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제목에서 말해 주듯이 이 책은 <장자> 전편에 대한 주해서가 아니다. 신경준은 <장자> 내편 중의 「소요유」,「제물론」,「양생주」와 외편 중의「추수」를 선별하여 원문과 주석을 수록하고 있다. 아마도 이것은 저자가 문장론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문장의 분석에 필요한 부분만을 발췌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준은 조선시대의 일반적인 사대부와는 달리 실용적인 학문에 조예가 깊었고 불교와 노장의 사상에 대해서도 관용적이었다. 그래서 <문장준칙장자선>에는 저자의 사상적인 관용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다. 불교의 이론으로 <장자>를 설명한 대목이나 장자사상의 탁월함을 역설하는 대목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그러나 이런 신경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또한 당시의 주자학적 엄정주의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었다. 그가 장자의 변론자를 자처하면서도 사상서가 아닌 문장론을 표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이것이었을 것이다.

저자소개

신경준

1712(숙종 38)~1781(정조 5). 본관은 고령이고, 자는 순민舜民, 호는 여암旅庵이다. 유학자이면서도 도교와 불교의 사상에 밝았고 성률聲律/의복醫卜/법률/기서奇書 등에도 두루 뛰어났으며,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한 고증학적인 방법으로 지리학을 개척하였다. 1754년(영조 30) 증광문과에 급제하였다. 1770년 <문헌비고> 편찬에 참여하여 「여지고與地考」를 담당했고, 이후 병조참지를 지내면서 <팔도지도>, <동국여지도>를 완성하였다. 훈민정음 창제 이후 가장 깊이 있는 문자론으로 평가받는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를 지었으며, 그 밖에 <소사문답素沙問答>, <일본증운日本證韻>, <언서음해諺書音解>, <병선책兵船策>, <강계지疆界志>, <산수경山水經> 등 다양한 분야의 저서를 남겼다.

목차

해제

소요유逍遙遊

제물론齊物論

양생주養生主