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 평생 마음이 계획한 대로 살기 위한 영원한 질문에 답하다
채근(菜根)이란 나물 뿌리 등 산야에서 채취하는 변변치 않은 음식을 말한다. 송나라 때 학자 왕신민이 ‘인상능교채근즉백사가성(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이라고 한 데서 나온 말로, 사람이 나물 뿌리를 씹으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세상 모든 일을 다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채근담(菜根譚)』은 전집 225장과 후집 134장으로 이루어졌지만, 이 책에서는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부분들은 일부 삭제하고 굳이 원문에 충실하기보다는 쉽게 읽히도록 현대적 감각으로 의역하였다. 그 내용 하나하나는 비록 단편일망정 사람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마음가짐을 살펴보도록 했다. 또한 현실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가짐과 처세술, 자연을 벗하며 살아가는 풍류는 물론 권세나 명리를 멀리하고, 부귀와 영화도 덧없음을 대구법으로 비유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그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였다.
◆ 동양의 아포리즘, 인생 처세서이자 세상을 살아가는 지표
『채근담』은 함축적인 짧은 말로 고결한 취향이나 처세훈, 저속함을 벗어난 인생관을 표현한 책으로 서양에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이 있다면 동양엔 『채근담』이 있다고 할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 지혜서이다. 유교에 근간을 두고 있지만 노장자의 도교와 석가의 불교, 그리고 공맹자의 유교를 접목시켜 인생의 참뜻과 지혜로운 삶의 자세를 살펴보도록 하였다. 오묘한 진리나 신선의 경지, 도(道)의 가르침이 아닌 그저 평범한 일상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지혜를 일깨워주어 쉽게 그 뜻을 전달하려 했다.
동양권에서는 일반 서민들이나 장사꾼, 정치가들이 이 책을 읽고 세상을 살아가는 지표로 삼았다. 이는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내용일 뿐만 아니라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며 또 시련에 부딪혔을 때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꾸밈없이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인생의 고락을 아는 사람이 다듬어 낸 글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홍자성중국 명나라 신종 때인 만력(萬曆) 시기(1573~1619)의 선비이다. 본명은 응명이고, 자(字)는 자성(自誠)이며 호는 환초(還初)이다. 평생 불우한 선비로 살았으나 『채근담』 한 권으로 필명이 오늘에까지 이르렀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사상 근저를 유교에 두고 있으나 노장의 도교와 불교 사상까지도 폭넓게 흡수, 중용에 의한 오도의 묘리를 설파했다. 일찍이 양신을 스승으로 섬겼고 우공겸, 원황, 퐁몽정 등과 교유했다는 이외에는 뚜렷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다. 그에 대해서는 우공겸이라는 사람이 쓴 『채근담』의 서문에서 잠깐 언급되어 있을 뿐이다.
