자대장경 변상도인 「대보적경사경변상도」(大寶積經寫經變相圖)는, 늘씬한 체구의 세 보살이 꽃바구니를 가슴에 받쳐 들고 꽃을 뿌리며 산화공양(散華供養)을 하는 우아한 그림 속에 권력에 대한 욕망을 숨기고 있다.

-아들의 무병장수를 비는 어머니의 마음 조선 전기의 왕실 불화 발원자 중 대표적인 인물인 문정왕후(文定王后)가 1565년 양주 회암사 무차대회(無遮大會)를 기념하여 제작한 400점의 불화 중 약사삼존도가 100점에 달한다는 사실은, 병약했던 아들(명종)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어머니의 간절한 마음이 불사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약사불은 온갖 병고와 재난에서 중생을 구제하고 수명을 연장해 주는 부처이기 때문이다. 문정왕후는 허약하고 후사가 없었던 명종을 위해 많은 불화를 발원했는데, 억불시대였던 조선 전기에 모두 400점에 달하는 불화를 조성한 것은 그 예가 드물다. 막대한 비용과 인원이 필요한 다량의 불화 제작은 열렬한 불교 숭배자로서 궁중 및 정계, 불교계에 군림했던 문정왕후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지아비의 명복을 비는 아내의 마음 인종의 왕비였던 인성왕후가 1545년에 승하한 인종의 명복을 빌고자 도화서 화원 이자실(李自實)에게 그리게 하여 영암 도갑사 금당에 봉안한 「관세음보살삼십이응탱」에는, 지아비가 저 세상에서도 평안하기를 바라는 아내의 마음과 함께, 산수화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어 흥미롭다. 관음보살이 여러 가지 몸으로 응신(應身)한 모습을 수묵산수를 배경으로 장엄하게 그렸는데, 관음보살의 주위로 먼 산의 봉우리들을 표현하고 그 전면에 주봉을 배치했으며, 관음의 응신 장면을 그린 아래쪽에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 산수를 묘사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산수 표현은 조선 초기 안견파(安堅派) 화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북송대 이곽파(李郭派) 화풍에서 즐겨 사용하던 해조묘(蟹爪描)의 소나무 표현과 바위의 준법(峻法) 묘사는 당시의 산수화풍을 반영하였다.

-내세의 소망을 담은 민중의 마음 조선시대 감로도는 본존을 중심으로 많은 권속들이 둘러싼 형식의 일반 불화와 달리, 커다란 제상 위에 수북하게 차린 오곡백과와 백미, 독경하고 승무를 추며 재를 지내는 스님들, 밥그릇을 들고 먹을 것을 간청하는 아귀, 술에 취하여 술병을 휘두르며 싸움질하는 남정네들, 호랑이에게 밟혀 죽어가는 사람, 높은 장대 위에 올라가 줄타기하는 광대와 죽방울 놀이하는 사람들, 굿판을 벌여놓고 한창 신명이 나서 춤추는 무당, 봇짐 지고 아이를 업은 채 허름한 수레에 살림살이를 싣고 길 떠나는 가족 등 마치 풍속화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장면들로 구성되어, 마치 민화를 연상시키는 복잡한 구도를 보여준다. 이러한 그림을 일별하는 것만으로 당대의 풍속을 담은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한국 불화의 시대별 주요 작품

1. 통일신라시대: 「대방광불화엄경사경변상도」(754∼755)
삼국 중 가장 늦게 불교를 받아들인 신라는 528년에야 불교를 공인했으나 고구려, 백제 못지않게 불교가 발달하였다. 삼국통일 후 오늘날 전해지는 통일신라시대 불화는 「대방광불화엄경사경변상도」(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1점만이 남아 있다. 이 작품은 754∼755년 황룡사 승려 연기법사(緣起法師)가 발원, 조성하였다. 자색(紫色)의 닥종이에 금니와 은니, 먹선을 사용하여 그렸는데, 인물들의 호화로우면서도 정교한 묘선, 풍만하면서도 균형 잡힌 모습은 8세기 중엽경의 불교 회화가 당 미술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음을 말해준다. 불·보살의 풍만하고 우아한 신체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도 부처의 이상 세계를 충실히 묘사한 이 변상도는, 통일신라시대의 이상화된 사실주의 양식을 잘 표현한 전형적인 작품이다.

