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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북,불교용품,불교서적,불교사경

길랭바레 증후군 (이희종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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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정보
상품명 길랭바레 증후군 (이희종 소설집)
정가 12,000원
판매가 10,800원
저자/출판사 이희종/서이원
적립금 540원 (5%)
수량 수량증가수량감소
페이지수 285
발행일 2016-07-02
ISBN 9788996459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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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이 작품의 소설들은 모두 ‘나’라는 1인칭 화자로 서술되며 「길랭바레증후군」을 포함하여 9편 모두 자전소설로서 자신의 삶을 그대로 작품으로 옮겨놓는, 삶이 곧 작품이 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희종 소설 속 화자 ‘나’를 따라가다 보면 한 인간이 태어나 걸어가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이 철로를 달리는 기차와 다를 게 없다. 기차는 서거나 멈추고 때로는 사고가 나기도 하지만 종착역을 향해 고군분투하는 인간의 모습과 닮았다. ‘나’가 기차라면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타자들은 이 기차를 힘차게 달리게 하는 철로의 역할을 한다.

그들의 이야기가 곧 ‘나’의 이야기이며 동시에 둘 사이에 존재하는 경계를 지우고 하나가 된다. 삶이라는 큰 이름으로 수렴되는 그 지점에서 타자가 ‘나’의 거울이 되는 셈이다.

이러한 타자와 ‘나’의 시선은 어둠이나 상처 혹은 시간의 은유로 드러나며, 타자들은 ‘나’와 동떨어져 있지 않고 끊임없이 ‘나’를 자극하고 성찰하게 하여 한 단계 성장하는 ‘나’라는 철도원의 삶을 수채화처럼 그려낸다.


저자 소개

저자 이희종은 1959년 충남 천안에서 출생, 2008년 계간문예 신인상으로 등단하였다. 2013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 수상하였으며, 현재 서울메트로 재직 중이다.




<작가의 말>

나는 누구일까, 내 마음에 어떤 것들이 들어 있어서 나는 쓸쓸하고 외롭고 때로는 괴롭기까지 한 것인지, 나는 참 복잡한 아이였다. 학교 수업시간에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소설만 죽어라 읽었다. 태어났을 때 아마도 백지였을 내 마음, 그 마음에 어떤 일이 흠집을 내고 또 그것들이 모여 어떤 무늬를 만들어 놓았는지 나는 그것의 끝자락이라도 보고 싶었다.

내 마음에 생긴 어떤 흉터가 지나가는 사람의 눈알을 왜 갑자기 확 튀어나게 보이도록 만드는지, 혹은 이마에 왕방울만 한 혹을 쑥 솟아나게 하는지, 나는 그것을 확인해 보고 싶었던 것이다.


목차

작가의 말

기적소리

겨울, 태백선

뇌물을 주는 방식 혹은 변명

너도밤나무

길랭바레증후군

가족여행

배꼽참외에 관한 추억

야간운행

절연구간

작품해설-터널의 끝 풍경의 은유





<책 속으로>

천천히 진행하는 기관차 옆으로 눈은 할 수 없이 밀려나면서 깊이 감추어 두었던 두 줄기의 철길을 드러내 놓았다. 기관차가 지나가면 눈 속에는 깊은 계곡이 만들어졌고 그 속에서 백지에 연필로 그어 내린 듯, 긴 선으로 박혀 있는 두 줄기의 철길만이 희디흰 눈빛을 받아 선명하게 빛났다.

기관차가 눈 계곡을 만들며 묵호를 거쳐 망상을 지나가고 있을 때 날은 완전히 밝아 있었다. 기관차 운전실에 앉아서 눈 속에 묻혀 우듬지만 겨우 드러내놓고 있는 키 작은 나무며 눈을 함빡 뒤집어쓴 높고 낮은 산들, 또한 눈 무게 때문에 찢어져 내린 나뭇가지들과 머금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는지 호수처럼 잔잔하게 숨을 죽이고 있는 바다까지, 나는 한동안 정신없이 바라보았다.<기적소리 중에서>


여자애를 보면 그냥 예뻤다. 웃을 때도, 표정도 없이 창밖을 바라볼 때도, 물건값을 계산할 때도 예뻤다. 여자애의 예쁜 얼굴을 보고 있으면 울적했던 마음도 풀렸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여자애를 보고 있으면 괜히 손이 근질거렸다. 그림을 그려보고 싶은 욕구였다. 장난처럼 그리던 그림은 고등학교 졸업하면서 작파해 버렸는데 인제 와서 그 욕구가 다시 솟아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중략)