목차
들어가기 전에 4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 12군자는 자연스러워야 한다 13군자의 재능과 슬기로움은 감추어야 한다 14결백하고 고결한 사람 15덕성을 기르고 행실을 닦는 숫돌 16하루라도 기쁨이 없어서는 안 된다 17덕이 높은 사람은 다만 평범할 뿐이다 18여유로운 마음가짐 19진실을 얻을 때 20결코 포기해서는 안 된다 21지조 있는 사람은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 22마음을 열고 불평불만을 잠재워야 한다 24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즐거운 방법 25물욕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한다 26친구를 사귐에는 의협심을 지녀야 27덕행을 줄여서는 안 된다 28남을 이롭게 함은자신을 이롭게 하는 근본이다 29함부로 자랑하지 말라 30명예를 독점해서는 안 된다 31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 32비근한 일상생활 속에서도 참다운 도리가 있다 33도를 체득한 이의 마음 34악행을 질책하되 너무 엄해서는 안 된다 35깨끗함은 더러움에서 생겨난다 36잘난 체하는 것은 객기일 뿐이다 37일을 하기 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38선비의 자세 39원망을 사지 않으면 그것이 은덕이다 40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 41처음과 끝을 헤아려야 한다 42항상 베풀고 너그럽게 대해야 한다 43어두운 곳에 있어본 사람이 밝음을 안다 44성인의 경지 45독단적인 견해는 마음을 해친다 46한 걸음 물러서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 47미워하지 않음은 어려운 일이다 48청렴결백한 이름을 세상에 남겨야 한다 49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50자녀는 엄하게 가르쳐야 한다 51욕망에 젖어서는 안 된다 52군자는 항상 중용을 취해야 한다 53힘을 합하면 천명(天命)도 이길 수 있다 54세상을 살아가는 이치 55욕망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56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58착한 사람과 나쁜 사람 59어두운 곳에서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60마음이 편안해야 한다 61세상을 사는 지혜 62은혜는 잊지 말아야 한다 63은혜 베푼 것을 생색내지 말아야 한다 64남과 나를 비교해 스스로를 다스려야 한다 65적에게 무기를 빌려주는 것 66여유로움을 지녀야 한다 67덕을 심어야 한다 68참마음을 찾아야 한다 69결코 자만해서는 안 된다 70권력으로부터 얻은 부귀영화는하루아침에 망한다 71마땅히 좋은 일은 실천해야 한다 72조심하되 작은 일에 구애받지 말아야 한다 73참다운 청렴은 이름이 없다 74가득차면 엎어지고 비어 있을 때 온전하다 75객기를 다스려야 한다 76마음이 밝아야 한다 77참된 즐거움과 근심 78선함 속에도 악의 뿌리가 있다 79하늘의 기밀은 헤아릴 수가 없다 80행복을 누리기 어려운 사람들 81즐거운 마음으로 복을 불러들여야 한다 82마음씨가 따뜻해야 한다 83재주를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 84하늘의 이치 86갈고 닦은 다음의 행복 87마음은 비어 있어야 한다 88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살지 않는다 89분발하지 못한다면 평생 한 치의 발전도 없다 90탐욕을 멀리해야 한다 92정욕과 의식은 안에 도사린 적이다 93지나간 잘못을 거울로 삼아야 한다 94치우치지 말아야 한다 95일이 닥쳐야 비로소 마음이 나타난다 96아름다운 덕 97스스로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 98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99이성의 길로 이끌어야 한다 100도를 증험하는 세 가지 101타고난 성품의 경지 102의혹을 