2. 고려 전기: 「아미타삼존내영도」(1006,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국보 제218호)
아미타보살이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하여 죽은 사람을 극락으로 맞이해가는 장면을 그린 이 그림은, 손을 내밀어 임종자를 맞이하는 아미타불과 더불어, 허리를 굽혀 두 손으로 연화 대좌를 받든 관음보살의 자세가 매우 유연하여 자비로운 관음의 성격을 잘 표현하였다. 이와 같은 구도는 고려시대의 다른 아미타내영도에서는 볼 수 없지만, 러시아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소장된 서하 시대(1032∼1227)의 아미타내영도와 유사한 형식과 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3. 고려 후기: 혜허의 「관음보살도」와 숙창원비 발원의 「수월관음도」
혜허(慧虛)가 그린 고려시대의 「관음보살도」(1200년 전후, 일본 센소지淺草寺 소장)는 투명한 사라를 걸치고 연꽃 대좌에 사뿐히 올라서서 옆으로 살짝 몸을 비틀고 오른쪽 구석의 선재동자를 내려다보는 관음보살을 그린 그림이다. 물방울 모양 광배로 몸 전체를 감싸고 화려한 영락으로 장엄한 관음보살은 마치 유려한 귀부인처럼 보인다. 관음보살의 풍만한 신체, 찬란한 채색과 유려한 필선 등은 이 작품을 고려 불화의 대표작 중 하나로 꼽게 하기에 충분하다.
「수월관음도」는 잇지 않은 1장의 거대한 화폭에 그려진 관음보살도로서, 세로 419cm, 가로 254.2cm의 장대한 규모는 현존하는 고려 불화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다른 수월관음도와 달리 관음보살이 화면의 오른쪽을 향해 앉아 있고, 버드나무를 꽂은 정병, 그 아래의 예배하는 선재동자, 보타락가 산의 해변가 동굴에 앉아 선재동자의 방문을 받는 관음보살과 솟아난 두 그루의 대나무, 하단부 바다 속의 기화요초 등은 수월관음도의 전형적인 도상을 보여준다. 관음보살은 호화로운 금박 무늬의 붉은색 군의(裙衣)를 입고 속이 비치는 엷은 비단으로 몸을 감싸고 대원광 안에 반가하여 앉아 있다. 풍만한 몸과 얼굴, 시원스러운 눈매 등에 자비로운 관음보살의 성격이 잘 드러난다. 관음보살의 얼굴과 몸에는 금니(金泥)를 칠한 후 이목구비와 삼도(三道) 등은 가는 주선(朱線)으로 윤곽을 그렸고, 윤곽선을 따라 옅게 바림질을 하여 입체감을 표현하였다. 관음의 전신을 감싼 투명한 베일에는 금니로 봉황과 구름 문양을 섬세하게 그려 넣었는데, 철선묘(鐵線描)를 사용하여 견고하면서도 유려한 선묘 효과를 냈다.

4. 조선 전기: 도갑사 「관세음보살삼십이응탱」(1550)
관세음보살의 다양한 응신 모습을 묘사한 이 그림은, 특히 산수화와 불화의 결합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관음보살의 주위로 먼 산의 봉우리들을 표현하고 그 전면에 주봉을 배치했으며, 관음의 응신 장면을 그린 아래쪽에는 장면과 장면 사이에 산수를 묘사하였다. 여기에 사용된 산수 표현은 조선 초기 안견파(安堅派) 화풍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북송대 이곽파(李郭派) 화풍에서 즐겨 사용하던 해조묘(蟹爪描)의 소나무 표현과 바위의 준법(峻法) 묘사는 당시의 산수화풍을 반영하였다.

6. 조선 중기: 「약사십이신장도」(16세기 중엽)
보스턴 미술관 소장 「약사십이신장도」는 16세기 중엽에 왕실에서 발원, 제작한 것이다. 이 불화에 표현된 불보살의 둥근 얼굴과 작은 이목구비, 뾰족한 육계, 붉은 대의로 오른쪽 어깨를 넓게 감싼 착의법(着衣法), 3단으로 이루어진 화려한 대좌 등은 1562년 보우대사(普雨大師)가 발원한 청평사 지장시왕도 및 1565년 문정왕후가 발원한 400탱과 흡사하며, 고려 불화 못지않게 화려하고 정교한 금니의 문양과 섬세한 필선에서 왕실불화로서의 품격을 엿볼 수 있다.

7. 조선 후기: 흥천사 「감로도」(1939)
근대 서양화 기법을 이용하여 20세기 전반의 모습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불화이다. 기존의 감로도에 보이는 죽음 장면 외에 꽁꽁 얼은 강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모습, 양복을 입은 직원이 전봇대 위에 올라가 일하는 모습, 많은 방청객이 운집한 가운데 재판정에서 재판하는 모습, 전당포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 조련사의 채찍에 따라 묘기를 부리는 코끼리와 이를 지켜보는 많은 관람객, 여행을 떠나기 위해 자동차를 기다리는 가족, 신식 건물이 늘어선 길거리에 전차가 지나는 모습 등 그야말로 1930년대의 근대화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간세의 다양한 모습을 적나라하게 담아냄으로써 풍속화적인 성격을 짙게 띤 감로도는 그야말로 한국적 불화이자 풍속화이며, 면면히 이어져 온 서민들의 애환과 삶의 모습을 가장 효과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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