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뭔데>는 슬하에 천지만물을 두고 애지중지 보듬으며 사는 사람 전우익의 14개의 토막글이 친근감 드는 몽당연필처럼 각 꼭지 끝에 달려있는 책이다. 김용준 선생의 <근원수필>을 읽은 이야기, 도연명·노신의 삶과 작품 이야기도 고졸(古拙)한 어투로 들려준다. 인간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남아나질 않는 자연을 안타깝게 목도하는 젖은 눈도 언뜻 엿볼 수 있다.
저자소개
전우익
1925년 경북 봉화에서 대지주의 손자로 태어남.
일제 시대에 서울로 유학 와 중학을 마치고 대학까지 다님.
당시 대학을 함께 다니던 친구들이 해방 후 정국을 쥐고 흔드는 와중에 참자유인의 꿈을 안고 낙향.
'민청'에서 청년운동을 하다가 사회안전법에 연루되어 6년 남짓 수형 생활을 하고, 출소 이후 한동안 주거제한을 당하는 보호관찰자 신세를 지내다가 이제까지 줄곧 고향인 봉화 구천 마을에서 홀로 농사짓고 나무 기르며 살고 있음.
아호는 무명씨라는 뜻의 '언눔'.
소일거리-부들로 자리 엮기. 죽은 나무나 썩은 나무, 집 뜯은 나무의 쓰임새를 곱게 되살려 필통, 연필꽂이, 차받침, 책상, 향꽂이 등을 만들기. 자기가 만든 모든 것을 情人들에게 노나주기.
좋아하는 것-나무, 도연명과 노신, 김용준 선생의 『근원수필』,『체 게바라』에 나오는 아르티아 등.
목차
1. 나무 심는 즐거움 - 토막글「콩 심기」
2. 함박꽃 - 토막글「에스컬레이터」
3. 줄무늬 삼나무 - 토막글「귀룽나무와 이팝나무」
4. 목수가 본 자연과 건축 - 토막글「작은 책상」
5. 제비와 제비꽃 - 토막글「꾀꼬리」「인간이 휩쓸고 간 곳」
6. 호흡 맞추기 - 토막글「명정」
7. 『근원수필』읽기
8. 도연명
9. 낡은 한옥 - 토막글「돌매화 나무」
10. 발바닥으로 삽시다 - 토막글「권정생 선생님 집」「인공과 자연」
12. 분교 여선생님 - 토막글「부엌」「"아껴라"」
13. 노신의 후기 문학 - 토막글「굼벵이」「당달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