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의 답을 얻기 위해 불문에 출가한 이래 40여 년을 한결같이 불도에 매진한 수행자가 일반 대중을 상대로 알기 쉽게 풀어낸,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 방법에 대한 입문서 겸 해설서!
1.
우리는 살아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 생각지 못했던 장애물, 상상도 못했던 고난들에 부딪혀 당혹스러워한다. 또 원래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곳에 닿기도 하며, 갈망하고 기대했던 계획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 고뇌는 물론 당혹감과 충격을 받기도 하는데, 이때 자신에게 묻는다. “나에게 어찌하여 이 같은 고난이 일어날까? 어떻게 해야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같은 의문을 던지지만 번뇌에 얽매여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범부들은 답을 찾지 못하기 일쑤이다.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도와줄 길잡이이자, 길을 잃고 헤매는 방랑자에게 이정표가 되고, 바다 가운데서 방향을 잃은 선장에게는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2.
저자는 불교에 입문하여 공부할 때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서적을 만날 수 없어 몹시 아쉬웠던 경험과, 지금도 여전히 불교와 인연 맺은 사람들이 불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지침서가 부족한 현실에 대한 반성에서, 석존 교법의 핵심 전반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정리한 불교 교리서로서 이 책을 엮었다고 밝히고 있다.
석존의 가르침은 인성을 맑고 청정하고 바르게 하고 마음의 눈을 뜨게 하는 우리 삶의 길잡이로서, 교의가 넓고 깊고 심오하고 다양하고 복잡하고 난해하여 정법正法, 정도正道를 찾기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석존의 정법을 절차에 따라 이해하고 깨달아 참된 삶의 길잡이가 되고, 진정한 불교인이 될 수 있도록 의도하였다. 즉 불교의 가르침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불교와 토속신앙을 혼동함으로서 빚어지는 문제를 명쾌하게 해소하여 인간중심의 합리적이고 올바른 신행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저자는 불교야말로 인생의 실상을 바로 통찰하여 어떻게 하면 몸과 마음의 괴로움을 여의고 행복한 삶을 구현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준다고 말한다. 그 방법이 석존이 깨달은 사제법과 팔정도이다.
저자는 십이연기十二緣起를 깨달은 지혜에 의해서 모든 미망迷妄을 제거하고, 욕정 때문에 심신이 시달림을 받아서 괴로운 번뇌를 단절하고, 번뇌와 미혹에서 벗어나는 해탈과 깨달음의 지혜인 열반을 성취하는 것이 자기 존재의 근본적인 의문을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인간이 고뇌를 벗어나기 위한 최대의 받침대가 지혜이기에, 인간이 의지할 것은 자신의 심성과 불교의 교리를 깨달은 지혜뿐임을 깊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뇌를 여의고 즐거움을 얻는 이고득락離苦得樂에 따른 쾌快ㆍ불쾌不快를 느끼는 마음의 작용인 감정과 번뇌의 미혹을 끊고 전향轉向하여 깨달음의 지혜를 증득하는 전미개오轉迷開悟로, 사물을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인 지성과, 악을 끊고 선을 닦는 지악수선止惡修善, 사려하고 선택하고 결심하고 실행하는 마음의 능동적 작용인 의지 등은 우리의 한마음, 즉 오인일심吾人一心의 작용이다. 그래서 불도수행의 과정은 이 감정, 지성ㆍ의지의 작용으로 불법을 믿고(信), 불법을 바르게 이해하고(解), 불법대로 실천하여(行) 여실如實하고 명확하게 이법理法을 통달하여 깨닫는 것이며, 마음의 이치를 깨닫는 지혜를 증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 지혜를 근거로 하여 어리석은 미심迷心의 무명에서 깨어나 고뇌를 벗어나 행복한 삶을 얻는 것이 불교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이것이 불교의 궁극적인 경지인 깨달음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때 자기 존재의 참 의미를 완전하게 알게 되고 진정한 행복이 완성되는 것이다.
3.
이 책은 불교 교리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오랜 수행 경험과 풀어쓴 문장으로서 어렵지 않게, 그러면서도 핵심을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석존의 교리를 이해하고 깨달아 지혜를 열어 나갈 수 있도록 구성한, 석존의 사상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교리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읽는 이로 하여금 불교의 가르침을 찾아 여기저기 헤매는 수고 없이, 불교의 핵심에 체계적이고 명료하게 접근하여, 책 제목처럼 행복의 빗장을 여는 붓다의 가르침을 얻게 하는 친근한 불교 개론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