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고, 먹고, 싸고, 걷고, 쉬고 또 자고…
누구나 하는 일이지만 아무나 누릴 수 없는
산속 암자에서의 단순한 생활이 가져다준 것들에 대하여
“오로지 성실하게 살아왔을 뿐인데, 왜 하필 내게?”
일에 몰두하며 살다가 주춤한 순간, 맨땅에 내동댕이쳐지듯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만성 두통과 배앓이, 그리고 우울과 번아웃으로 인해 이러다간 정말 큰일 나겠구나 싶었던 때였다. 건강을 위해, 망가진 마음을 수습하기 위해, 아무도 나를 모르는 조용한 곳, 산속에 있는 작은 암자를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지내는 20일간 틈이 날 때마다 일기를 써내려갔다. 그리고 나를 돌보며 지낸 그 20일 이후, 세상이, 그리고 삶이 견딜 만해졌다. 평소라면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도 생겨났다.
『나를 살린 20일』은 그 20일간의 기록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것이다. 누구나 하는 평범한 일상이지만 아무나 누릴 수는 없는 단순한 생활을 통해 깨달은 것이 담겨 있다. 무엇을 해도 변하지 않는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사는 법에 대해 알려준다.
저자소개저자 : 진은섭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했다. 정책 홍보, 문화관광 분야에서 20년 가까이 일하고 있다. 치열하게 살았지만 쳇바퀴 도는 현실에 허무해졌다. 그렇다고 ‘안녕!’ 하고 인생을 종칠 수는 없어서 이제라도 미련 없이 살아보자 마음을 고쳐먹었다. 남 말대로가 아닌 내 의지대로. 청춘이라면, 젊다면 나처럼 오래 고민하지 말기를!알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잘 모르는 게 실패하는 법 같다. 달리기는 배워도 넘어지는 건 못 배워서일까? 자빠지고 엎어지면 실패라고 생각했다. 성공하지 못해도, 부자가 아니라도 실패한 게 아니다. 세상살이 흥망성쇠도 인생길에선 다만 지나가는 것일 뿐. 실패라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보낸다.
목차
ㆍ 프롤로그 | 안 아프고 살 순 없을까!1부후회 없는 한량이 될 거야어디든 가자아무도 모르는 곳상견례쉬운 게 어렵다첫날밤108배네 분수를 알라생긴 대로 살아무계획 상팔자분유와 키의 상관관계유유자적자발적 고립후원은 공양 때만 드나든다참기 힘든 습관정오 무렵복도 많지커피 매직무모한 도전세상 이치그림의 떡공짜 와이파이를 찾아라!화무십일홍고3 엄마별자리 명당소화불량의 근원2부담장 너머는 남의 일템플스테이의 맛운동하세요!얌체먹을 복은 타고난다내키는 대로 걷자거짓말고양이 샤워새벽 예불숲세권내 몸과 대화하는 법우리들의 행복한 수다길상암전용 피시방특식 라면위로마음 창고보스 없는 저녁공안억울해요미니멀리스트가 되다씻는 것도 실례진신사리가 뭐길래추억 소환친구 할래?공부가 잘 되는 이유3부누구나 자기 방식대로 사는 노하우가 있다부지런한 노년은 그만감사합니다눈이 왔다사양합니다스타일오지랖비움의 시작처신욕심차라리 돈을 주세요오늘의 스승님잔소리 여왕불구경고양이야, 안녕!구체적인 소원가족도 이해 못하는 병행복해?안부 문자자화상제대로 먹는 방식정글의 법칙봄이 온 줄입맛대로4부행복이 별건가겨울 산행덕분에볕이 좋아서분위기가 왜 이래싱글은 억울하다사는 건 거기서 거기라떼는 말이야행복이 별건가내일의 몫역할설거지는 나의 몫코골이 해법삼선암 강정 만들기금강산도 식후경가시방석마음이 달라져서남들은 모른다노동요는 미스터 트롯너나 나나집중이 필요해밥심하룻강아지나를 위한 선물뜻대로 하세요노안시절 인연떠날 때는 미련 없이자뻑귀가다시 출근ㆍ 에필로그 | 변화가 나도 모르게 왔다!ㆍ 부록 | 절에서 하룻밤 묵어보고 싶다면 - 템플스테이를 운영하는 사찰들
출판사 서평
이렇게 살다간 정말 큰일 날 것만 같았던 때,기어코 나를 살아내게 해준 20일에 대한 기록어떤 삶이 성공한 삶일까? 직장에서의 승진, 높은 학업 성적, 자식의 명문대 진학, 부의 축적 등, 각자가 처한 입장에 따라 우리가 생각하는 목표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그 목표를 이루겠다면서 스스로를 돌보지 않는다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같다. 식사도, 잠도, 휴식도 참거나 미뤄두었다 해도 괜찮다, 버틸 수 있다고 여긴다.이 책의 저자 역시 그랬다. 일이 주는 성취감과 보람 때문에 몸과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는 참고 넘겨왔다. 그러다 주춤한 순간, 한계에 다다랐던 몸과 마음이 무너졌다.