품어서는 안 된다 103하늘인들 어찌할 수 없다 104하늘 권세의 신령함 105사람을 보려거든 후반을 보라 106덕을 쌓고 은혜를 베풀어야 한다 107조상의 은덕과 자손의 복지 108군자의 위선과 절개 109가정의 규범 110항상 원만함을 지녀야 한다 111다만 의식하지 못할 뿐이다 112욕심은 타오르는 불꽃과 같다 113한결같이 참된 마음 114인품이 궁극의 경지에 이르면다만 알맞을 뿐이다 116만물이 모두 나와 한 몸이다 117절반에서 그쳐야 한다 118덕을 기르는 세 가지 119몸가짐을 너무 가벼이 하거나무겁게 해서도 안 된다 120삶은 단지 한순간뿐이다 121원한은 덕으로 인해 나타난다 122질병과 화는 스스로 불러들인 것이다 123일상의 행실 124침착하되 우물쭈물해서는 안 된다 125참된 대장부 126사랑이 지나치면 원한을 살 수 있다 127편안할 때에 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 128원대한 식견이 없는 것 129참마음의 주인 130남의 단점을 감싸주어야 한다 131마음의 본바탕 132사사로운 정(情)과 물욕을 제어하는 일 133천지는 하나의 큰 부모이다 134생각은 밝아지고 덕은 두터워진다 135남의 말을 물리쳐서는 안 된다 136뜻밖의 재앙을 부를 수 있다 137장사꾼의 거래 138만사는 대비(對比)가 된다 139냉정한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 140벼슬은 너무 높아서는 안 된다 141도망갈 길을 터놓아야 한다 142환난은 남과 함께 할지언정안락은 함께 누리지 말라 143일반사람들의 보편적 병폐 144식견을 키워야 한다 145절개를 지켜야 한다 146계략 속에 또 계략이 있다 147맑음은 저절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148지나치게 고집을 부려서는 안 된다 149하던 일을 그만두려면 150아주 작은 일부터 삼가해야 한다 151오늘을 사는 사람의 행실 152남을 의심하는 사람 153마음이 너그럽고 후한 사람 154내 허물은 용서해서는 안 된다 155차차 너그러워져야 한다 156거울을 들여다보면서먼지를 더하는 것과 같다 157하늘과 한 몸이 되는 것 158고요하고 밝은 슬기 159자신을 일의 가운데에 두어야 한다 160지조와 행실을 바르고 분명히 해야 한다 161내 사람으로 만들려거든 162본성을 온전히 하는 길 163순탄치 못한 세상길 164오직 공정해야 한다 165남의 고달픔을 생각해야 한다 166소인과 원수를 맺어서는 안 된다 167이론에 집착하는 병은 고치기 힘들다 168급히 이룬 것은 의미가 없다 1 69진실로 경계해야 한다 170계곡이 감도는 곳에는 초목이 우거진다 171지나치면 천박하다 172오래 편안함을 믿지 말아야 한다 173어진 사람과 천박한 사람 174상황에 따라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 175절의가 있는 사람 176백성을 두려워해야 한다 177나보다 나은 사람을 생각하라 178일의 마무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179천벌을 받을 사람들 180어린이는 어른의 씨앗이다 181자연에 묻혀 사는 즐거움 182낚시는 물고기의 생살권을 쥐고 있다 183천지의 거짓된 모습 184스스로 바쁘다고 한다 185멋진 풍경은 먼 곳에 있지 않다 186꿈속의 꿈을 불러 깨운다 187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비결 188글자가 없는 책 189신선이 머무르는 곳 190즐거움이 흐느낌으로 변하여 191사물 속에 들어 있는 참맛 192티끌 속의 티끌 193달팽이 뿔 위에서의 자웅 194완고한 허무주의에 빠지게 된다 195그만둘 곳을 찾는다면 196번잡함에서 한가함으로 들어가 보아야 198반드시 바위굴에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199몸과 마음이 함께 자유롭다 200마음이 한가한 사람과 넓은 사람 201세상일을 잊고 차를 달이면 202신선의 경지와 세속의 경지 203고요함에 살고 편안함을 지키는 맛 204헌 담요에 달빛이 스며든다 205참마음을 기를 수 있다 206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저절로 한 걸음 넓고 평평해진다 207사물의 참모습을 꿰뚫어볼 수 있어야 한다 208도덕과 의리의 길에는 