나는 연분이의 그 예쁜 얼굴을 눈앞에 떠올렸다. 눈물이 고여 곧 떨어뜨릴 것 같은 큰 눈망울이 어둠 속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얼굴이 웃었다. 예뻤다. 그 얼굴이 언짢은 듯 찡그렸다. 그래도 예뻤다. 그 얼굴이 슬픈 표정을 지었다. 예뻤다. 그랬다. 그 얼굴은 어떤 표정을 지어도 다 예뻤다. 연분이 내면이, 아니면 과거에 한 어떤 행위들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겨울, 태백선 중에서>


바람 한줄기가 갈대숲으로 불어 들자 우수수 갈대들의 몸 비비는 소리가 방죽 수면으로 낮게 깔렸다.

아버지는 입질 한번 오지 않는 낚싯대를 계속 물속에 던져둔 채였다. 갈대숲이 아까보다 더 자주 흔들리며 파도쳤다. 순간 매미 소리가 뚝 그쳤다. 원두막 주위로 그늘이 졌다. 하늘의 가장자리는 아직 푸른빛인데 머리 위로 먹구름 한 장이 낮게 떠 있었다.

<배꼽참외에 관한 추억 중에서>


열차가 역을 빠져나오자 노을빛이 객실 안을 온통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서쪽 하늘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붉은 하늘 아래 강물도 물감을 풀어놓은 것처럼 주황빛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빛깔은 능소화처럼 곱고 아름다웠다.

이제까지 왜 저런 풍경을 보지 못했을까, 나는 경위서를 쓰던 종이에서 눈을 떼고 사그라지는 태양을 한동안 바라보았다.<길랭바레증후군 중에서>




<출판사 서평>


이희종의 첫 단편소설집은 우리 문단에서 참 드물게 거의 전 작품이 철도에서 시작하여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한 철도노동자 혹은 지하철노동자의 삶과 애환으로 일관하고 있어서 흡사 장편소설 혹은 성장소설을 읽는 듯한 무게감과 감동을 준다.

이희종의 모든 작품은 무엇보다도 아름답고도 서정적인 울림이 되어 흡사 깊은 밤에 들리는 기적소리 같은 환상까지 일으킨다. 더군다나 그가 열아홉이란 나이에 처음으로 시작하여 머지않아 정년에 이르기까지 철도원으로서 일관한 자기 정체성은 그의 작품을 다 읽는 순간, 마침내 「길랭바레증후군」이라는 작품에 나오는 한강의 노을처럼 아름답고도 처연한 빛으로 오래도록 독자들을 비추리라.(송기원/소설가)


소설을 읽는 많은 희열 가운데 오독의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글은 어쩌면 오독으로 인해 쓰였는지도 모른다.

터널의 어두운 심연은 ‘나’와 타인이 만나는 축제의 장소이다. 타인과의 연결고리이며 동시에 상처나 권태 혹은 두려움이나 외로움의 실체다.

죽음과도 같은 터널이 끝내 아름다운 그 무엇으로 부활하는 지점은 아프게도 터널을 다 통과한 후이다. 풍경들은 그때 비로소 빛난다. 통과한 그 지점이 바로 아름다움이 잉태되는 순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가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삶을 함께 통과해오며 보고 듣고 생각하다 혼자 쓰는 존재다.

소설가 이희종은 수없이 많은 ‘삶’이라는 긴 터널을 통과하며 만난 풍경을 다시 혼자 어두운 방에 들어가 불러냈다. 소소한 것에 의미를 짚어내고 상처를 보듬고 비로소 자신의 상처를 조심스럽게 꺼내 들며 우리를 어디론가 데려다 놓는 치유의 기관사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희종의 소설을 읽는 내내 같은 소설가로서 질투와 흠모를 동시에 느꼈다. 소설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만들어낸 서늘한 그늘이 우리 삶에서 얼마나 큰 자리를 만들어주는지 새삼스러웠다.

터널은 언젠가 끝날 것이고 철로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무인전철이 이 도시를 점령해도 철로는 남는다. 소설가 이희종의 여정도 그처럼 강건할 것이다.

(해설:소설가/임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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