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생태운동가 게리 스나이더의 시선집이다. 초기시에서부터 최근작까지, 반세기에 걸친 그의 시작에서 가려뽑은 69편이 수록되어 있다. 번역대본은 <게리 스나이더 독본>(1999)을 중심으로 삼았고, 일부 시들은 단행본 시집에서 추가했다. 각각의 시편들은 대체로 창작시기에 맞추어 배열했다.

시인은 전후 12년에 걸쳐 일본에서 선(禪) 수행을 한 뒤, 캘리포니아 주의 시에라 네바다 산중에서 은둔과 명상의 생활을 해왔다. 이번 시집에서는 그러한 명상과 사색을 통해 얻은 자연에 대한 외경, 인간 본성에 대한 사랑을 간결한 언어로 들려준다.

그는 시의 여백에서 자유롭다. 행과 행을 연결하는 그의 호흡은 마치 명상과 수련에 닮아 있다. 생각을 자유롭게 하되 그것을 소리 없는 묶음으로서 시각과 청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의 감상을 제공하기도 한다. 삼라의 상호연관과 만상의 연기에 대한 시인의 선적 깨달음은 생태계 속의 상생적 질서를 궁구하고 시화하는 구체적 작업으로 표현된다.

저자소개

게리 스나이더 (Gary Snyder)

193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게리 스나이더는 일찍이 비트문학으로 상징되는 새로운 시운동에 참여했으며 평생을 일관되게 환경운동에 헌신해온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하나이다. 리드 대학과 버클리 대학에서 문학과 인류학, 동양학을 공부한 후 일본에 건너가 오랫동안 선승생활을 했다. 1969년 미국 서부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캘리포니아의 시에라네바다 구릉지에 집을 짓고 환경보호론자, 토착민 그룹과 함께 야생의 삶을 몸소 실천하면서 환경운동과 관련해 국내외에서 많은 활동과 강연을 하는 한편 꾸준히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1985년부터 캘리포니아 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의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명예교수다. 주요 저서로는 시집 『신화와 텍스트』, 퓰리처상을 수상한 『거북섬』, 볼링겐상을 수상한 『무한한 산과 강』,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작으로 추천받았던 『무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는 『지구, 우주의 한 마을』 등이 있다.

목차

제1부 - 쇄석

아픈 여인을 위한 찬미

난롯가의 밀튼

페이트 계곡 위에서

멀리 있는 친구를 위하여

눅색 계곡

교토 : 3월

쇄석(碎石)

모든 새벽은 청명하다

"이 시는 곰을 위한 것"

"악마 같은 자궁으로부터 던져져..."

"인간으로 태어나는 일 얼마나 희귀한가!"

"날카로운 새 내음이..."

"저를 집으로 밀어줘요, 어머니"

제2부 - 산 만나기

봄

산책

읍내 가며 해야 할 일

아르테미스

자연, 녹색 똥

깡충, 껑충, 훌쩍

떠오르는 태양의 집에서

모두들 배 깔고 엎드려, 머리 촛불 향하고, 읽고, 잠들고, 그린다

상어고기

하늘의 침대

산 속의 신맛

사랑

산 만나기

파도를 바라보며

물질 없이, 마음 없다

조절 방화

자원

공짜

소나무 꼭대기

왜 목재 트럭 기사가 선禪 수도승보다 일찍 일어나는가

까치의 노래

오 물결이여

아이들을 위하여

제3부 - 노파 자연

도끼자루

계곡의 강

루로부터, 루를 위하여

나무 파고들기

참된 밤

젖가슴

노파 자연

사워더 산 전망대에 남긴 시

만물과 함께 우리는 맹세한다

경도 서위 170도, 위도 북위 35도

보일러 회사에서의 영어 수업

구두도 셔츠도 예배도 없다

시는 경험의 독수리

감

선사들이 어떻게 다 큰 청어와 유사한가

제4부 - 이 현재의 순간

시는 어떻게 나에게로 오는가

땀

야생 칠면조에 둘러싸여

태워 봉우리에서

제대로 길에 들다

수도 향한 여행

테이트 화랑에서 사무엘 파머의 동판화를 보고 한 생각

키시애버튼

흐름

뉴욕의 지반을 걸으며 정보의 바다에 살아 있기

초승달 혀

하구에 이른 까마귀 부리 강

가부좌를 틀고

대지의 시

마음속의 공간 찾기

끊임없이 걷고 있는 얼음 덮인 산들

1997년의 여름

이 현재의 순간

옮긴이의 글 - 상생의 질서를 찾는 시학 : 스나이더의 시세계

게리 스나이더 연보

원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