더위와 추위가 없다 209더위를 괴로워하는 마음을 없앤다면 210곧 물러날 것을 생각해야 한다 211서민이면서도 왕공(王公)을부러워하지 않는다 212이름을 숨기는 것보다 못하다 213마음에 들지 않는 세상이 없다 214고요하고 시끄러움을 관여하지 않는다 215뜻이 없으면 절로 가까워지게 된다 216담박한 맛만이 홀로 참됨이다 218산이 높아도 구름은 걸리지 않는다 219속세도 신선의 영역이다 220고요함과 시끄러움이 조금만 엇갈려도 221온갖 티끌 떨쳐지리라 222속된 것은 고상한 것만 못하다 223마음을 밝히는 공부 224이 마음을 늘 고요한 곳에 225고요 속의 별천지 226나아감을 다투지 않는다 227경지를 빌어 마음을 바르게 한다 228시심을 지닌 이는시인의 참 멋을 얻을 수 있다 229봄은 가을보다 못하다 230마음이 가라앉으면 231흘러가고 멈춤을 내맡길 일이다 232만일 본성으로 보게 된다면 233타고난 성품의 변함없는 이치 234마음을 비운 사람 235많이 가진 사람은 많이 잃는다 236대나무 숲 바람결이 경쇠를 울린다 237꽃이 화분 속에 있으면 생기가 없다 238이 몸이 내가 아님을 안다면 239늙은이의 눈으로 젊음을 보면 240너무 참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241냉철한 안목과 뜨거운 마음 242비로소 안락한 보금자리 243이룬 것은 반드시 무너진다 244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다 245천지의 으뜸가는 문장 246사람의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 247마음에 바람과 물결이 일지 않으면 248사물의 얽매임에서 벗어나는 길 249스스로 만족해야 한다 250융성하고 쇠퇴함은 항상 다르다 252부나비와 올빼미 같은 사람들 253뗏목에 오르자마자 뗏목을 버리다 254끓는 물로 눈을 녹이다 255애달픔을 알면 속세의 욕심이 사라져 버린다 256눈앞에 한 조각 밝은 빛이 있다면 2 57산과 냇물이 서로 비친다 258먼저 핀 꽃은 일찍 진다 259관 뚜껑을 덮은 다음에야 알게 된다 260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 한다 261애타는 마음은 애타는 목소리와 같다 262사람의 마음을 모두 깨닫게 되면 263지금의 인연에 따라서 일처리를 한다면 264바람은 저절로 불어올 때가 맑다 265천성이 맑으면 몸과 마음이 편안하다 266육신마저 잊어버려야 그 속에서 노닐 수 있다 267환상이 아니면 참된 실상을 찾을 수 없다 268깨달은 눈으로 보면 모두 같다 269절간도 속세의 집이 된다 270정신이 왕성하면 천지의 온화한 기운을 얻는다 272온갖 시름 다 버리면 273정신은 사물에 부딪혀 피어난다 274몸과 마음을 잘 다루어야 한다 2 75자연과 사람의 마음이 한데 어울린다 276꾸밈이 없음에 무한한 뜻이 있다 2 77대지가 다 노니는 곳이다 278비린 고기를 모으면서 쉬파리를 쫓는다 279한 조각 본성만이 남는다 280삶에 집착함이 죽음의 원인이다 281승패는 어디에 있는가 282오직 고요한 이만이 그 주인이 된다 283삶의 첫째가는 경지 284스스로 같은 것을 갈라놓는 것 285속된 선비가 몸을 고해에 빠뜨리는 것 286원만한 마음의 작용을 길러야 한다 287부질없는 존재가 될 것이다 288움직임과 고요함을 모두 잊는 경지 290흰 구름이 슬며시 다가와 곁에 머문다 291인생의 복과 재앙은 모두 마음에서 이루어진다 292물이 모이면 내를 이룬다 294어찌 자연을 그리워하여 병이 들겠는가 295천지의 마음을 볼 수 있다 296비 개인 뒤 산 빛을 바라보면 297높은 곳에 오르면 마음이 넓어진다 298마음이 넓어야 한다 299속세의 마음도 이법(理法)의 경지가 된다 300속세를 초월할 수 있다 301풍월의 멋 또한 즐겨야 한다 302천지자연의 참다운 작용 303세상 이치를 터득한 사람 304바깥 사물과 나를 다 잊게 된다 305스스로 자기 마음을 티끌로 하고괴롭게 할 따름이다 306그 가운데 크게 아름다운 멋이 있다 307산나물은 사람이 기르지 않는다 308어찌 아름다운 멋이 있으랴 309차라리 구렁에 빠져 죽을망정 310인간 세상의 함정 311삶은 본디 한갓 꼭두각시놀음이다 312음란과 사악의 소굴이 되다 313한 가지 이로운 일이 일어나면한 가지 해로운 일도 생긴다 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