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가장 큰 어리석음이면서도 우리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가 언제나 우리의 생각, 우리의 판단, 즉 우리의 분별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진리와 허위, 선과 악, 죄와 벌, 가치와 무가치, 신과 인간, 부처와 중생 등등 이 모든 개념들은 다만 우리가 만든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버리고 있습니다.(64쪽)
생각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반드시 한 고비를 넘기는 이해할 수 없는 체험을 해야 합니다. 전혀 기대하지도 않은 순간에 문득 생각에서 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자기도 모르게 생각에서 풀려나고 나면, 생각을 해도 생각이 없습니다. 참으로 묘한 일이 현실이 되는 것입니다. 생각을 해도 생각이 없고, 말을 해도 말이 없습니다. 이전처럼 모든 것이 분별되지만, 전혀 아무것도 없고 아무것에도 걸리지 않습니다.(163쪽)
평등하다는 것은 곧 차별이 없음입니다. 만법을 볼 때에 모두 평등하여 차별이 없으면, 바로 우리의 본래 모습입니다. 만법에 차별 없는 것이 바로 우리 본래 모습입니다. 차별은 우리가 만든 것입니다. 평등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평등하며, 한결같음은 애써 만드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한결같습니다. 우리 자신이 분별하고 망상하여 왜곡시키지 않으면 본래 만법이 평등하고 삼라만상이 한결같습니다.(221쪽)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생각을 하든 생각이 없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말을 하든 말이 없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둘이라 하든 하나라 하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 둘이 아니라 하든 하나도 아니라 하든 다만 이(손을 들어 올리며)뿐입니다.(2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