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고 우울감이 덮쳤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했던 일에도 의욕이 생기질 않았다. 어렵게 찾은 병원에서 내린 진단은 ‘번아웃’, 소진 증후군이었다. 이렇게 살다간 정말 죽거나 미칠 것 같던 때, 필요한 건 온전한 휴식이었다. 그래서 휴가를 내고 산속에 있는 작은 암자를 찾았다. 그리고 이곳에서 20일간 머물며 몸을 돌보고 틈틈이 일기를 써내려갔다.이 책은 암자에서 썼던 20일간의 일기를 엮은 것이다. 그 속에는 공양 시간에 먹은 맛있는 음식 이야기와 암자에 있는 비구니 스님들과 공양주 보살과의 소소한 이야기, 산책하며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이야기 등, 어찌 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누구나 매일 하는, 그래서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일이지만 단순한 행동은 삶을 이어가는 데 꼭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 몸과 마음이 지친 우리에게 필요한 건 바로 이런 단순한 생활일지도 모른다. 어떤 대단한 성공이라 해도 내 몸이, 내 마음이 온전하지 못하다면 쓸데없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하는 사실이다. 분주하게 흘러가는 도시 생활에 지친 나를 쉬게 하고, 뒤로 미뤄놓았던 나를 돌보는 일은 바로 이런 단순한 행동에 충실하는 것이다.세상이, 삶이 견딜 만해졌다때로는 즐길 수 있는 여유와 함께저자가 찾은 산속에 있는 자그마한 암자, 삼선암은 오가는 사람도 많지 않고, 머무는 사람도 많지 않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친한 언니와 인연이 있는 주지스님과 법당 스님, 그리고 수행을 위해 잠시 머무는 선방 스님, 그리고 부엌일을 맡아 하는 공양주 보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친한 사람도 없지만 눈치 볼 사람도 없어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하지만 생활방식이 그동안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머무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 때문에 한 소리 듣게 되기도 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에 갸우뚱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사찰도 결국에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다 같이 모여 일을 하는 가운데 대중가요를 흥얼흥얼 따라부르기도 하고, 스님과 재가자 사이에서 농담과 서운한 소리가 오고 가기도 한다. 밥 먹는 것마저 수행 중 하나라고 하는 공양 시간에는 더 맛있게 먹는 법을 공유하기도 한다.해야만 하는 일도, 쫓기는 일도 없는 곳에서 지내다 보니 조바심을 낼 일도 없다. ‘후회 없는 한량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특별한 계획도 없이 찾은 곳이기 때문에 저자가 하는 일은 오로지 자고, 먹고, 싸고, 걷고, 쉬는 것. 매일 야근에, 출퇴근길의 번잡한 버스 안에서도 일을 할 정도로 분주했던 시간에 비하면 정말 모든 것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었다.그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있다 보니 불편했던 배앓이도 조금이나마 나아지고, 쫓기는 일이 없으니 지난날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동안 자신을 힘들게 만들었던 건 결국 ‘내 마음’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더 잘하고 싶다는,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욕심 말이다. 무엇을 해도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바뀌지 않으니 ‘나’를 잃지 않을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주변의 상황에 휩쓸리거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조급해하지 않고, 자신의 자리에서 제 할 일을 하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암자에서의 20일에서 저자가 배운 행복의 비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